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제목 : 바람이 되어 살아낼게
저자 : 유가영
책소개
2014년 4월 16일 아침, 제주도로 3박 4일간의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에게 참혹한 비극이 벌어졌다. “4·16 세월호 참사.” 아이들이 타고 있던 큰 배가 서서히 침몰하는 과정 모두 뉴스 속보로 생중계되었던 이 끔찍한 참사는 온 국민을 충격과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날 세월호에 탄 단원고 2학년 325명의 아이들 중 돌아온 아이는 75명. 이 책의 저자는 그 참혹한 광경을 목격하고 살아 돌아온 아이 중 하나였다. 지난 10년간 깊은 상처 속에서 자책하고 고통스러워하며, 또 세상을 지독히 원망하며 20대가 되었다.
스스로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 보통의 일상을 꿈꾸기까지, 지난 시간 저자는 수많은 일을 겪고 여러 사람을 만났다. 그 속에서 끊임없이 상처받고 때때로 위로받았다. 이윽고 10년이 지난 지금 17살의 아이는 27살 청년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스스로 세월호 생존자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출처 : 알라딘]
기억에 남은 한 문장
가끔 사고 후 스스로 무엇이 달라졌는지 생각해 봅니다. 제 인생은 많이 변했습니다. 만약 제가 그런 일을 겪지 않고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냈다면 그대로 대학에 입학하고 아마 지금쯤 도서관 사서가 되었을 거예요. 그것 말고도 많은 게 변했을 테죠. 참사는 제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었고, 그 이후로도 저를 힘들게 한 일은 분명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간이 전부 고통으로만 남았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라고 대답할 거예요.
너무 큰일을 겪어 불행하다고만 생각하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곳에서 나올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행운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p. 148
감상평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그때 TV에서 보던 장면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설마’라고 생각했었다. 곧 구조가 되겠지 싶었다. 하지만 기대는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수많은 아이들은 그날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참사의 원인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나왔다. 하지만 아직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것 같다. 기억에 남는 건 과적이었다. 허용되어 있는 범위를 초과한 것이 참사의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안전보다 돈이 우선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예전에 급속히 성장하면서 생긴 어두운 면이다.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는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참사는 세월호가 마지막이 아니었다.
‘재난은 그 자체로도 끔찍하지만 이후에 가장 고통스러운 부분은 바로, 이 세상을 신뢰할 수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말에 공감한다. 종종 뉴스에서 이런 소식들을 접한다. 갑자기 길이 가라앉고, 아파트가 무너지고, 최근에는 비행기 참사가 있었다. 큰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위로하기에도 모자라는데 부정적인 말들로 더 큰 고통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의 이야기가 되어도 그렇게 말할 수 있는지.
참사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응원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그리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 위해 원인 분석을 철저히 하고 대비하여 더 안전한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