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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드라마 갤럭시 노트 #2 갤럭시노트의 탄생

by 테크M

제 2막. 갤럭시 노트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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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삼성 '갤럭시'와 애플은 '아이폰'은 한치 양보없는 혈전을 치뤘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아이폰의 대항마로 부상하자 스티브 잡스는 라이벌 삼성을 노골적으로 '카피캣'(모방자)이라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잡스 특유의 독설 섞인 표현이었지만, 갤럭시S 시리즈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아이폰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2011년 9월, 애플의 신제품 공개를 한 달 앞두고 삼성전자가 먼저 '갤럭시노트'라는 새무기를 꺼내들었다. 갤럭시노트는 스마트폰 시장의 리더로 부상하는 삼성이 카피캣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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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는 현재와 같은 스마트폰의 원형을 만든 아이폰과 확연히 비교되는 두 가지 요소를 내세웠다. 바로 5인치 이상 '대화면'과 스타일러스 'S펜'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스마트폰은 한 손으로 조작이 가능해야 한다며 4인치 크기를 고수했다. 당시에는 소비자들이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거북한 대화면 스마트폰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앞서 나온 델의 5인치 스마트폰 '스트릭'이 이미 실패를 맛본 상황이었다. 갤럭시노트가 공개되자 외신에선 '너무 크다'는 혹평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은 5인치 이상의 화면이 필요한 이유를 'S펜'으로 설명했다. 삼성이 스타일러스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일본 와콤과 손잡고 개발한 S펜은 스마트폰의 새로운 활용 방식을 제시했다. 넓은 화면에 펜으로 정교한 필기가 가능한 혁신적인 스마트폰에 대해 당시 삼성은 "최첨단 디바이스에 펜이라는 아날로그 감성을 결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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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처음 소개할 때부터 스티브 잡스는 스타일러스를 거추장스러운 물건이라 저격하며 손가락을 이용한 정전식 멀티터치 기능을 아이폰의 가장 큰 혁신으로 소개했다. S펜은 이런 잡스의 생각에 정면으로 반하는 기술이었다.


갤럭시노트는 이렇게 잡스가 정해놓은 '프레임'을 뚫고 '패블릿'(폰+태블릿)이란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갤럭시노트는 출시 2달여 만에 글로벌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이듬해에는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달성했다. 이후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매년 새로운 혁신으로 진화하며 '갤럭시S' 시리즈와 함께 삼성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갤럭시노트의 성공 이후 대화면 스마트폰이 각광을 받자 2014년 애플은 '한손 조작' 고집을 꺾고 5.5인치 '아이폰6 플러스'를 내놨다. 이듬해에는 아이패드 프로와 함께 스타일러스 '애플펜슬'을 공개했다. 결국 갤럭시노트를 통해 삼성이 카피캣이란 오명을 넘어 스마트폰의 미래를 내다본 리딩 기업이란 점을 시장과 소비자에게 똑똑히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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