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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Mar 02. 2021

먼저 접은 한국, 말려는 중국…치열해진 '폼팩터' 전쟁

[FreeView]

#폴더블은 한국


#롤러블도 한국일 거라 믿었건만...


#한 치 양보 없는 한-중 폼팩터 

  혁신 경쟁


한국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폴더블, 롤러블 등 폼팩터 혁신 경쟁이 날로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접거나 말아 사용성을 넓히는 폼팩터 혁신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려는 한국과 맹추격에 나선 중국 제조사들은 올해도 총성없는 전쟁을 펼치는 중입니다.


중국 제치고 폴더블 시장 선점한 삼성


지난해까지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는 폴더블폰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완성도가 떨어지는 중국 제품을 완벽히 제치며 먼저 1승을 기록한 모습입니다. 지난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상용화 한 삼성은 지난해 '갤럭시 Z 폴드2' '갤럭시 Z 플립' 등의 후속 제품을 연이어 성공시켜며 폴더블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입니다.

'갤럭시 Z 폴드2'와 '갤럭시 Z 플립 5G' /사진 = 삼성전자 제공


반면 중국 제조사들은 아직 제품 완성도를 끌어올리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화웨이 등이 내놓은 디스플레이를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은 내구성 등에서 문제점을 드러냈고, 왕년의 스타 '레이저'를 앞세운 모토로라(레노버) 역시 폴더블폰의 핵심인 힌지 기술에서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최근 화웨이는 삼성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와 같이 디스플레이를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의 '메이트 X2'를 공개하며 다시 한 번 삼성에 맞불을 놨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자신감에 비해 실제 제품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습니다.


화웨이 재도전? 삼성 '굳히기' 나선다


화웨이는 메이트 X2를 통해 '주름 없는 미래'를 보여주겠다며 큰소리를 쳤지만, 이내 자글자글한 주름이 노출되며 과대 홍보 논란을 낳았습니다. 삼성 제품을 저격해 접히는 부분의 틈새가 없다고 자랑했지만, 이로 인해 디스플레이 중앙에 주름이 더 쭈글쭈글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가격은 300만원 이상으로 삼성 제품보다 비싼데다, 미국 무역제재로 인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비롯한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해 결국 '내수용'에 그칠 것이란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 메이트 2X에 탑재된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기린9000' 역시 무역제재로 수급이 제한된 상황이라 생산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화웨이 '메이트 X2' / 사진 = 화웨이


결국 화웨이가 흔들리며 중국의 폴더블폰 추격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입니다. 삼성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폴더블폰 대중화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기존 스마트폰 시장에선 중저가폰 뿐만 아니라 준프리미엄 시장까지 중국 제조사들의 공세가 거친 상황에, 폴더블폰을 통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리더십을 지켜나가겠다는 각오입니다.


올 하반기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삼성 폴더블폰 신제품에는 스타일러스 'S펜' 탑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면 카메라 구멍을 없앤 언더 패널 카메라(UPC) 도입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가격을 낮춘 '라이트'와 고급형 '울트라'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세계 최초 노리던 'LG 롤러블' 탈락?


전세가 한국 쪽으로 기울어진 폴더블에 비해 차세대 폼팩터로 주목받는 롤러블의 경우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애초 롤러블폰은 LG전자가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올초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1'에서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한껏 기대감을 높였던 'LG 롤러블'은 최근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 가능성이 불거지며 출시 포기설이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CES 2021 LG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 등장한 'LG 롤러블' / 사진 = LG전자 제공


가전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중인 LG전자가 적자 덩어리인 스마트폰 사업을 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롤러블은 '몸값 띄우기' 노림수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업계에 따르면 LG의 롤러블폰 개발은 이미 중단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개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롤러블폰 개발 자체도 상당한 난항을 겪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첫 제품인 만큼 내구성 등 완성도 문제와 더불어, 디스플레이 공급을 맡은 중국 BOE와의 협업이 원활치 않았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결정적으로 이제 와서 LG 롤러블이 나온다 해도 과연 소비자들이 선뜻 구매에 나설지도 미지수입니다.


중국 오포는 연일 롤러블 공세...이번엔 진짜?


LG전자가 주춤한 때를 기다렸다는 듯 중국 제조사들은 세계 최초 롤러블폰 출시에 대한 군불 지피기에 나선 상황입니다.


특히 중국 내에서 화웨이 공백을 채우며 기세등등한 오포는 롤러블폰 시장 선점에 대한 강한 야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오포는 지난해 롤러블폰 콘셉트 '오포X2021'를 선보인 이후, 최근까지 실제 작동 영상 등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롤러블폰 콘셉트 '오포 X 2021' / 사진 = 오포


디스플레이를 말았다 펼치는 구조인 이 제품은 기본 6.7인치에서 화면을 펼치면 최대 7.4인치까지 늘어납니다. 내부에는 '롤 모터'를 탑재해 사용자가 측면에 위치한 버튼을 터치하면 디스플레이가 늘어나며, 디스플레이 크기에 따라 재생하는 콘텐츠 창이 자동으로 조정되는 기능도 탑재했습니다.


다만 오포는 아직 구체적인 스펙은 밝히고 있지 않아 여전히 홍보용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롤러블폰이 기술적으로 폴더블폰보다도 한 차원 높은 수준인 만큼, 아직 상용화 제품이 나올 만큼 무르익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삼성 역시 롤러블폰을 개발 중에는 있으나, 아직 출시 계획이 없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결국 롤러블폰은 혼전 양상입니다. 아직 상용화 시점도 특정할 수 없고, 어느 제조사가 치고 나갈지도 미지수입니다. 다만 '최초' 타이틀을 기대했던 LG전자의 탈락이 아쉽게 느껴지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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