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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k Feb 19. 2021

스마트 스토어로 먹고살 수 있을까?

살아남기 #2

퇴사를 하게 된 이후, 어떻게 먹고살아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다. 기본은 취업을 위한 활동을 하면서도 기간이 길어지게 될 경우를 대비하여 최근 20~40대가 가장 많이 관심을 갖는다는 투잡, 부업하기, 디지털노마드, 제휴 마케팅 등에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고 되었다. 그래서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면서 시도를 해보고 있는 중이다.


보통 무언가를 찾아보기 시작하면 블로그, 유튜브 등에서 정보를 많이 얻는 편이다. 그리고 거기에서 얻은 정보를 가지고 가지를 치며 더 깊게 알아가게 된다. 여러 정보를 습득하던 중에 가장 많이 접한 문구는 ‘무자본 창업’이었다. 이번에는 그중에서, 스마트 스토어,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지금까지의 생각과 경험을 적어볼까 한다.


무자본 창업?,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혹할 만한 문구이다. 또 ‘스마트 스토어로 얼마 벌었어요.’ 이런 류의 썸네일들을 만나기가 쉽다. 나 역시 이런 정보들을 접하면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흩어진 정보만을 접하다 보니 무언가 정리가 안 되는 느낌이 들고, 실행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더해져서 많은 사람들이 알 만한 교육 플랫폼에서 적지 않은 금액을 주고 유명 유튜버의 스마트 스토어 교육을 결제하였다. 교육은 A-Z까지 자세히 알려주고 있었다. 그냥 따라만 하면 되니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나 역시 사업자등록증을 만들고 통신판매업 신고를 하며 사업을 시작하였다. 연말에 만들어서 약 2달이 안 되는 기간 동안 운영을 해보았다. 난 나의 에너지를 100% 스마트 스토어에 올인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온라인 쇼핑몰을 하는 분들보다 많이 부족할 것임을 잘 알고 있다. 내가 쓰는 글이 결과가 아님을 먼저 말하고 싶다. 그저 과정 중이며 지금까지 느낀 몇 가지를 적는 것뿐이다. 



첫째, 무자본 창업은 아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자본의 크기는 다를 수 있다. 여러 유튜버들이 보기에 ‘그 정도의 금액은 무자본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몰라도 내가 보기에는 절대로 무자본은 아니다. 우선 통신판매업 등록면허세가 필요하다. 약 4만 원쯤이다. 그리고 투잡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직접 재고를 운영할 수가 없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위탁판매이다. 위탁판매를 할 수 있는 도매사이트는 여러 곳이 있다. 내 스토어에 해당 게시물을 올려놓고 물건이 판매되면 도매사이트에서 구매하여 고객에게 보내주는 형식이다. 10만 원짜리 물건을 팔고 싶다면 나에게 10만 원은 있어야 하는 구조이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의 여유 자금이 없다면 스마트 스토어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 위탁판매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추가로 내가 판매한 물건의 정산은 바로 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이 소요된다.


둘째, ‘이렇게 장사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교육받은 내용은 ‘상품등록 하나에도 정성을 쏟아서 남들과 다른 차별성을 두면 팔 수 있다.’는 것이다. 판매를 하다 보면 이게 왜 팔렸지?라는 경험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얼마 후 나 역시 동일한 경험을 했다. 이게 뭐지? 싶었다. 도매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상세페이지를 사용하지만 노출을 위한 키워드에는 많은 신경을 쓰며 하나씩 등록하였다. (하지만 더 많은 노출을 위해서는 광고가 필요했다.) 그리고 도매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대량 등록 방법이 있다.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셀 수 없을 만큼의 상품을 등록할 수 있다. 어느 유튜버의 말로는 엑셀을 이용하여 마진만 적용한 후 본인이 무엇을 파는지도 모르고 판매를 한다고 했다. 이런 방법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는 말을 들으며 고민을 했었다. 돈을 벌기 위한 방법에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무언가 장사라는 측면에서 생각을 하면 살짝 씁쓸해짐을 느꼈다. 물론 이것저것 따지기만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최근 다른 쇼핑몰에는 대량 등록 방법을 적용해보는 것도 시도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공간에서 수업을 들었어도 누군가는 좋은 성적을 내고, 누군가는 그렇지 않다. 나 역시 지금 실패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아직 성적이 저조할 뿐.) 앞으로도 꾸준히 해볼 생각이다. 나처럼 지금 무언가 계속 시도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 한 가지 말을 해주자면 남들의 말에 뜬구름만 잡지 않았으면 한다는 점이다. 이거 하나면 모든 것이 될 것 같지만 그들이 말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스마트 스토어 하나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교육 내용 말고도 부가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많다. 그들이 알려주는 것은 가장 기본인 것 같다. 기본 뼈대에 내가 살을 어떻게 붙이는가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만만하게 생각하지는 말자. 꿈과 현실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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