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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aterrace Aug 28. 2017

태풍이 지나간 자리

19. <기저귀 차고 제주 한 달> 12일 차 (하)




얼렁뚱땅 밥을 먹고 우리는 ‘테지움 사파리’로 가기로 했다. 혹시나 비가 올 것을 대비해 실내 쪽을 택한 것이다. 결정하기 전 여기저기 전화해 보았는데, 태풍의 피해로 개장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실외 전시물이 있는 곳은 더한 듯했다.


어제의 그 난리와는 상반되게 너무 맑은 날씨.

주유를 하며 도우미 할아버지께 물으니, 이건 매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 하신다. 날씨가 거짓말 같다고 하니, 원래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이렇게 맑다고, 이곳에서의 삶의 흔적이 물씬 묻어나는 말투로 대답하셨다.


도로는 떨어진 나뭇잎들과 쓰레기로 엉망이 되어 있고, 곳곳을 수리 중이었다. 테지움으로 가는 길은 레츠런 파크로 가는 길과 똑같았다. 혹시 네비에 목적지를 잘못 찍었나 싶을 정도. 가보니 대로 건너 맞은편.


이미 수많은 관광버스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안이 꽤나 시끌시끌하겠구나 예상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곰돌이 인형들을 보러 갈 거라고 말해줬는데 의외로 1층에는 테디베어 말고도 많은 동물 인형들이 실 사이즈에 전시되어 있었다. 동물원을 좋아하는 아이이니 오히려 잘됐구나 싶었다.



아이는 여기에 꽤나 몰입했는지 인형인데도 어떤 것은 무섭다고 가까이 가지도 않았다. 한 바퀴 둘러보며 사진을 찍고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이 테디베어 전시층이었다. 중문에 있는 ‘테이베어 뮤지엄’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그래도 오토바이를 타볼 수 있어 아이가 엄청 좋아했다. 바닷속을 재현한 거라든지, 놀이용 대형 곰돌이 구조물이 있는 것이 차이랄까.



거의 둘러보았다고 생각될 때쯤 아이가 다시 동물들 많은 곳으로 가자고 해서 1층으로 내려갔다. 둘러보고는 이번에는 다시 곰돌이 있는 곳으로 가자해서 2층으로 올라갔는데 아까는 못 봤던 전시실이 또 있었다. 발바닥 동선 표시를 따라 돌다가 어느새 그 흐름을 잃어버렸더니 못 본 구역이 있었던 것이다.




어쩐지 ‘테디베어 뮤지엄’에 비해서 전시물이 적다 했더니 결과적으로는 그렇지 않았다. 작년 크리스마스에 ‘테디베어 뮤지엄’은 시즌 전시를 하긴 했다. 그래도 두 곳 어디를 가도 느껴지는 감흥은 큰 차이는 없으니 그냥 숙소에서 가까운 쪽으로 가면 될 듯 하다. 숙소가 서쪽이라면 ‘테지움 사파리’로, 서귀포시 또는 남서쪽이라면 ‘테디베어 뮤지엄’으로. 기념품샵은 이곳이 더 큰 것 같다. 파는 것이 아니라고 아이에게 거짓말을 하고는 빠른 걸음으로 나오니 작은 식당가가 보였다.


중국인들을 겨냥한 듯, 온통 중국어로 써놓은 메뉴들이다. 별에서 온 치킨. 중국인들에게 치맥의 신세계를 알린 한류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응용해서 만든 이름이었다.




배가 고프다.

들어올 때 입구에 몇몇 음식점들을 봤으니 거기서 점심을 때우고 이동하려 했는데 자세히 보니, 한식당은 문을 닫았고, 분식집과 치킨집만 문을 열었다. 어딜 들어가도 수많은 중국인 손님으로 인해 3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할까 했는데 아이는 치킨을 먹겠단다. 근처의 치킨집을 검색해서 전화를 하니 받지 않는다.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니 아직 오픈 전 일 수도 있고, 태풍의 피해로 전화를 못 받았을 수도 있다. 그래서 결국 다시 그 치킨집으로 갔다.


그 사이 테이블이 많이 비어있었다. 아이도 배가 고팠는지 치킨무를 연속해서 몇 개 집어먹는다. 원래도 치킨무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었지만, 그래도 확실히 배가 고팠던 게 틀림없다.


치킨을 먹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중국인 손님들이 왔다. 대화를 들어보니 한국인에게 파는 체계와 약간 달랐다. 한 접시에 1만 원. 계산할 때 물어보니, 그들에게는 한 마리씩 팔지 않고 반 마리씩 판매한다고 했다. 그래야 다양하게 먹어볼 수 있겠지만, 어쨌든 반 마리의 가격으로는 저렴하지 않았다.


치킨집을 나와 편의점에 들러 음료와 젤리를 사서 아이에게 들려주고는 차에 올랐다. 시간 상 잠들 게 확실했다.


“겸아, 졸리면 자도 돼. 우리 지금 여행집에 가는 길이거든? 가다가 엄마 잠깐 커피 마시러 가도 될까?”

“난나는 커피 안 먹어. 엄마만 먹어.”

“응. 엄마만 먹을게. 겸이 어제 엄마가 겸이 같은 아가들은 커피 마시면 머리에 뭐 생긴다고 했지?” 

“벌레.”

“응. 맞아. 벌레 생기지?”


어젯밤 낮에 먹다 남은 편의점 커피를 보고 한 모금 마셔보더니 달달했는지 계속 마신다고 떼를 쓰기에, 극약처방으로 이런 설명을 한 거다. 정확히는 카페인이 주는 부작용, 즉, 신경과민, 불면 그리고 몸에서 칼슘을 빠져나가게 해서 일 테지만, 어릴 때 어른들이 커피 마시면 머리 나빠진다고 했던 말들이 먼저 떠올라 이런 설명을 한 것이다. 어쨌든 아이는 내 말이 상상만으로도 별로였는지 커피는 안 마신다고 했다.


로터리에서 긴장하느라 아이의 말에 제대로 대답을 못해줬더니 잠시의 침묵 후 예상대로 잠이 들었다. 드디어 제주에 온 지 12일 만에 제대로 된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되었다.    




애월해안도로에 있는 달자카페.

제주에서 내가 좋아하는 카페 중 하나이다. 방주교회의 ‘올리브 카페’도 너무 좋아서 일부러 찾아 2번 갔는데, 이 곳도 공항 가는 길에 자주 들렀다. 이유는 앞에 탁 트인 애월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전망 앞에 자전거 한 대가 휘영청 떠서 카페의 이미지를 대표해 주고 있다.



달자카페는 ‘바다를 달리는 자전거’의 준말. 카페 안에서 바라보면 정말 자전거가 바다 위를 달리고 있는 것 같다. (카페의 왼편에는 펜션도 운영한다. 그 이름도 달자펜션. 기회가 되면 한 번 묵어보고 싶어서 예전에 검색해 본 적이 있는데, 3개의 객실이 있었고, 각각 달자, 숙자, 금자라는 이름을 가졌었던 것 같다.) 아무튼 2층으로 구성된 카페는 1층에서는 자전거와 가까운 바다를 볼 수 있고, 2층에서는 좀 더 먼 바다를 볼 수 있다. 각각 테라스도 있다.



아이가 잠들었기 때문에 긴 소파형 좌석이 필요해서 카운터 옆에 자리를 잡고 아이를 뉘였다. 앞의 두 테이블 사이로 바다가 보여서 경관도 해치지 않는다. 깔끔한 아메리카노를 마실까 하다 느끼한 치킨 맛을 잡아보고자 달달한 연유라떼를 주문했다.


사진을 찍어 남편에게 보냈다. 여기가 어딘지 금세 알 터였다.

 ‘우와~ 멋지다. 이것이 꽃순이가 꿈꾸던 제주 라이프. 사진 한 장으로 부럽게 만들다니

라는 답장을 보내왔다.



항상 가방에 책을 넣어두는데, 어제 낮에 읽으려고 꺼냈다가 챙겨 나오지 않아서 할 일이 인터넷 밖에 없었다. 물론 멍하니 밖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아이가 자는 동안 저녁 먹을 곳을 찾아두는 게 좋겠다 싶어서 열심히 검색했다. 혹시 아직도 집에 전기와 물 공급이 안 될 수도 있기 때문. 저녁은 밥 종류가 낫겠다 싶어 두 곳에 전화를 했는데 한 곳은 받지 않았고, 전화를 받은 한 곳은 카드가 안 된다고 말해주었다.

익히 알고 있었다. 오늘 갔던 두 가게 모두 인터넷 중단으로 포스가 작동되지 않는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미리 이야기를 해주니 고마운 마음.


뒤척이더니 아이가 눈을 떴다. 얼른 안아주니 잠시 두리번거리는가 싶더니 다시 잠이 들었다. 아이를 안은 채로 마냥 바다를 바라보았다. 

예전에 보던 푸른 바닷빛이 아니다. 심해 쪽은 그래도 짙푸른 편인데, 연해 쪽은 어젯밤 강풍과 비가 얼마나 바닥을 들쑤셔 놓았는지 검붉었다. 아직 파도도 거칠다.



치킨집주인의 말로는 어제 가게 문틈으로 물이 세어 들어와 카드기, 포스 다 젖어 고장이 나고, 용두암 근처 하천은 범람해서 주변 차들이 떠내려갔다고 한다. 주민센터에서 차량 위치를 옮겨놓으라고 몇 번 방송했는데 말들을 듣지 않아서 그 사단이 난 거라고 혀를 쯧쯧 찼다. 아무튼 그런 난리통이었으니 바다는 오죽했으랴 싶었다.


아이가 깨더니 나를 꼬옥 안는다. 그리곤 다시 가슴에 뽀뽀를 한다. 잘 잤나 보다. 물을 먹이고 조금 놀다가 저녁을 먹기 위해 카페를 나왔다.


밖은 이미 깜깜했다. 네비상으로 분명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어두운 길에서 나는 헤맸다. 결국 빌라드애월에 잠시 주차하고, 가게에 전화를 걸었다. 몇 번의 우여곡절을 겪은 후 불러주는 주소대로 찾아갔다.


애월바베.

모든 음식이 불에 구워서 나와서 바베큐를 의미한다고 한다. 2층은 펜션이고, 1층에 세를 내어 운영하는 듯한데, 어떻게 알고 찾아왔냐며 오히려 놀라는 눈치이다. 아직 가오픈 상태라서 메뉴판도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며, 태풍 때문에 정식 오픈도 미뤄질 듯하다고 했다.


두 명의 청년이 있었는데, 한 명은 주방을 담당하고 다른 한 명은 홀을 담당했다. 한 명은 무뚝뚝했고, 한 명은 친절했다. 둘 모두 아직 식당 운영에 미숙해 보였지만, 어쨌든 최대한 애를 쓰는 모습이 보였다. 밥을 먹이고 싶었으나 아이가 고른 것은 떡갈비 샌드위치. 까만 빵이 마음에 든다니 그걸로 주문했다.

주문과 동시에 두 사람이 주방에서 머리를 맞댄다. 소곤소곤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이 아직 익숙지 않은 메뉴를 만드는 데 있어서 서로가 불안한 듯 보였다. 음식점에 관한 후기글도 없는 그야말로 초짜 가게인데 내가 이 곳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로컬푸드를 사용해서 음식을 만든다는 점이었다.


드디어 나온 떡갈비 샌드위치. 8천 원의 값어치만큼 큼직했다. 두 개로 커팅되어 우드 플레이트에 담겨 나왔고, 먹기 편하게 종이 용기 2개를 주었다. 내 것은 용기에 담아 먹고 아이 것은 해체해서 나이프로 썰어주었다. 양파 바비큐 소스가 얹어져서 내 입맛에는 조금 짰는데, 아이는 곧잘 받아먹었다. 오징어 먹물빵은 매우 부드러웠고, 홀스래디쉬 소스가 발려있는 듯했다. 개인적으로 떡갈비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만족스러운 맛은 아니었다. 역시 처음 느낌대로 흑돼지 목살이 들어간 볶음밥을 먹어볼 걸 그랬다. 이건 그야말로 내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이지 음식 자체가 별로였다는 뜻은 아니니 절대 오해 말기를 바란다.



뒤이어 아이 둘을 데리고 들어온 부부는 볶음밥을 주문했는데, 오뎅국도 곁들여 나오고 어린아이를 위해 흰 밥도 서비스로 주었다.


낮에 왔다면 달자카페처럼 바다전망에 감탄하며 식사를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칠흑 같은 어둠 속. 곧바로 도로로 후진해서 차를 빼야 하는 상황이다. 조심스럽게 사장님께 도움을 청했는데 흔쾌히 들어주셨다. 겸이를 보니 자기 아들이 생각난다는 젊은 사장님. 다음에 다시 왔을 때는 유명한 가게로 명성을 날리고 있기를 바란다.





오늘도 늦은 귀가. 집이 후끈후끈하다. 어젯밤에 보일러를 켜 놓고 정신없이 외출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냉동실에 있는 음식들 모두 꽁꽁 얼었다. 이래도 웃음이 나올까 싶은데 이 상황을 남편에게 전하며 깔깔거리고 있는 나.


잘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똑똑 노크소리가 들렸다. 쥔장님이었다. 사실 현재 찾아올 사람으로는 유일하다. 단수로 설거지도 안 된 상태로 처음 손님으로 맞았다. 식탁에 앉아서는 오늘 일과에 대해 희희낙락 수다를 떨었다.


관리하시는 다른 펜션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했다. 정원의 대형 트램펄린이 산산조각이 났다는 것이다. 지인은 이사 가기로 했던 집의 베란다 창문이 산산조각이 나서 이사를 못 했단다.


아침부터 둘이서 우리집 상황은 정말 뉴스에 나올 일이라고 깔깔 웃으며 이야기했는데, 상황이 저렇게 되면 피해 규모를 떠나 웃지 못할 일인 듯싶다. 생각해보니 나 역시 상대방 마음도 모르고 내 멋대로 웃어버린 건 아닌가 싶어서 ‘아침부터 너무 웃어서 죄송하다’고 했더니 쥔장님은 무슨 그런 말을 하냐고 하셨다. 다만, 남편분께서 어젯밤 강풍을 뚫고 옥상에 올라가는데 이러다 날아가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생사의 사투를 벌이고 나니 입맛조차 떨어졌다며 식사까지 거르셨다고 했다.


정말 최고의 밤, 최고의 하루였다.                






Epilogue

어젯밤 태풍의 여파로 길은 곳곳이 폐허로 변했다. 그나마 민가 주변은 속속히 복구가 되고 있지만, 산속 도로는 아직도 쓰러진 나무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고, 무너진 돌들이 위험하게 나뒹굴고 있었다. 다행히 차량 운행이 많지 않아 운전에 자신이 없는 나도 안심하고 천천히 갈 수 있었다.

문제는 신호등. 신호등이 복구되지 않은 곳이 많이 있었다. 눈앞에 아무런 신호도 보내지 않는 신호등을 보며 순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했다. 6차선 교차로였던 것 같다.

그때 쥔장님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제주에서는 로터리 운전만 조심하면 어떻게든 해나갈 수 있다고.

그래, 로터리라고 생각하자.

좌우를 살피고 전방에서 좌회전하는 차가 없나 살폈다. 오른쪽에서 직진방향으로 쌩쌩 달리는 차들을 제외하고선 다른 차들도 나처럼 눈치를 보는 태세다. 다행히 왼편 직진 차량 3대가 모두 서 있다. 정황상 직진하는 나를 기다려주는 것 같다. 얼른 가속페달을 밟았다. 무사히 교차로를 통과해 나왔더니, 이곳뿐 아니라 곳곳이 먹통 신호등이다. 한 번 해보니까 용기가 났다.

길을 가다 보니 의외로 많은 도로가 신호등 없이 눈치껏 양보운전으로 교행을 하는 곳이 많았다. 일본의 작은 동네에서 신호등이 없이도 빵빵 경적소리 울리는 일없이, 차들이 평화롭게 주행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과연 일본답다며 감탄했는데, 우리 땅 제주에서도 그렇게들 살고 있었다. 아마 이런 곳이 교통사고는 덜 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뿐만 아니라 로터리도 곳곳에 많다. 로터리에서 오른쪽으로 2시 방향, 로터리에서 왼쪽으로 10시 방향, 이런 식으로 안내를 하는데 ‘백문이 불여일행’이다. 아무리 들어도 직접 해보지 않으면 절대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다. 보조석에 앉아 '그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했던 사람이 있다면, 직접 운행해 보시기를.

아무튼 제주 운전은 나의 미숙함을 감안하고서라도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오늘의 가계부}

주유 5만 원
테지움 입장권 2만 원(24개월~초등생 소셜가 6천 원, 유리의 성 세트로 성인권 1.4만 원)
망고식스 망고코코넛 약 6천 원
비비큐 치킨비스켓 1.8만 원
편의점(음료, 젤리) 약 3천 원
달자카페(연유라떼) 5.5천 원
애월바베 떡갈비샌드위치 8천 원



Today's meal

-조식: 모닝빵 +성게미역국밥

-중식: 치킨 +(엄마) 연유라떼  

-석식: 떡갈비샌드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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