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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k Mar 15. 2022

연필로 고래잡는 글쓰기

북리뷰


- 제목 : 연필로 고래잡는 글쓰기

- 저자 : 다카하시 겐이치로



- 책소개

현대 일본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평론가 다카하시 겐이치로가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글로써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쉽고 유쾌한 일인지 증명한다. 글쓰기에 대한 대중적 눈높이를 확대하고, 작가 혹은 작가 지망생들에게 글쓰기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과 마음가짐을 환기시킨다.

[출처 : 알라딘]




- 기억에 남은 한 문장

나는 소설은 다양한 언어와, 그렇게 똑같이 면면히 이어지고 조합되고 끊임없이 변화해가는 유전자의 무한한 이어짐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째서 사람은, 아니, 소설가는 다른 소설가를 흉내 내려고 하는 것일까요.

그 답은, 어째서 말을 기억하는가, 하는 질문의 답과 똑같습니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다른 누군가를 좋아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었을 때, 살아있는 존재는 그것과 똑같은 것이 되려 하고, 그러기 위해서 그 몸짓을, 그 행동을 흉내 내고 또한 말을 흉내 내려고 합니다. 

그것은 살아 있는 존재에 공통된 본능이고, 그렇게 해서 수많은 존재들이 모두 저마다 선행하는 존재의 행동을 흉내 내어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수많은 살아 있는 존재 속에서도 인간만은 언어를 만들어내고 기억하고 전달하는 방법을 배운 것입니다. 

소설도 다양한 언어의 하나로서 인간의 본능에 따라 살고 있고, 그런 까닭에 흉내 내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국 이어받은 언어는 그 사람만의 말에 가닿을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 감상평

목차는 ‘기초편’과 ‘실천편’으로 나누어져 있다. 간단해 보인다. 작가는 편하면서 재미있는 말투로 독자에게 말한다. 가끔은 혼자 질문하고 혼자 답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괄호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준다. 예시도 와닿을 만한 소재를 사용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그래서 어떻게 글을 쓰라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의 답변은 ‘많이 흉내 내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는 구체적인 방법론 보다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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