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북리뷰

by Fr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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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 저자 : 나태주


- 책소개

세계적으로 알려진 일러스트 작가 오아물 루의 새로운 표지, 그리고 나태주 시인이 그의 작품에 영감을 받아 쓴 헌정 시가 담긴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여름 특별판이다. 오아물 루는 평소 따뜻한 터치로 자연의 미묘한 색감과 생명력을 표현해오고 있는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다. 이번 책에서는 그의 대표 작품 중 하나인 아련한 노을빛 감성이 담긴 그림이 표지가 되어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서정성 짙은 표지 이미지는 나태주 시인의 따뜻하고, 배려 깊은 시 세계와도 닮아 있다.


자연과 일상의 작고 소중한 가치를 들여다보는 '풀꽃'의 나태주 시인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단 세 구절로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그동안 써온 시들을 엄선하여 독자들에게 건넬 만한 온전한 진심을 추려 지난 2019년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를 출간했다. 시인의 50년 시력을 기념하여 더욱 의미 있었던 시집은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그러한 독자들의 열광에 힘입어 출간된 이번 시집은 여름 특별판 헌정 시 '지금 당장'과 더불어 1부 신작 시 100편, 2부 독자들이 사랑하는 애송 시(대표 시) 49편, 3부 나태주 시인이 사랑하는 시 65편으로 구성됐다. 그가 지난 세월 동안 쌓아온 반세기의 시 내공은 독자들로 하여 인생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놀라운 경험을 선사한다.


나태주 시인의 세심하고 따뜻한 배려가 돋보이는 시어와 천진난만하고 순진무구한 목소리가 배어나는 문체는 인간사에 대한 성찰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삶에 대해 애정 넘치는 교훈을 전달한다. 특히 여름의 청량하고 고즈넉한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시들은 오아물 루의 그림과 함께 더위에 지친 현대인들의 일상을 어루만져준다.

[출처 : 알라딘]




- 기억에 남은 한 문장

인생


화창한 날씨만 믿고

가벼운 옷차림과 신발로 길을 나섰지요

향기로운 바람 지저귀는 새소리 따라

오솔길을 걸었지요


멀리 갔다가 돌아오는 길

막판에 그만 소낙비를 만났지 뭡니까

하지만 나는 소낙비를 나무라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어요

날씨 탓만 하며 날씨한테 속았노라

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좋았노라 그마저도 아름다운 하루였노라

말하고 싶어요

소낙비 함께 옷과 신발에 묻어온

숲속의 바람과 새소리


그것도 소중한 나의 하루

나의 인생이었으니까요

p. 224




- 감상평

낯선 길도 누군가와 나란히 걸으면 덜 막막하다. 나태주 시인의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는 그 단순한 사실을 따뜻하게 말해준다. 시를 읽다 보면 특별한 사건은 없지만, 일상의 작은 순간들이 은근한 온기를 품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이 책의 ‘여행’은 멀리 떠나는 일이 아니다. 함께 밥을 먹고, 같은 하늘을 올려다보고, 짧은 말을 나누는 그런 일들이다. 시인은 그 소소한 동행이 삶을 얼마나 부드럽게 만드는지 보여준다.


책을 덮고 나면 마음에 하나의 문장이 남는다. 소낙비 함께 옷과 신발에 묻어온 숲속의 바람과 새소리. 그것도 소중한 나의 하루. 화창한 날씨, 소낙비 내리는 하루도 나의 인생이며 충분히 여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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