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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k Apr 11. 2022

내게 무해한 사람

북리뷰


- 제목 : 내게 무해한 사람

- 저자 : 최은영


- 책소개

최은영 소설집.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문장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은 소설을 쓰는 작가"(소설가 김연수), "재능 있는 작가의 탄생을 알리는 소설집"(소설가 김영하)이라는 평을 받은 강렬한 데뷔작 <쇼코의 미소> 출간 이후 2년 만에 두번째 소설집을 선보인다.


2016년 12월, 그해 나온 국내외 소설을 대상으로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에 선정되는 등 문단과 독자 모두에게 뜨거운 지지를 받아온 <쇼코의 미소>는 10만 부 돌파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신인 작가의 첫 소설집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러한 사실이 작가에게는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을 터.


한 인터뷰를 통해 "소설이 더 발전하는 건 헛된 기대라고 생각하지만 지금보다 노력은 더 많이 하고 싶어요. (…) 오래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라고 밝힌 것처럼, 이 젊은 소설가는 2년 동안 한 계절도 쉬지 않고 꾸준히 소설을 발표하며 자신을 향한 기대와 우려 섞인 시선에 '소설'로써 응답했다. 그렇게 발표한 일곱 편의 중단편소설을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매만지며 퇴고한 결과물이 <내게 무해한 사람>이다.


특정한 시기에 여러 번 듣게 된 노래에는 강력한 인력이 있어 그 노래를 다시 듣는 것만으로도 당시의 기억이 함께 이끌려 나온다. <내게 무해한 사람>에 실린 일곱 편의 작품은 재생 버튼을 누르는 순간 잊고 있던 어떤 풍경을 우리 앞에 선명히 비추는, 한 시기에 우리를 지배했던 그런 노래 같은 소설들이다.

[출처 : 알라딘]




- 기억에 남은 한 문장

사람은 변할 수 있어. 그걸 믿지 못했다면 심리학을 공부할 생각은 못했을 거야.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한 사람은 변할 수 있어. 남을 변하게 할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자기 자신은.

P. 136




- 감상평

여러 단편들이 모여 하나의 책을 이루었다. 그 단편들은 각각의 색을 띠고 있다. 밝은 배경과 분위기를 하고 있지만 그 안의 공기는 그리 따뜻하지 않았다. 작가의 말처럼 의도의 유무를 떠나 해를 끼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우리. 말 한마디의 힘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말은 누군가를 살릴 수도 있고,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다. 무심코 내뱉지 말자. 말을 하기 전에는 세 번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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