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 제목 : 마음에 없는 소리
- 저자 : 김지연
- 책소개
문학동네신인상 만장일치의 주인공 김지연 작가의 첫 소설집. 겹이 많은 페이스트리처럼 자신 안에 아주 많은 마음을 간직한 사람들을 그리며 누군가를 되새기거나 지난날을 곱씹는 동안 일어나는 변화를 세심하게 포착한다. 서정적이며 터프하고, 유머러스하면서 여운이 짙은, 모순적인 수식어의 조합을 가능케 한다.
[출처 : 알라딘]
- 기억에 남은 한 문장
언제부턴가는 좋은 미래를 상상하는 것도 그만두었다. 물론 좋은 미래를 상상하는 것은 별 볼일 없는 현실을 견디는 데에 도움이 됐다. 미래에는 좋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으리라고 낙관하는 것. 하지만 어떤 모습일지 알 수 없는 미래만 기다리며 현재를 견디는 것은 오래 할 수 있는 짓이 아니었다. 어군다나 이제는 미래 쪽에서 나를 기다리지 않는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미래는 내가 어서 빨리 지쳐 낙오되기만을 바라고 있는 것처럼 여겨졌다. 미래에는 나를 위한 자리가 없을 것만 같았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 어떤 보상도 주어지지 않을 것만 같았다. 만약 미래에 나를 위한 자리와 보상이 마련되어 있다면 지금 내게 그 전조들이 보여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런 낌새와 징조와 기미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p. 183
- 감상평
퇴근 후, 산책 겸 들른 알라딘. 쇼핑을 할 때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최근에 들어온 책들부터 천천히 둘러본다. 여러 책장을 지나치다가 몇 권의 책이 눈에 들어온다. 그중에서 책 한 권을 고른다. 제목과 표지에 끌려 리뷰를 훑어본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 책이다‘하며 결제를 한다.
이 책은 여러 단편들이 모여 있다. 대부분이 여자들 간의 사랑 이야기, 여자의 시각으로 쓰인 소재라 쉽게 공감이 되지는 않았지만 누군가의 리뷰처럼 다른 세계를 엿본다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비슷한 세대의 이야기라서 한 번쯤 마음 속에서 가지고 생각했었던 그런 공감할 수 있는 여러 문장들이 있었다. 특히 작가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