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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k Mar 01. 2022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북리뷰


#밑줄을긋다

- 제목 :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저자 : 김영하


- 책소개

낮은산 청소년문학 키큰나무 시리즈 21권. <열일곱 살의 털> 이후 13년 만에 출간하는 김해원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김해원 작가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죽음을 마주하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과 그 삶의 무늬를 꾹꾹 눌러썼다.

<나는 무늬>는 세상이 멋대로 부르는 이름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찾아가는, 스스로 아름다운 무늬를 새기는 이들의 이야기다. 청소년 노동, 가정 폭력, 아동 학대 등 우리 사회의 아픈 현실을 이야기로 불러온 작가는 살아남은 이들이 눈물을 닦고 난 뒤 할 수 있는 일을 보여 주는 데 힘을 쏟는다.

이 이야기는 왜 타인을 위해 함께 울어 주는가, 왜 남의 일에 나서는가, 왜 잘 알지 못하는 누군가를 위해 애쓰는가에 대한 작가의 대답이다. 어느 것 하나 쉽게 쓰이지 않은, 단단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채워진 이 이야기를 만난 독자들에게 ‘무늬’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이름이 될 것이다.

[출처 : 알라딘]  



- 기억에 남은 한 문장

단 한 번 패가 돌아가고 그것으로 그 판의 운명은 결정된다. 그다음은 서로가 서롤ㄹ 속이는 일만이 남는다. 좋은 패가 들어와도 좋아해서는 안 된다. 나쁜 패가 들어왔다고 해서 우울해하면 안 된다. 그렇다고 좋은 패일 때마다 항상 우울한 척하면, 그 다음은 아무도 속지 않는다. 아무 표정 없을 것. 그게 관건이다. 

이런 게 인생일까. K는 생각한다. 어차피 패는 처음에 정해지는 것이다. 내 인생의 패는 아마도 세 끗쯤 되는 별볼일없는 것이었으리라. 세 끗이 광땡을 이길 가능성은 애당초 없다. 억세게 운이 좋아서 적당히 좋은 패를 가진 자들이 허세에 놀라 죽어주거나 아니면 두 끗이나 한 끗짜리만 있는 판에 끼게 되거나. 그 둘 줄의 하나뿐이다. 그래봐야 그가 긁을 수 있는 판돈이란 푼돈에 불과하다. 어서어서 판이 끝나고 새로운 패를 받는 길. 그 길만이 유일한 희망이다. 그러나 세 끗이라도 좋다. 승부가 결판나는 순간까지 나는 즐길 것이다. 

P. 27  



- 감상평

책의 제목과 작가의 이름에 끌렸다. 제목처럼 자살에 관련된 이야기였다. 첫 부분을 읽으면서 실제인지 소설인지 헷갈릴 만큼 몰입이 되었다. 그리고 마치 어둡고 무미건조한 느낌의 오래된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싸늘하고 먹먹하다. 다만, 표지에는 장편소설이라고 적혀있지만 책이 너무 얇다. 이 부분이 많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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