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이 되면 테크M에 합류한 지 어느덧 6개월이 되네요. 체감상 1년이 지난 것 같은 바쁜 나날을 보내다 이번 브런치 순서가 돼서야 제 애기를 꺼내게 됐습니다. 이번 글에는 제가 테크M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합류하게 됐고, 또 그 안에서 겪은 좌충우돌을 공유해 드리려 합니다.
- 금융 이야기, 재밌게 다룰 수 없을까
거슬러 올라가 지난 1월, 블록체인 전문 매체에서 기사를 쓰고 있었습니다. 당시 몇 번의 이직 기회가 주어졌고, 만약 기자 일을 계속한다면 기왕이면 새로운 금융 이야기를 더 다루고 싶었습니다.
지난 비트코인 투기 광풍이 일었던 2017년 말부터, 가상자산 이야기를 써오면서 이 산업의 변화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또 현실의 금융 움직임을 같이 바라보면 또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 재밌을 것 같았죠.
아직까지 주요 매체 포함 여러 매체 가운데 블록체인 이야기를 꾸준히 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다수 매체가 동시에 이 이야기에 주목할 땐, 코인이 비정상적으로 오르거나 또 사기가 벌어졌거나, 대기업이 관련된 서비스를 내놓을 때 정도입니다.
이곳엔 블록체인을 오래 다룬 허준 편집장이 있습니다. 허 선배는 제게 '블록체인'과 '스타트업' 담당을 주셨고, 스타트업 부분에서 토스나 뱅크샐러드 등의 이야기를 다룰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더 나아가 카카오와 네이버금융도 다루고 있습니다.
-세가지 시선
"10년 넘게 기자생활 하면서 기자라는 '기레기'라는 말도 그렇고, 직업이 이렇게 이미지가 추락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변화가 필요하지 않겠나"
또하나 저를 움직이게 한 편집장의 말입니다. 테크M 소개에서 적혀있는 것처럼 '기자들의 시각이 살아있는' '독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등의 말씀에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속도가 주특기인 통신사가 있고, 기업 분석이 주특기인 언론사가 있고, 이슈 발생에 영양가 있는 업계 코멘트를 속도감있게 내놓는 언론사 등 비슷하면서도 다른 수많은 매체가 있습니다.
그 속에서 때로는 조금은 정형화된 기사 틀을 벗어나 '이런 얘기도 있어요' '이렇게 생각하는 건 어때요'라는 고민이 묻어난 기사를 쓰고 싶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써봐' '써도돼!' 라고 과감히 말해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 거죠.
그렇게 주어진 기회를 잡고 합류하게 됐습니다.
현실과 이상의 차이, 실천은 참 어렵다
그래서 저는 테크M에서 현실과 미래를 넘나드는 금융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비대면. 데이터3법, 빅테크, 가상자산 규제, 마이데이터, 플랫폼 증권, DID 등 2월 중순 테크M 합류하자마자 여러 이슈가 쏟아졌습니다.
새로운 콘텐츠를 위해 고민하는 시간보다 발생 기사를 처리하기 위해 이슈를 소화하기 바쁜 6개월이었습니다. 내용을 제 것으로 흡수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헤매면 티가 날테니까요.
아직 적은 인원으로 선배들도 저도 맡은 분야가 많지만, 발생한 이슈에 대응하다가도 각자 테크M에 합류했던 그 초심을 실천하기 위한 콘텐츠 고민도 치열하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