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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k Mar 28. 2021

복자에게

밑줄을 긋다#15



- 제목 : 복자에게

- 저자 : 김금희

- 책 소개

단단한 시선과 위트 있는 문체로 인간의 보편적 불행과 슬픔을 보듬는 작가 김금희의 두번째 장편소설. '우울이 디폴트'인 일상을 견디게 해주는 찬란한 순간을 날렵하게 포착해내는 김금희의 소설은 무심한 듯 다정한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장면들을 다채롭게 그려내며 수많은 독자의 신뢰와 사랑을 받아왔다.

 

평단의 끊임없는 지지와 더불어 2015년 신동엽문학상, 2016년 젊은작가상 대상, 2017년 현대문학상, 2019년 우현예술상, 2020년 김승옥문학상 대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한 김금희는 이제 '언제나 믿고 읽는' 독보적인 작가가 되었다.

 

첫 장편 <경애의 마음>(2018)에서 모든 이들의 마음의 안부를 물었던 작가는 <복자에게>에서 한 사람의 인생을 꺾이고 무너지게 만드는 '실패'에 대해 쓴다. 부모의 사업 실패로 가세가 기울어 제주의 한 부속 섬으로 이주해야 했던 소녀 '이영초롱'이 훗날 판사가 되어 또 한번 제주로 좌천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서 이영초롱과 그 곁의 소중한 사람들은 미처 봉합하지 못한 과거의 상처를 아프도록 선명하게 마주한다.

 

그러나 김금희의 인물들은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섬사람들의 강인한 생활에 서서히 녹아들면서, 어떤 실패들에 걸려 넘어졌던 마음을 다시금 일으켜세울 수 있도록 스스로를 치유해나간다. [출처 : 알라딘]


- 기억에 남는 한 문장

5

“영초롱아, 저기 나무 보이니? 저게 새별오름에서 요즘 제일 유명한 ‘나 올로 나무’다. 사람들이 그렇게 사진을 찍어 올린다더라. 오세가. 왕따 나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나홀로랑 왕따랑 느낌이 참 다르지? 어쩌면 그게 그거처럼도 느껴지고.”

“그래, 그게 그거 같다. 자의냐, 타의냐의 차이일 뿐.”

“근데 그러면 엄청난 차이 아니냐? 스스로 하는 것과 시켜서 하는 것.”

p. 213



- 감상평

이야기는 어린 시절에 제주도로 가게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면서 알게 된 친구와 훗날 성인이 된 이후 다시 제주도로 돌아온 후 그 친구의 사건에 대해 얽히면서 이야기는 더 고조된다. 이야기는 평범하면서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그런 이야기라 더 편하게 와닿았다. 그리고 그런 사건이 나에게도 생긴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라는 고민을 해보게 되었다. 정의롭지 않은 일이 나에게 생겼을 때, 그 고된 시간들을 나는 버텨내고 그 친구처럼 할 수 있을까? 아마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가장 마음에 닿은 부분은 작가의 말에서였다. ‘ 삶이 계속되는 한 우리의 실패는 아프게도 계속되겠지만 그것이 삶 자체의 실패가 되게는 하지 말자고, 절대로 지지 않겠다는 선언보다 필요한 것은 그조차도 용인하면서 계속되는 삶이라고… 동의한다. 살아가면서 수많은 실패와 고난을 마주할 것이다. 하지만 하나를 못했다고 무너지지는 말자. 그저 다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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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을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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