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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k Sep 30. 2022

눈물 한 방울

북리뷰


- 제목 : 눈물 한 방울

- 저자 : 이어령


- 책소개

“나에게 남아 있는 마지막 말은 무엇인가? ‘디지로그’ ‘생명자본’에 이은 그것은 ‘눈물 한 방울’이었다.” 시대의 지성 이어령이 2019년 11월부터 영면에 들기 한 달 전인 2022년 1월까지 삶을 반추하고 죽음을 독대하며 써내려간 미공개 육필원고.


탁월한 통찰력으로 문명의 패러다임을 제시해온 시대의 지성 이어령이 생의 마지막 순간 남긴 새로운 화두, ‘눈물 한 방울’. 나와 남을 위해 흘리는 작은 눈물방울에서 그는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희망의 씨앗을 보았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추억부터 가장 작아서 가장 큰 가치 ‘눈물 한 방울’까지, 세상을 놀라게 한 자유로운 사유와 창조적 영감부터 병마와 싸우며 가슴과 마음에 묻어두었던 절규까지, 끝까지 펜을 놓지 않고 생명과 죽음을 성찰한 인간 이어령의 마지막 말.

[출처 : 알라딘]



- 기억에 남은 한 문장

암 선고를 받고 난 뒤로 어젯밤에 처음,

어머니 영정 앞에서 울었다. 통곡을 했다. 

80년 전 어머니 앞에서 울던 그 울음소리다.


울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이를 악물고 울음을 참아야

암세포들이, 죽음의 입자들이 날 건드리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차돌이 되어야지. 불안, 공포 그리고 비애 앞에서 아무것도

감각할 수 없는 차돌이 되어야지. 그렇게 생각했다. 

어제 그런데 울었다. ‘엄마 나 어떻게 해.’


울고 또 울었다. 엉엉 울었다. 

2021.7.30. 금요일.

p. 175



- 감상평

시대의 지성이라 불린 이어령 선생님이 영면에 들기 한 달 전까지 손수 쓴 육필원고라는 점이 궁금했다. 이전에 선생님의 다른 책들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유명한 분이라 이름은 알고 있었다. 그런 분은 스스로 마지막을 준비하며 어떤 글들을 남겼을까 하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겼다. 기록의 내용들은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았다. 초반에는 손 그림과 함께 여러 소소한 일상과 생각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는 그도 사람이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책을 읽으며 그의 생각의 폭과 깊이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끝까지 펜을 놓지 않았던 그처럼 나도 펜을 놓고 싶지 않다. 다시 한번 기록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나는 마지막에 어떤 기록을 남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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