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by 겨우사리

야들아... 신이 안 맞는다 이거 우짜냐 그기 내 신을...

막일하는 망할 놈들이라 막무가내로 막집어가느냐

발빠른 어린 놈이 누가 쫓아온다고...

제 신발끈 풀린 줄 모르고 뛰댕기던 성급한 잡놈이


누가 부른다고 그리 바삐갔느냐

술 잔 한 번 못 나눠본 애비가 보재더냐

냉골 새우잠 자는 할미는 우얄라고

용돈 한 번 못 받아본 애미가 보채더냐

시골 통닭두 좋다던 동상은 우짤라고


이눔아! 내 신 돌려내라!

헐렁거리는 너저분한 신 갖지 말고 어여 돌아와라 문디아

이... 이 짝아 안 맞는 신 갖고 가고 싸게 돌리달란 말이다

아! 아악! 그게 어찌 네 신이더냐 이눔아

새파랗게 어린 것이 누굴 제끼고 그리 바삐 달아가냐

이래 작은 게... 돌려내라... 돌려내라 망할 신아...

keyword
작가의 이전글환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