아주 잠시 쉬는 시간이 생겼다.
남편이 요청한 책을 빌리러 도서관을 다녀오는 1시간 정도.
마침 며칠 전부터 읽기 시작한 <어떤 어른>이라는 책을 보며
떠오른 생각을 정리할 좋은 기회였다.
더불어, <중학생만 13년>이라는 나의 책, 글감을 생각할 기회이기도 했고.
가까운 거리를 천천히 걸어가며
글감으로 쓰고 싶은 주제들을 마구 떠올려 보았다.
중학생이라는 대상에 대한 이야기이니 만큼
솔직한 생각을 담고 싶기도 하고,
중학생의 가장 큰 관심사인 ‘공부’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고 싶고,
그다음 더 중요한 ‘친구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상에서 ’ 중학생‘을 바라보는 관점,
그리고 내가 ‘중학생’을 대하는 관점에 대해서도 다루고 싶다.
어쩌면 내 글을 읽을 수도 있는 예비 중학생, 혹은 중 1,2, 3학년들에게
학교 생활은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팁도 알려주고 싶다.
조용하게, 차분하게 있을 수 있는 시간만 주면
나는 생각이 이렇게나 많이 뻗어 나간다.
그럼 나는, 그 순간이 참 좋다.
집에 오니 아이와 남편은
각자의 자리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
나는 그 옆에서 막 뽑아온 커피를 홀짝이며
글을 써 보는 것이다.
걸으며 했던 생각이 날아가지 않게 붙잡아 둔다.
그리고 오늘 밤, 모두가 잠든 시간이 되면
그중 하나를 꺼내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그게, 오늘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다.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