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제목 : 버드 스트라이크
저자 : 구병모
책소개
구병모 판타지 세계의 독보적인 매력으로 너른 사랑을 받은 장편소설 『버드 스트라이크』가 웹툰 론칭을 맞아 새로운 표지와 장정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이례적으로 북미·프랑스·한국의 웹툰 플랫폼에 함께 론칭되어 화제가 된 웹툰 「버드 스트라이크」는 “정말 재미있다. 결말까지 정주행할 것 같다”, “판타지와 스팀펑크가 어우러진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등 전 세계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렇게 언어를 뛰어넘어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원작 소설의 힘이 있다.
탄탄하고 정교한 세계관 속에서 경계와 구분을 가로지르며 펼쳐지는 유려한 이야기는 2019년 출간 이후 많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날개로 아픈 생명을 감싸서 치유할 수 있는 ‘익인’들의 존재가 눈앞에 그려지듯 생생하게 드러나는 가운데, 흔들리더라도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 또한 놀라운 매력과 흡인력으로 다가온다. 독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출간된 이번 리커버 에디션은 주인공 ‘비오’가 강조된 강렬하고 세련된 표지로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작은 존재들을 감싸안으며 힘차게 날아오르는 눈부신 이야기를 새로운 감각으로 만나 볼 시간이다.
[출처 : 알라딘]
기억에 남은 한 문장
날개
뻗어 나가는 마음의 다발을 묶어서 나름대로 매듭지은채, 내 형편에 살 수 있는 제일 값나가는 가죽을 엮어 만든 작은 수공예품만 짐 가방에 담아 말없이 건네고, 그저 건강히 지내시라 할 도리밖에. 심지어는 우리가 언제 다시 만날 수 있겠냐고도 말하지 않았단다. 입 밖으로 내어도 소용없는 일이기에 침묵하기로 선택했어. 우리 인연의 종결은, 이 거대한 자연에서 떨어져 나온 한 조각의 줌음에 불과하다는 진실을 직시하면서.
p. 110
비행
뭔가 맺힌 걸 풀어서 비 온 뒤의 땅을 굳히거나 화해할 일도 딱히 없는 사람들이 무언가의 완결이나 정리를 위해 굳이 만난다는 것은 뭐랄까. 억지거나 자기기만이거나…… 하여간 제 마음 편해지자고 하는 일일텐데. 해소되지 않은 마음을 계속 안고 살아가는 것 또한 인생이잖아.
p. 342
감상평
판타지 소설을 자주 읽는 편이 아니었다. 그래도 가끔 읽다가 보면 작가의 상상력에 놀랄 때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느낌이 들었다. 소설의 제목은 ‘버드 스트라이크.’ 조류가 비행기 엔진 속으로 빨려 들어가거나 유리창을 보지 못해 부딪히는 것을 뜻하는 말이 이 작품에서는 익인 스스로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벌이는 투쟁과 충돌의 의미로도 쓰인다고 한다. 이 소설의 핵심적인 내용이다. 주인공들은 소위 보통이라고 말하기 다소 어려운 사람들이다. 그래서 차별받고 부당한 일들을 겪어왔다. 아쉽지만 이런 일이 소설에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현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권리는 누군가 알아서 챙겨주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부당한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싸울 줄도 알아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는 매일 투쟁하는 삶 속에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