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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Apr 02. 2021

[테크M 오리지널] 콘텐츠와 커머스의 '시간 경쟁'

#CCC를 주목하세요#
2화. '즐기거나' '사거나' '즐기면서 사거나'


리니지와 넷플릭스가 경쟁하고, 넷플릭스가 네이버쇼핑과 경쟁한다?


그동안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던 기업들이 경쟁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부처간 칸막이를 걷어내야 한다는 얘기는 참 많이 들었는데, 정작 걷어내야 할 부처간 칸막이는 여전한데 기업간 칸막이는 확 사라졌습니다.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3C' 분야 가운데 특히 콘텐츠와 커머스간의 칸막이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 게임 기업이라고 해서 게임 기업끼리 경쟁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쿠팡과 네이버쇼핑만 경쟁하지도 않습니다. 이젠 모든 콘텐츠, 커머스 기업들이 이용자들의 '시간'을 가져오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시간 경쟁'에서 이겨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엔씨소프트 경쟁자가 넷플릭스?


우선 같은 영역에서의 경쟁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특히 콘텐츠 분야 경쟁이 주목되는데요. 그동안 게임은 게임끼리, 웹툰은 웹툰끼리, 영상은 영상끼리 경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넷플릭스 /사진=디미닛 제공


그런데 요즘은 게임과 웹툰이, 게임과 영상이, 웹툰과 영상이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웹툰이나 영상을 즐기지 않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반대도 마찬가지죠. 


그런데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즐기는 시간은 한정적입니다. 게임을 많이 하면 웹툰이나 영상을 볼 시간이 줄어듭니다. 영상을 많이 보면 게임이나 웹툰을 즐기지 못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 결국 콘텐츠 기업들은 이용자들의 '시간'을 두고 경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자, 이용자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나에게 남는 시간은 2시간인데, 이 2시간 동안 리니지를 할 것인가, 넷플릭스를 볼 것인가, 아니면 카카오페이지의 '나 혼자만 레벨업'을 볼 것인가...


갑자기 등장한 변수 '쇼핑'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의 변수가 등장합니다. 바로 '쇼핑'입니다. 여가시간을 쪼개서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쇼핑을 하는 이용자들이 등장한 것입니다.

사진 = 쿠팡


그동안의 쇼핑은 주로 밖으로 나가서, 마트나 백화점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했습니다. 그런데 오프라인 매장을 안가고 모바일이나 PC 인터넷을 통해 쇼핑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대폭 늘었죠. 


네이버쇼핑의 MAU는 무려 20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쿠팡 MAU도 1500만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중복 사용자를 감안해도 전국민의 절반이 네이버쇼핑과 쿠팡을 최소 월 1회 이상 사용한다는 얘기입니다. 콘텐츠를 즐기기에도 부족한데, 그 시간을 쪼개서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이용자가 이렇게 많습니다.


이것은 커머스인가, 콘텐츠인가


커머스 기업들이 이런 트렌드를 놓칠리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오래 이용자들의 시간을 붙잡고 싶습니다. 그렇게 등장한 것이 바로 '라방'이라고 불리는 '라이브 방송'입니다. 요즘 좀 알려진 커머스 기업치고 '라방' 하지 않는 기업이 없습니다.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은 물론 배달 앱 사업자인 배달의민족도 '라방'을 합니다. 

/ 사진 = 네이버 쇼핑라이브 제공


심지어 요즘 '라방'은 예능 프로그램 같은 느낌도 줍니다. 네이버의 쇼핑라이브는 3월 기준 누적 1억7000만뷰를 돌파했습니다. 콘텐츠 수만도 3만5000건입니다. 인기 연예인들의 출연도 이어집니다. 하하가 호스트로 출연한 '베투맨' 김동완이 출연한 '레리GO' 같은 콘텐츠는 쇼핑이라기 보다 예능에 더 가깝습니다. '여신강림 쇼핑라이브' '앤디워홀' 랜선전시회 같은 라이브도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업들의 영역 확장도 이어집니다. 쿠팡이 쿠팡플레이라는 동영상 플랫폼을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겠죠. 게임기업 엔씨소프트도 K팝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내놓으면서 콘텐츠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콘텐츠, 커머스 기업들의 치열한 '시간 경쟁'...승자가 누가될지 지켜보는 것도 2021년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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