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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k Feb 14. 2021

어떻게 먹고살아야 할까?

살아남기 #1

편하게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우고 나온 지 1년이 넘었다. 그때의 나에겐 더 나은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1년 뒤에는 어떨까, 5년 뒤에는 어떨까 그리고 10년 뒤의 나는 어떨까’라는 질문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결론은 깜깜했다. 도약이라는 단어가 보이지 않았다. 출근해서 숨만 쉬다가 돌아올 수도 있을 만큼 편한 곳이었지만 이대로는 안 되겠는 결론이었고 서른 후반을 코앞에 둔 시기였다. 더 늦기 전에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 그리고 호기롭게 사직서를 던졌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추운 겨울 속에 아직도 머물고 있는 듯하다. 어느 정도 준비는 하고 나왔기에 3개월 정도 휴식을 하고 취업을 하려 했다. 하지만 2020년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힘든 시기가 되었다.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채용공고가 예전만큼 보이지 않았다. 면접의 기회도 그만큼 줄어들고 입사하게 될 확률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기회가 찾아왔다. 입사를 했다. 열심히 해서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 처음에는 같이 앞으로의 큰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그 시간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내게 했던 말과는 달리 어두운 면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헤어지게 되었다. 알맹이만 빼 먹히고 버려지는 기분이었다. 진흙탕을 만들까 잠깐 고민하다가 그만두었다. 겉으로는 서로 쿨하게 헤어졌다. 그리고 얼마 후, 코로나 상황은 더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채용사이트는 많이 보며 여러 곳에 입사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마냥 취업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통장의 숫자는 반비례하게 된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하는 상황까지는 도달하지 말아야 한다. 버틸 수 있을 때까지는 버틸 생각이다. 물론 중간에 잠깐씩 아르바이트라도 할 수는 있겠지만 버틸 수 있을 때까지는 그 시간보다 공부를 하려고 한다. 혼자 살아남을 수 있는 공부를. 그래서 여러 공부를 했다. 흔히 직장인들이 투잡으로 하는 그런 파이프라인을 늘릴 수 있는 방법들. 그런 방안들을 여러 개 만들어서 모이게 되어 직장 생활 때의 수준만 되어도 굳이 취업에 목을 메지 않아도 될 테니 말이다. 


지금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며칠 전, 잡코리X에서 지원을 하다가 1900의 숫자를 보았다. 입사 지원자의 수이다. 면접관의 역할도 해봤지만 내가 지금까지 본 가장 높은 숫자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차디찬 겨울을 나고 있는 것 같았다. 마음 한 구석이 더 시리게 느껴졌다. 


난 겨울을 버틸 것이다. 꼭 그렇게 할 것이다. 가끔 나 스스로를 돌아보기 위해 과정을 적어볼까 한다. 내가 배우고 실천하는 그런 것들을. 하루하루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 그런 내용들을. 작심삼일에 끝나지 않게 하려면 블로그나 브런치에 적어 놓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해주는 조언과 충고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쓴소리도 환영함.)


글을 적다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서론이 길었다. 다음부터는 하루하루 일기를 쓴다 생각하고 적을 생각이다. 스스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하루하루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자. 벽돌을 한 장씩 쌓다 보면 결국에 성도 완성될 거라 믿는다. 




끝으로 혹시라도 저처럼 차디찬 겨울바람을 맞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조금만 더 힘내기 바랍니다. 

힘이 없다면 쥐어짜서라도 만들어 보기 바랍니다. 

왜냐면 살아는 가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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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을잡다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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