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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k May 16. 2021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펜을잡다 #16

얼마 전까지 마음 졸이며 취업시장에서 허덕이고 있었다. 셀 수 없이 문을 두드리다가 결국 문 하나가 열렸다. 몇 개의 문이 더 열릴 것 같았지만 먼저 열린 문으로 들어갔다. 벌써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아직 신입 중고 사원의 시기. 회사를 알아가고 있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무언가 계속 나오는 신기한 곳이다. 입사하자마자 그룹웨어를 도입한 시기라 기본 세팅을 준비하고 지방 사업소의 계약만료로 새로운 곳을 찾아야 했다. 그리고 당장 인사평가 준비를 해야 한다. 이번 달 안에 끝내고 관리가 필요한 부분을 하나씩 정비할 계획이었다. 예전에는 하지도 않던 야근까지 하면서 일을 하고 있다. 그만큼 눈앞에 쌓여있는 일들이 많다. 


제일 오래 몸을 담았던 곳에서 나온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작년에는 짧게 스타트업에서도 있었고 지금 있는 이곳에서 일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회사의 ‘재정적 안정성’이다. 회사는 돈을 벌어야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고 운영을 할 수 있다. 스스로 돈을 버는 능력이 부족하여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구조가 얼마나 불안한지를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 작은 회사에서 몇 만원, 한 달치 급여를 제대로 주지 못하는 상황을 봤을 때, 얼마나 답답한지. 약속한 돈을 지급해야 하는데 그것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난 상대방에게 죄송하다는 말만 하고 있는 상황이 스트레스를 쌓이게 만들었다. 비록 내가 잘못을 한 건 아니지만 그 일을 담당하는 역할을 하는 나로서는 달리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그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죄송하다고만 해야 했다. 


최근에 이런 일들과 상사의 기분이 태도가 되는 상황을 마주하며 여러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 ‘이렇게 일을 하며 살아야 하는 것인가?’, ‘더 늦기 전에…’ 하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을 나 스스로 알고 있다. 지금 벗어날 수 없다면 적어도 9~10월까지는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다른 길을 찾아봐야 한다. 한 번밖에 할 수 없는 청년내일채움공제도 해야 하나라는 고민이 들 정도였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요즘이었다. 거기에 다리에도 부상을 당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주말에 그저 잠만 자고 있었다. 


문득, 지금의 내 모습을 보며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변화를 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독서모임을 알아봤다.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내 이야기를 책을 쓰는 모임. 몇 곳을 알아보다가 ‘마음만 먹지 말고 그냥 해보자’ 하고 신청서를 제출하고 송금했다. 비용을 냈으니 강제성이 생겼다. 그리고 매일 일상 중, 저녁에는 집에 늦게 오다 보니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다가 5시 기상을 하려 ‘챌린져스’를 신청했다. 이것 역시 강제성을 하나 부여했다. 


이제는 스스로 만든 강제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실행하려 한다. 지금의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건, 어제와 다른 나를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지금 다짐하며 내일부터는 지금까지의 나와 다른 나를 만들어보자. 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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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할수있다

#펜을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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