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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Jun 15. 2020

지구가 내일 망할지라도..

테크M은 오늘 ㅇㅇㅇ 하겠다!

안녕하세요, IT전문 미디어 테크M 대표 헨리입니다. 저희 브런치는 구성원들이 돌아가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글을 올리고 있는데요, 벌써 한 바퀴를 돌고 제 차례가 돌아왔네요. 시간 참 빠르죠. 오늘은 안타까운 소식과 함께 글을 시작해 볼까 합니다. 미디어 스타트업에 종사하고 있는 저희들의 고군분투기에 걸맞은 주제이나 동종업계 소식인 만큼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왜 그런지 한 번 들어보시죠.


혹시 '핀치'라고 들어보셨나요? 잘 모르시는 분을 위해 잠시 소개해 드리자면 핀치는 더 많은 여성의 말, 더 많은 여성의 삶을 위해 2016년 10월에 문을 연 '여성생활미디어'입니다. 웹사이트 및 앱 개발자 남성 한 명을 제외하고는 크리에이터, 일러스트레이터, 마케터, 에디터 등 모든 조직원 여성으로 구성습니다. 국내 미디어 중 가장 아름답고 사용이 편한 웹사이트라고 자부할 정도로 여성 특유의 남다른 세련미를 과시했죠.


위 사진은 핀치 홈페이지입니다. 클릭해서 직접 한 번 확인해 보시죠.



그 덕에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와 스트롱벤처스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았을 정도로 업계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그랬던 핀치가 이 달 25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하네요..ㅠㅠ 내부 관계자가 아닌 탓에 자세한 내막은 알지 못하나 만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고백한 걸로 봐선 자금 사정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해 봅니다.


10월이면 창립 4주년을 맞이하는 데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8년 기준 기업생멸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신생기업 10곳 중 7곳이 5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한다고 합니다. 1년도 못 돼 폐업하는 사례가 부지기수인 척박한 창업 환경 속에서 그래도 핀치가 만 3년 넘게 버틴 건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돈 안 되는 미디어 사업… 결국은 B2B 또는 B2G


단순히 자금 문제라면 추가 투자를 받을 수 있지 않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텐데요, 다른 스타트업과 달리 미디어 스타트업은 투자를 받기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올해 초 국내 미디어 액셀러레이터 '메디아티'조차 소풍벤처스에 합병됐다는 소식이 이를 입증하죠.


메디아티는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만을 전문적으로 투자, 육성하는 미디어 전문 엑셀러레이터입니다. 앞서 핀치에 투자한 이재웅 대표가 출자해 2016년 9월에 설립됐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의 이메일 뉴스레터 '뉴닉', 일 잘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콘텐츠 '퍼블리' 등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화제의 미디어 스타트업에 총알(자금을 뜻하는 은어)을 쏴준 걸로 유명하죠. 그런데 이러한 메디아티 또한 투자 성과가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그 중 하나는 분명합니다. 대부분의 미디어 스타트업은 생각보다 ROI(투자자본수익률)가 나오지 않는다니다. 나가는 돈은 많은 반면 들어오는 돈이 적기 때문이죠. 단순히 B2C(기업 대 고객)로 회사를 꾸려나가기엔 독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을뿐더러 설령 연다고 해도 비용을 상쇄하고 남을 만큼의 수익이 나질 않습니다.


결국 미디어 스타트업이 초기에 자리 잡고 생존하려면 B2B(기업 대 기업) 또는 B2G(기업 대 정부) 상대로 영업을 할 수밖에 없습니. 영업은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행위입니다. 그러려면 먼저 관계를 형성해야 합니다. 하지만 관계를 쌓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죠. 그것도 꽤 오랜 시간이 듭니다. 미디어 스타트업이 고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면 저희 테크M은 이처럼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게다가 올해는 전대미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병해 사상 '최악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광고주인 기업들은 저마다 비상경영을 외치며, 올 하반기 생존을 위해 비용절감뿐 아니라 여차하면 구조조정 카드까지 내던질 수도 있습니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잘 알려진 네덜란드 철학자 스피노자의 말입니다. 실제로 그가 이 말을 했든 안 했든지 간에 저희 테크M은 내일 일을 염려치 않고 단 한 명의 독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문서답처럼 느껴지시나요? 무언가 숨겨진 저희 만의 색다른 비법을 기대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미래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언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혁신가들의 놀이터'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미디어 스타트업답게 혁신 기업을 적극 응원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위기일수록 본질에 집중하고 '정도의 길'을 걸어가는 것만이 위기를 극복할 유일한 방법니다. 또한 위기는 곧 기회입니다. 저희는 전혀 예상치 못한 최악의 시기에 재창간을 선언했습니다. 무모한 도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름지기 '도전은 무모해야 제맛' 아닌가요?^^ 올해를 무사히 넘긴다면 분명 더 많은 기회가 올 줄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기엔 조건이 하나 붙습니다. 저희가 살아남아 미디어 스타트업 고군분투기를 이어가려면 독자 여러분들의 사랑과 관심이 절. 대. 조. 건.입니다. IT, 특히 게임과 블록체인 분야에 관심 많으신 독자 여러분의 열렬한 응원 바랍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아래는 저희 테크M에서 운영 중인 다양한 채널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구독'과 '좋아요'는 큰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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