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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Mar 08. 2021

불금엔 '넷플릭스'와 '카스 0.0'이면 충분해

[먹어봤다]

/사진 = 남도영 기자


불금엔 역시 넷플릭스다. 송중기의 '빈센조'부터 조승우의 '시지프스',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까지 뭐부터 볼지 고민이다. 주말 밤 넷플릭스와 맥주 한 잔만 있다면 한 주간 쌓였던 고민과 스트레스, 육아의 고됨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다.


흔한 일상이지만, 얼마 전까지 이 '넷플릭스+맥주' 조합에 문제가 생겼다. 건강 상의 문제로 금주를 하느라 옆에 놓인 아내의 맥주잔을 보며 입맛만 다셨다. 이래선 불금이 아니다...물금이다. 물잔에서 눈물 맛이 난다.


허전한 밤이 계속되던 중 만난 '카스 0.0'의 맛은 '고진감래'(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 그 자체였다. 몇 달 동안 쌓였던 헛헛함이 한 번에 쓸려내려 갈 만큼 달콤하고 시원했다.


주말 밤을 책임질 넷플릭스


넷플릭스에 처음 가입했을 땐 뭘 봐야 할 지 고민하다 지쳐 결국 포기하고 잠든 날이 허다했다. 영화를 보자니 한 편을 다 보기에 밤은 너무 짧았고, 미드는 취향에 맞는 작품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넷플릭스 오리지널에 답이 있었다. '마이클 조던:더 라스트 댄스'에 감동했고, '퀸즈갬빗'이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승리호'를 보며 비로소 가입하길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 나와 마찬가지로 한동안 넷플릭스에 적응 못하던 아내 역시 '에밀리 파리에 가다'를 시작으로 '브리저튼'에 완전히 넘어갔다.

/사진 = 남도영 기자


아무래도 올해는 불금에 넷플릭스를 더 많이 볼 것만 같다. 최근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콘텐츠에 5억달러(5500억)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6년부터 작년까지 5년 간 쓴 돈이 7억달러다. 넷플릭스의 한국 시장 공략은 이제부터가 진짜란 얘기다.


올해 넷플릭스 라인업엔 전지현(킹덤 아신전), 유아인(지옥), 이정재(오징어 게임), 공유(고요의 바다) 등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는 한류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직접 오리지널 영화 '카터'(정병길 감독)와 '모럴센스'(박현진 감독) 제작에도 나섰다.


넷플릭스가 잘 나가니 멀리 미국에서 디즈니 플러스와 애플TV 플러스도 상륙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웨이브, 티빙 등 국내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OTT)들도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대폭 늘린다고 한다. 당분간 코로나19로 외출을 못해도 주말 밤에 심심할 일은 없을 것 같다.


맥주가 없다면 앙꼬 없는 찐빵이니까


/사진 = 남도영 기자


이제 볼거리는 충분해졌는데, 마실 거리가 문제였다. 지난 연말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 병원에 한 번 드나들기 시작하니 그동안 그러려니 하고 넘겼던 건강 수치들이 진짜 '빨간불'이었음을 알게 됐다. 우선 습관처럼 즐기던 술과 담배부터 끊었다.


성인이 된 이후 지금까지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이렇게 오래 술을 마시지 않은 적은 처음인 듯 싶다. 밤에 넷플릭스를 보며 허전할 때는 탄산수나 콤부차를 마셨다. 맥주 같은 알싸한 목넘김이라도 느끼고 싶었지만, 역시나 채워지지 않는 헛헛함이 있었다.


문득 아내가 임신했을 때 사왔던 무알코올 맥주가 떠올랐다. 당장 유명한 수입 맥주 브랜드의 무알코올 맥주를 주문했는데, 맛이 없었다. 다시 국내 브랜드의 무알코올 맥주를 사왔지만, 역시나 맛이 없었다. 맥주 맛도 아닌 것이, 비릿하기까지 해 안 먹느니만 못했다.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가장 최근에 나온 카스 0.0에 도전했다. 처음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 모금을 넘긴 뒤 '어라'하는 생각이 들었다. '쏘맥'으로 줄기차게 마셨던, 그 친근한 카스의 맛이었다.

/사진 = 남도영 기자

카스의 청량감을 다시 느끼니 감사해


카스 0.0은 엄밀히 따지면 알코올 도수 0.05% 미만의 '비알코올' 음료다.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인 음료는 주류가 아닌 '음료류'로 규정되며, 0.00%의 '무알코올'과 1% 미만의 극소량이라도 포함된 '비알코올'로 구분된다.


기존 무알코올 맥주는 발효과정 없이 맥아 엑기스에 홉과 향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제조된다. 오비맥주에 따르면 카스 0.0은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하고 동일한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친다. 마지막 여과단계에서 알코올만 추출하기 때문에 오리지널 맥주 고유의 맛을 그대로 구현했다는 얘기다.

/사진 = 남도영 기자


애주가들 사이에선 카스 맛이 다소 밋밋하다는 평도 있지만, 특유의 '톡 쏘는 청량감'은 확실히 인정할만하다. 특히 맵고 짠 한국 음식과 궁합이 잘 맞기에 음식점에서 오랜 사랑을 받았다.


그 특유의 맑고 시원한 느낌이 카스 0.0에도 살아있다는 점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덕분에 아이를 재운 주말 밤 '육퇴'(육아 퇴근) 후 '넷플릭스+맥주 한 잔' 조합이 부활했다. 그것도 더 건강한 모습으로 말이다.


올해는 넷플릭스와 카스 0.0 둘 다 더 잘 나갈 것이 분명하다. 나도 더 건강해지고 잘 나가자. 건배!

/사진 =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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