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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Mar 31. 2021

출범 앞둔 '우티'에 모빌리티 시장 전운...

'우티' 소개 이미지 /그래픽=디미닛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전운이 감돈다. 절대 1강으로 자리잡고 있던 '카카오'의 아성을 위협할만한 후발주자가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1강' 체제가 '양강'체제로 전환될지 관심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달 1일 SK텔레콤과 우버의 합작법인 '우티'가 출범한다. 모빌리티 시장 가운데 우선 '차량 호출' 시장에서 카카오와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위 카카오모빌리티가 주도하던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카카오 vs. 우티 첫 격전지는? '택시 호출 시장'


최근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통신을 넘어설 넥스트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새로운 플랫폼으로 선택한 것.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지난해 모빌리티 사업부를 분사해 신설 법인 'T맵 모빌리티'를 설립하고, 글로벌 모빌리티 선도기업인 우버와 손잡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오는 4월 1일 출범하는 '우티'를 통해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 지도 서비스와 우버의 플랫폼 기술 등을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 계획은 발표된 바 없지만,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티는 택시호출, 대리운전, 주차, 전동킥보드 등과 같은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SK텔레콤


현재 이 시장의 강자는 카카오모빌리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를 앞세워 차량호출 분야에서 약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카카오 택시'로 택시호출 사업을 시작한 이후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난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과 전동자전거, 공유주차장, 자율주행 서비스 등으로 영역 확장을 계속해왔다. 


우티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첫 격전지는 '택시 호출 시장'이 유력하다. 이미 SK텔레콤은 'T맵 택시'로 택시 호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던 경험이 있다. 사실상 재도전인데 이번엔 우버의 노하우가 결합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우버 택시의 노하우와 'T맵'의 데이터 시너지가 합쳐지면 절대 1강 체제를 흔들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탄'은 두둑하다...'쩐의 전쟁'으로 가는 모빌리티 시장


SK텔레콤과 우버 등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참여로 국내 모빌리티 업계는 점점 규모의 경제로 가고 있는 분위기다. 넉넉한 실탄으로 인프라를 확보해 플랫폼 경쟁력을 갖춰야만 시장에서 이용자 점유율 확대하고,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표 = SK텔레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와 우티 모두 막강한 자본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카카오모빌리티는 약 2200억원(약 2억달러)의 해외 투자를 수혈하며 3조42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 2017년 택사스퍼시픽그룹(TPG)·한국투자증권·오릭스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 받은 이후로, 3년여 만에 2배 이상 몸값이 뛴 셈이다.


우티도 카카오모빌리티 못지 않게 실탄을 두둑히 챙긴 상태다. 현재 SK텔레콤이 티맵모빌리티에 출자한 총 출자액은 2287억원에 달한다. SK텔레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우버도 우티에 약 1150억원(1억달러) 이상, 티맵모빌리티에 약 575억원(5000만 달러)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형모빌리티(MaaS)' 사업 경쟁 왜?


이처럼 티맵모빌리티와 카카오모빌리티가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바로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를 완성하기 위해서다. 택시부터 기차, 시외버스, 내비게이션 등 이용자가 이동하는 전과정에 필요한 모든 이동 수요와 정보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 안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이들의 최종 목표다. 


과거 대중교통 환승 제도 도입이 승객 편익을 높인 것과 같이 이러한 MaaS가 정착되면 이용자들은 목적지까지 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이동 수단을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모빌리티 기업 입장에서도 이용자 '락인 효과(기존 서비스를 이용자가 계속 쓰도록 묶어두는 것)'를 누릴 수 있다. 

사진 = T맵모빌리티


실제 카카오와 T맵모빌리티 모두 광역교통을 모두 연계하는 MaaS 서비스 확장에 팔을 걷고 나선 상태다. SK텔레콤은 T맵모빌리티를 통해 렌트카와 차량공유, 택시, 단거리 이동수단(전동킥보드, 자전거 등), 대리운전, 주차 등을 하나로 묶어 제공하는 '올인원 MaaS 서비스'를 구독형 모델로 출시한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구체적인 예로는 운전자의 주행 습관을 점수화해 보험 상품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금융상품으로의 확장도 점쳐진다.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를 차량에 탑재, 이동 중에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솔루션 출시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차세대 모빌리티인 '하늘을 나는 차(플라잉카)' 등을 한국에 확산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뿐만 아니라 최근 신규 서비스로 추가한 셔틀, 시외버스, 기차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카카오 T 플랫폼으로 연결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전문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관련업계에선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존 택시 호출과 고급택시, 글로벌 택시 로밍서비스 외에도 금융서비스와 연계된 차량공유 서비스를 이른 시점에 내놓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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