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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k Sep 27. 2021

#생각을 조심히

3. 나를 만들어 가는 길, 다시 한 걸음을 내딛다

평소 드라마를 자주 보는 편은 아니다. 예전에 한번 보고 싶었던 드라마가 있었는데 최근 그 주인공이 나온 예능 프로그램을 본 후 며칠만에 정주행을 한 드라마가 있다. ‘비밀의 숲’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부 비밀 추적극으로 흥미롭게 시청을 했다. 매 회마다 누가 범인일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면서 마지막에는 반전을 보여주었다. 딱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드라마였다.


비밀의 숲에서 범인이 사람을 살해한 이유는 ‘복수’였다. 자신의 아이가 죽게 되는 사고로 가정은 파탄이 났고 법은 그 사건에 대해 정당한 심판을 내리지 않았다. 이에 범인은 철저히 준비해서 법을 대신해 그들을 심판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들은 자신의 아이를 죽게 만들었고 범인은 사고의 원인을 만든 사람을 살해하게 된 안타까운 결과이다. 법이라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그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가장 재밌게 봤던 영화 중 하나는 마블의 ‘어벤져스’이다. 시리즈를 거의 다 챙겨본 몇 안되는 영화이다. 여러 화려한 히어로들을 뛰어넘는 악당 타노스는 손가락을 한 번 튕겨 세상에 있는 절반의 사람들을 죽게 만들었다. 타노스는 왜 그 많은 사람들을 죽게 만들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히어로들과 마찬가지로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타노스가 살던 행성. 타이탄은 지나친 기술의 발전으로 멸망의 위기에 몰렸을 때, 자원 고갈과 인구 폭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급진주의자였던 타노스는 멸망을 막기 위해 조건을 따지지 않고 인구의 절반을 죽여 해결하자는 생각을 하고 우주를 지키기 위한 자기만의 사명감으로 이를 실행에 옮겼다. 


우리는 사람을 평가할 때, 그의 행동으로 판단한다. 설득력있는 어떠한 동기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도 그가 옮긴 행동이 법과 도덕이라는 테두리를 넘어선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만의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나라와 문화의 차이에 따라 평가할 수 있는 일정 수준의 선이 존재하며 그 선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소 수정과 보완을 거치며 제도로서 만들어진다. 그래서 그 기준안에서 우리는 행동하게 된다. 모든 것은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 시작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나타나는 결과는 다르다.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생각은 말을 만들고, 말은 행동을 만들며, 행동은 결국 그 사람을 만든다. 생각을 조심히 해야 하는 이유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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