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동행해 온 지난 반년 간의 고민
안녕하세요 테크M 남도영 취재팀장입니다.
날은 더워지는데 마스크를 끼고 다니려니 불편하시죠? 하지만 코로나19와 동행이 꽤 길어질 것 같으니 마음 단단히 먹고 계속 방역 수칙 준수해야겠습니다.
테크M이 한창 재창간 준비를 하고 있던 올 초, 중국에서 당시 '우한폐렴'으로 불리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도 한 두 명 확진환자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2월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급기야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한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면서 우리의 일상은 완전히 달라져버렸습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출발한 '올 뉴 테크M' 역시 변화의 한복판에 서게 됐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판교를 중심으로 많은 IT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시행했고, 기자실도 대부분 폐쇄됐습니다. 덕분에 테크M은 재창간의 의미와 새로운 비전을 직접 설명할 기회를 갖지 못했고, 그저 묵묵히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만든 콘텐츠로 인사를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도 코로나19 사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혁신가들의 놀이터' 테크M은 목표로 세운 '기자들의 시각이 살아있는 지식 콘텐츠 제공'을 향해 계속해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환경들은 테크M에게 새로운 시각과 접근 방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언론사나 미디어 스타트업들 모두에게 해당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네이버는 국내 시가총액 3위, 카카오는 8위에 올라왔습니다. 엔씨소프트는 11위까지 올라와 10위 현대차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이들 세 기업의 시가총액은 이미 1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서비스, 콘텐츠 산업이 대한민국의 산업 지형도를 바꿔놓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는 순간의 유행이 아니라 그동안 4차 산업혁명, 디지털 경제 전환 등으로 불리던 변화의 흐름이 코로나19로 인해 앞당겨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던 기업들이 좀 더 일찍 주목을 받게 된 셈입니다.
늘 이런 혁신의 현장을 취재하는 언론 역시 변화를 감지하고 있으나 스스로 변하기 위한 노력에는 조금 뒤처져 있던 게 사실입니다.
그동안 종이신문에서 인터넷으로, 다시 모바일, SNS, 동영상 등으로 변화의 소용돌이가 연달아 몰아닥치며 강력한 혁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비해 실제로 변한 건 많지 않아 보입니다.
과연 코로나19가 불러온 비대면 환경과 산업 구조 변화에도 여전히 종이신문 시절부터 기대온 사업 구조와 일하는 방식이 계속 통할 수 있을지, 포털 사이트에 언제까지 기댈 수 있을지 벌써부터 절박한 심정입니다.
최근 들어 현장에서 마주치던 기자들이 기업으로 진출하는 모습들이 자주 보이고 있습니다. 세상이 아직 기자들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걸 보면 다행이다 싶기도 하지만, 실력 있는 기자들이 언론을 떠나고 남아있는 젊은 기자들도 자부심을 느끼거나 환경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아쉬운 마음입니다.
어떤 변화가 일어나도 국민의 알 권리 충족과 팩트에 기반한 정확한 정보 전달이란 언론의 역할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주변 환경이 변할수록 본질에 충실해지는 것이 가장 확실한 해법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그 형식과 방법에 대해선 더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며, 특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독자'를 중심에 두고 언론의 역할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미 독자들은 언론이란 이름으로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정보 대신 신뢰와 취향을 기반으로 자신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앞으로 사회를 주도할 'MZ세대'는 거대 언론사의 이름값보다는 자신들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미디어 콘텐츠에 반응하는 모습입니다.
테크M이 재창간하며 기자들의 모습과 이름을 당당히 공개하고, 각자 자신들의 이름을 건 고정코너를 주기적으로 내놓고 있는 것은 잘 생겼거나(?) 실력을 과시하려는 것이 아닌 독자들과 새로운 신뢰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현재 가용한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각자 특성에 맞는 콘텐츠로 재가공해 정보를 전달하는 이유도 독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고자 하는 작은 노력의 일환입니다.
돌아보면 아직 부족한 점 투성이고 가야 할 길도 멀어 보이지만, 테크M은 늘 처음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언론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더 많은 시도와 실패를 이어갈 수 있도록 모쪼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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