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 제목 : 실은 아주 작은 불안이었어
- 저자 : 백수민
- 책소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경우의 수〉 등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배우 백수민. 온 이십 대를 배우 백수민과 인간 백수민 사이에서 방황하며 보낸, 그 어디서도 공개된 적 없는 그녀의 가장 내밀한 이야기가 이 책 <실은 아주 작은 불안이었어>를 통해 펼쳐진다.
'불안'은 그녀의 이십 대를 대표하는 키워드다. 이 책에서 그에 관한 6가지 주제로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 밑거름이 되었던 지난 이십 대의 10년을 되짚는다. 감정을 다스리고 솔직하게 표현하기 위해 마셨던 '술', 생각 정리가 필요할 때마다 피웠던 '담배', 채워지지 않는 마음을 메꾸려고 먹었던 '음식', 행복을 비교하고 가치를 매기는 기준으로 삼았던 '돈', 외로움과 역할에 대한 강박이 상징적으로 드러난 '관계', 틀 안에 밀어 넣으며 그럴 듯한 모습으로 있어왔던 '나'. 불안할수록 이것들에 집착하는 그녀의 모습과, 아이러니하게도 문제가 해결되기보다 스스로를 갉아먹고 해쳤던 모순된 상황들이 책 곳곳에 등장한다.
이 책을 통해 그녀는 이십 대를 지나온, 또는 지나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고민과 방황의 흔적들을 꾸밈없이 내보인다. 뿐만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속내도, 숨기고 싶은 흑역사도, 감추고 싶은 비밀조차 숨기지 않고 모두 드러낸다. "위로와 토닥임을 넘어 동행자가 되어준다"라는 배우 안은진의 감상처럼 불안 속을 거닐고 있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것이다.
[출처 : 알라딘]
- 기억에 남은 한 문장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불편한 감정들이 찾아온다고 해도 그것들은 잠시 머물 뿐 곧 지나간다. 내 감정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 감정이 이 세상의 전부가 아님을 잊지 말자. 곁에 있는 사람이 나와 똑같은 마음이 아닐 수 있고, 그렇다 하더라도 괜찮다. 그 사람이 떠나더라도 소중한 사람들은 항상 내 곁에 있다. 모두가 표현 방법이 다르기에 오늘 사랑한다고 크게 외친 사람이 내일 당장 떠날 수도 있고, 묵묵히 자리를 지킨 사람이 어느 순간에 사랑한다 속삭일 수도 있다. 언제나 받아 들이고 싶지 않은 일들이 예상치 못할 때 닥치지만 그것이 절대로 끝이 아니다. 한 챕터가 끝내면 새로운 챕터가 시작된다.
p. 163
- 감상평
우선 너무나 솔직한 작가의 글에 놀랐다. 코로나 자가 격리를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글. 어쩌면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글을 완성할 수 있다는 점에 한편으로는 감탄을 했다. 그녀의 20대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불안’이라고 한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 그런 고민, 방황들에 깊이 공감했다. 어쩌면 나는 아직도 방황하고 있는 것 같다. ‘불안’이라는 단어는 늘 따라다니고 있지만, ‘할 수 있다.’는 최면으로 버티고 있는 게 아닐까.
“술, 담배, 음식, 돈 사람, 그리고 나. 마음의 ‘안식처’라고 여겼던 것들이 사실은 나를 해치고 있었다.”라는 작가의 말이 가슴에 박혔다. 그리고 “나를 갉아먹는 그 어떤 것도 하지 않겠다.”라는 다짐에 나는 어떤 다짐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하게 된 좋은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