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rank Oct 31. 2022

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

북리뷰



- 제목 : 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

- 저자 : 편성준  



- 책소개

문학동네신인상 만장일치의 주인공 김지연 작가의 첫 소설집. 겹이 많은 페이스트리처럼 자신 안에 아주 많은 마음을 간직한 사람들을 그리며 누군가를 되새기거나 지난날을 곱씹는 동안 일어나는 변화를 세심하게 포착한다. 서정적이며 터프하고, 유머러스하면서 여운이 짙은, 모순적인 수식어의 조합을 가능케 한다.

[출처 : 알라딘]  



- 기억에 남은 한 문장

우리는 바쁘다. 직장에 출근도 해야 하고, 하루 세 끼 밥도 먹어야 하고, 일을 하는 틈틈이 스마트폰을 수십 번 들여다봐야 한다. 다시 말하면 글을 대충 쓸 핑계가 즐비하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 것일까? 모든 바쁜 일보다 글을 우선시하는 것, 차이는 그것뿐 아니겠는가. [백의 그림자], [디디의 우산]을 쓴 황정은 작가는 :그것에 대해 오래 생각하고 있으면 소설이 된다.”라고 했다. 가만히 보면 천재들의 가장 큰 특징은 지능이 높은 게 아니라 지능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하는 태도에 있는 것 같다. 

p. 95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제가 정말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요?”라 묻기 전에 정말 자신이 간절하게 글쓰기를 원하고 있는지부터 물어보기 바란다. 솔직히 일반인이 글을 잘 써서 뭐할 것인가. 그러나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에겐 반드시 그래야만 할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당신은 지금 어떤가. 글쓰기를 위해 목숨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생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가. 혹시 아직도 마음속으로는 ‘할까 말까’ 망설이면서도 잘 쓰기를 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렇다면 얼른 다른 길을 찾기 바란다. 글쓰기는 다른 걸 하면서도 할 수 있으니까. 글을 잘 쓰겠다는 욕심만 포기한다면.

p. 100 


글쓰기의 좋은 점 중 하나는 과정 자체가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는 행위라는 것이다. 일단 글을 쓰려면 내가 하고 싶은 얘기가 무엇인지, 그것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그리고 정말 궁금한 점은 무엇인지 등을 찬찬히 돌아보아야 하나다. 그러고 나서 글을 썼는데도 횡설수설하고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것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다시 말해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주제에 대해 깊이 사고하고 스스로를 의심하는 힘을 키우는 일이다. 

p. 118  



- 감상평

우연히 인스타그램으로 알게 된 작가님의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구매했다. 늘 글쓰기에는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평소 인스타그램을 통해 작가님의 글을 읽어 왔던 터라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글쓰기에 관한 여러 책들을 읽어봤지만 그중에서 이 책을 가장 편하게 읽은 것 같다. 그리고 책에서 말한 대로 글은 쉽게 읽혔기에 부담 없이 한 장씩 넘겨갔다. 

이 책은 글쓰기에 관한 여러 팁들을 던져준다. 어떤 팁은 편하게 아리랑볼로 던져주고, 어떤 팁은 직구로 쌔게 몸 쪽으로 던져준다. 그러다 머리를 맞고 정신을 차리게 한 적도 있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건, 내가 지금까지 글쓰기에 대한 마음을 어떻게 가지고 있었는지. 그리고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었는지 돌아보았다. 또 다른 여러 책에서도 말하는 ‘꾸준함’에 대해서도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 조금씩 기록을 하고 있다. 작심삼일을 반복하면서 말이다. 하루에 한 문장만이라도 기록을 하려 한다. 훗날 문장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될 때까지.


작가의 이전글 마음에 없는 소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