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 제목 : 폐쇄병동
- 저자 : 하하키기 호세이
- 책소개
제8회 야마모토 슈고로 상 수상작. 어느 정신병원을 무대로 그곳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우정과 희망을 노래하는 소설이다. 단 1년 후의 미래도, 돌아갈 집도 없는 환자들이 아픈 과거를 극복하고 세상의 편견이라는 벽을 넘어,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등교거부로 정신병원에 통원하는 소녀 시마자키와 따뜻한 교류를 나누는 환자들은 모두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입원했다. 전쟁에서 상처를 안고 돌아온 아버지를 배신하고 불륜을 저지른 어머니와 내연남, 그의 아이들을 발작적으로 죽이고 입원하게 된 히데마루, 정신박약아로 가족들의 따돌림에 분노해 집에 불을 지른 쇼하치.
말을 잃고 방에서 나오지 않게 된 그의 조카 게이고, 환청에 시달리다 아버지의 목을 조른 주야 등은 시마자키와 함께 소풍도 가고 서로를 돌보며 은은한 정을 키워간다. 그러나 약물 중독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입원한 조직폭력배 시게무네의 검은 손이 시마자키에게 뻗쳐오면서 그들의 평화로운 삶에 서서히 균열이 찾아오는데…
소설가이자, 현역 정신과 의사인 하하키기 호세이는 직접 보고 들은 자신의 경험을 살려 '개방병동'조차 '폐쇄병동'으로 전락시켜버리는 사람들의 선입견에 정면으로 맞서, 정신과 병동의 실태를 환자의 입장에서 공정하게 그려냈다.
[출처 : 알라딘]
- 기억에 남은 한 문장
지난번 연극에서 주 씨는 천국 장면을 그렸지. 주 씨, 병원을 억지로 천국이라 생각하려 하는 거라면 그건 잘못일세.
병원은 최후의 안식처가 아니야. 오랜 여행에 지친 새들이 쉬어가는 숲일 뿐이라네. 병원에서 죽는 새가 되면 안 돼. 아무리 힘들어도 언젠가는 날아올라 자기 둥지로 돌아가길 바라네. 그리고 주 씨의 지혜를 최대한으로 활용해 살아주게.
p. 338
- 감상평
세상과 단절된 곳에도, 여전히 사람이 살아 있었다. 폐쇄병동은 정신병원이라는 닫힌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처음엔 그저 ‘환자’들의 이야기일 거로 생각했지만, 읽을수록 그 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떤 이의 모습을 보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벽 안의 세상이 낯설지만, 그들에게는 그것이 유일한 ‘일상’이었다.
이 소설 속 사람들은 상처를 안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웃고 서로를 위로한다. 겉으로는 어두운 이야기지만 읽다 보면 묘한 따뜻함이 있다. 인간은 고립된 곳에서도 결국 관계를 찾고 누군가와 연결되길 바란다는 사실을 다시 느꼈다.
폐쇄병동은 정신병원을 다루지만, 결국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묻는다. 문이 닫혀 있는 건 병동일까, 아니면 세상을 향한 우리의 마음일까. 책을 덮고 나서도 그 질문이 오래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