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by 겨우사리


기억에 어른거리는 아지랑이 끝에서

흔들거리는 하얀 손이 선명해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안녕했고

아무 일 없이 다시 안녕을 물어

하루의 고단함을 내려놓고

시시콜콜한 공감 없이 감정에 호응하고

호소에 지쳐 잠든 척 나는 침묵하곤 했지

우리 사이에 놓인 정적이

그마저 아쉬운 건 누구 탓인지

하얗게 바래진 네 손이

이지러지던 하얀 빛무리에

내 호소도 호응도 아무 일 없이

너는 더는 안녕을 묻지 못하고

나는 너를 묻지 못했어


안녕, 안녕히,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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