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을잡다 #18
여행을 준비하며 찾은 곳
낯설지 않은 기분에 처음 온 곳이 아닌 것 같았다.
아, 거기였구나
이내 기억이 떠올랐다.
떠오른 기억은 함께했던 추억을 불러왔다.
같이 먹을 저녁을 준비하며
같이 웃고 즐거웠던 기억들
하지만
우리의 이야기는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마침표를 찍었다.
남은 건
이야기를 마치는 에필로그 한 페이지.
현실의 사랑 앞에는 늘 장애물이 나타난다고 한다.
난 그 장애물을 극복하고 싶었지만
그건 각자가 느끼는 크기가 다르기에 누구의 잘못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장애물을 넘어 네 손을 잡고 끌어주지 못했던 내가 아쉬울 뿐.
지금의 내가 너를 생각하며 적을 수 있는 마지막 한 문장
우리가 함께했던 그 시간들 보다 더 행복하기를 바란다.
어디에 있든, 누구와 있든, 늘 건강하고, 잘 지내기를
나 역시 그럴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