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봄날은 봄날로부터
프롬더럭에 이어 내가 소개하고 싶은 카페는 바로 '봄.날'.
(이곳도 애월이다)
이름부터 사람을 설레게 하는 매력이 있는 이 카페는, 이제 더이상 새롭지 않다고 생각될 만큼 유명하다. 드라마 '멘도롱또똣'의 촬영지인 이유로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것 같다.
사람들이 하도 '봄날, 봄날'하기에 찾았던 이 카페는 첫 도착부터 '그냥 돌아갈까?'를 고민하게 만드는 주차난이 있었다. 카페는 규모를 확장했지만, 카페 앞의 주차공간은 더없이 부족하여, 주차안내요원이 유료주차장으로 안내를 해준다.
2천원의 주차료를 별도로 낼 만큼 가치 있는 곳인가?
관광객들로 북적북적하여 나의 휴식을 오히려 망치는 것은 아닐까?
의심끝에 들어간 그곳은,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우선, 모두 아다시피 봄날에는 음료를 구매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봄날로 들어가는 대문이 있고, 거기에서 구매 영수증을 확인하고 들여보내주기 때문이다. 치사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관광객들로 인한 북적북적함을 방지하고, 돈 내고 입장한 손님들을 위한 주인장의 배려라고 하니 돈 내고 들어간 손님의 입장에서는 북적북적하지 않아 고맙다.
입장과 동시에 멍뭉이 네마리가 반긴다. 여기에서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은 포인트 하나.
(그런데, 제발 멍뭉이들에게 '못먹을 것을 포함, 먹을 것을 던지며' 노는 아이들이라면 데리고 가지 마시길.)
아이가 멍뭉이들이랑 노는 동안, 바로 옆 벤치에서 봄날의 골목과 바다를 보며 쉴 수 있다.
한참을 놀다, 슬슬 지칠만하면 골목으로 입장하면 된다.
곳곳에 알록달록한 장식들이 많아 아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른의 눈길은 물론이다.
안 예쁜 곳이 없어 어디에 먼저 눈길을 주어야 할지 모를 지경이다.
이렇게 예쁜 봄날 골목을 구경하다보면, 잔디와 돌담으로 꾸며진 봄날 정원이 나온다.
정원 끝이 바다.
나무그네도 있고, 아이들이 노닐 마당도 있다.
단, 마당에는 잔디 외에 돌도 깔려 있으므로 걸음이 더딘 아이들은 걸려 넘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찍을 수 있는 벤치도 있다.
아이는 신나게 놀고, 어른은 바다를 보며 쉴 수 있는 곳이다.
이것이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은 포인트 둘.
물론, 바다를 내다 볼 수 있는 실내자리도 있다.
이렇게 봄날에서 충분히 만끽을 하고 나오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봄날의 바로 옆, GD카페로 유명한 몽상드애월을 지나, 하이클래스제주의 앞 바다가 바로 애월산책로이다.
여기가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은 포인트 셋.
길이 평평히 다져져 있어, 걸으며 쉬며 가까이서 애월바다를 볼 수 있으며 아이들도 안전하다.
돌에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사사삭 자취를 감추는 바다의 바퀴벌레라 불리는 갯강구떼도 볼 수 있다.
운좋게 아이가 잠들면, 바위에 걸터앉아 '제주도 푸른밤'노래를 들으면, '삶이란 이런거지'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북적거림으로 힐링하지 못할까 우려했던 마음이 멍뭉이를 보는 순간 무장해제되고,
더 나아가 예쁜 골목과 멋진바다와, 바다그네를 즐기고 또한 바다길 산책까지 겸할 수 있는 곳.
그 곳에서 다시 한 번 삶의 의미를 찾아보길 바란다.
아이와 함께 가도 좋은 카페,
봄.날.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카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