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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Mar 08. 2021

스마트폰 앱으로 '신박한 정리' 하고 돈도 벌자

[해봤다]

사진 = 남도영 기자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미국까지 건너가 '곤마리' 정리법 열풍을 일으킨 '정리의 여왕' 곤도 마리에는 "정리를 잘하면 스트레스가 날아가고 가정과 회사에 행복과 성공이 찾아온다"라고 했다.


그녀의 정리 철학에 따르면 정리란 '버리는 것'과 '남겨야 할 것'을 나누는 행위다. 정리의 시작은 결국 버리기란 얘기다. 하지만 버린다고 아무대나 막 버릴 수 있겠는가. 버리는 데도 요령이 필요하다.


밤마다 '신박한 정리' 방송만 보며 '나도 언젠가는 정리를 하리라' 다짐만 하지 말고 이제는 새봄을 맞아 실천에 나서자. 다행히 우리에겐 스마트폰만 있으면 정리를 신박하게 도와주는 다양한 앱들이 있다.


실제 써보고 유용한 앱들만 모았다. 이들을 이용하면 집밖에 나가지 않고도 필요 없는 물건들을 싹 치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짭짤한 부수입까지 거둘 수 있다.


옷장에서 흘러 넘친 옷들이 문제라면


왜 옷을 사도 사도 출근 때만 되면 입을 옷이 없는지. 결혼식에 입고 간다고 사둔 옷은 어디가서 보이질 않는지. 1년에 한 번 회사 등반대회 때마다 등산복을 사야 하는지.


매년 옷 정리를 각오하지만 막상 꺼내 놓으면 이거 비싼건데, 살 빠지면 입어야 하는데, 아직 한 번도 안 입었는데, 언젠가 유행이 다시 돌아오겠지...하고 다시 옷장이 구겨 넣는 경우가 태반이다.

클로젯셰어 / 사진 = 남도영 기자


버리긴 아깝고 가지고 있자니 짐덩어리인 이런 옷들을 맡아주고 심지어 돈까지 돌려 주는 앱이 있다. 공유 옷장 '클로젯셰어'에 셰어링을 신청하면 커다란 비닐봉투가 온다. 여기에 옷을 넣어 문앞에 내놓으면 알아서 수거해 간다.


수거해 간 옷은 세탁 및 감정 후 앱에 업로드 된다. 이 옷들이 대여되면 이용자에게 수익금이 쌓인다. 대여가 어려운 경우 중고판매도 가능하고, 검수 결과 셰어링이 어려운 경우에는 기부하거나 무료 반송으로 돌려 받으면 된다.


클로젯셰어에 따르면 여성들의 옷장엔 평균 57벌의 옷이 있고, 이 중 한번만 착용한 옷이 16개, 가격표도 떼지 않은 옷이 11개라고 한다. 27벌의 옷을 당장 맡겨보라. 옷장은 한 결 가벼워지고 지갑은 두둑해질테니.


책장이 무너질듯 쌓여만 가는 책들이 문제라면


교과서를 비닐로 곱게 포장해 가지고 다닌 적이 있는가? 어릴 적부터 책은 소중한 것이라 배웠거늘 어찌 책을 함부로 버릴 수 있겠는가.


하지만 책을 계속 사는데 버리진 않는다면 결국 공간이 부족해지는 건 당연지사. 그래도 결코 버릴 순 없다면 다른 사람이 읽을 수 있도록 중고서점에 맡기자.

알라딘 중고매장 / 사진 = 남도영 기자


책이란게 한 권은 작지만 밀도가 높기 때문에 조금만 쌓여도 참 무겁다. 중고 거래도 쉽지 않은 이유다. 이럴 때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원클릭 매입'을 활용하면 그동안 쌓여있는 책들을 한방에 정리할 수 있다.


판매할 중고책을 모아 한 박스당 10kg 이내로 포장한다. 대략 300페이지 단행본 기준 20권 내외 수량이다. 택배 신청 후 방문한 기사님에게 건내면 끝이다. 매입가는 일괄 계산해 정산되고, 매입이 안되는 도서는 폐기해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적당한 박스를 구하기 힘들다면 '원클릭 매입 중고 가방'을 이용하자. 9800원에 가방을 구매하고 판매할 중고도서를 넣어 보내면 정산시 가방 구매가를 되돌려준다.


서랍 속에 잠자는 스마트폰 이제는 보내주자


서랍 속을 정리하다보면 옛날에 쓰던 핸드폰이 여러 개 나오곤 한다. 버리기도 뭐하고 가지고 있자니 쓸모가 없다.


최근엔 중고폰 매입이 활발해져 스마트폰 교체시 대리점 등에 곧바로 전에 쓰던 폰 판매를 맡길 수 있지만, 백업 등을 위해 다시 가져왔다가 타이밍을 놓치면 방치되는 경우도 많다.


구형 스마트폰은 가지고 있으면 시세가 하루 하루 떨어진다. 되도록 믿을만한 곳에 빨리 판매하는 편이 좋다. 개인간 거래도 가능하지만, 중고거래가 익숙지 않다면 사진 찍고, 글 올리고, 거래가 이뤄지는 일련의 과정이 쉽지 만은 않다. 이러는 사이에도 시세는 계속 떨어진다.

번개장터 내폰시세 / 사진 = 남도영 기자


이런 사람들을 위해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내폰시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중고 스마트폰 전문 거래 플랫폼 '유피엠'이 제공하는 시장 실거래가 기준의 중고 스마트폰 시세를 보여주고, 해당 가격에 판매까지 한번에 가능하다.


직접 해보니 무엇보다 판매 방법이 정말 쉽다. 판매를 신청하고 정산 받을 계좌번호를 입력한다. 편의점에 가서 택배로 중고폰을 보내면, 검수 후 견적을 제시한다. 그 가격에 팔기로 결정하면 곧바로 정산이 되고, 가격이 불만스러우면 다시 돌려받는다. 이 과정은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검수 전 기기 세척과 데이터 초기화를 거치기 때문에 혹시라도 개인정보가 남지 않았을까 찝찝한 마음 없이 홀가분하게 보내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참고로 유행 따라 큰 맘 먹고 샀다가 시들해져 구석에 처박힌 캠핑 용품이나 한정판 스니커즈, 비싼 자전거 등도 번개장터에 팔면 좋다. 번개장터는 '취향을 거래하는 플랫폼'인 만큼 새 취향을 찾기 위한 사람들이 언제든 모여있고, 판매자 정보 조회나 안전 결제 서비스 '번개페이' 등 좀 더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애들은 커가는데 쓰던 물건은 그대로 쌓여있다면


한 때는 공룡만 외치더니, 언젠가부터 자동차만 부르짖는다. 카봇이 좋다더니 이제는 또봇만 찾는다. 새 장난감을 사줘도 좋아하는 건 잠시, 며칠이면 또 새 장난감에 눈이 돌아간다.


이미 사준 장난감을 버리자니 피눈물이 나고, 동생이 없으니 딱히 물려줄 사람도 없다. 기왕이면 좋은 일을 하는 셈 치고 이웃들에게 선한 마음으로 나눔을 실현하자.

당근마켓 / 사진 = 남도영 기자


이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해진 당근마켓이지만, 그동안 당근마켓을 키운 팔할은 육아용품이 아닐까 싶다. 입소문이 절로 퍼질 만큼 육아 엄빠들의 고민을 잘 파고들어 해결해준 플랫폼이다.


개인적 경험으론 당근마켓에선 너무 제값 다 받으려면 잘 안팔린다. 어디까지나 나는 집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이웃은 당장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얻는 기쁨의 선순환을 위해 행한다는 마음을 갖자. 어차피 육아용품이란 한 때 스쳐가는 바람과 같은 것.


대신 구매자도 예의를 갖추자. 당근마켓은 물건을 쉽게 사고 파는 방법보다도 따뜻한 마음을 주고 받는 문화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해 보인다.



혁신가들의 놀이터, 테크M에서 관련 정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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