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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Apr 05. 2021

덕질은 돈이 든다, 그리고 돈이 된다

[테크M 오리지널]

#요즘 것들의 첨단 덕질#
마지막화. 위대한 팬덤 경제


팬덤 경제 : 덕질이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면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


바야흐로 '팬덤 경제' 시대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10대 트렌드 중 하나로 '팬덤 경제의 부상'을 꼽았다. 과거엔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앨범과 음원, 콘서트 티켓을 구입하는 것이 팬덤의 중요 경제 활동이었다면, 이젠 새로운 팬덤 경제가 부상하고 있다.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 기반 콘텐츠, 커머스 등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에서는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거나 혹은 팬덤 플랫폼을 직접 구축하는 등 사업 아이템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돈이 들던 덕질이 이젠 돈이 되는 시대, 요즘 것들의 첨단 덕질이 창출해낸 팬덤 경제에 대해 보다 자세히 살펴보자.


천문학적 돈 쓰는 덕질...팬덤 경제 규모 '7.9조'


요즘 팬들의 돈 씀씀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생일이나 데뷔일 등을 기념하는 지하철 광고는 대표적 팬덤 경제 사례로 꼽힌다. 또 다른 사례로는 '커피차 조공'이 있다. 아티스트의 드라마 촬영장 등에 스텝들의 간식거리를 실은 트럭을 보내는 것이다. 가수 아이유는 팬들에게 선물받은 커피차를 개인 소셜미디어(SNS) 자주 인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 사진 = 아이유 인스타그램(@dlwlrma)


영화관을 통째로 대여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인기 아이돌그룹 엑소(EXO) 멤버 도경수 팬클럽에서 그의 첫 주연 영화 상영을 기념해 여의도 CGV '도경수관'을 마련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상영관 명칭을 바꾸는 데 한 주에 150만원, 한 달에 350만원가량이 드는 것을 고려하면 만만치 않은 비용을 지불했음을 예상할 수 있다. 


스트리밍, 앨범 구매, 콘서트 등 기존 팬덤 경제의 주축을 이루는 활동들의 규모도 과거에 비해 훌쩍 뛰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방탄소년단(BTS) 노래 '다이너마이트'의 경제효과를 1조7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신곡의 직접 매출, 그리고 연계 상품 판매 효과까지 합쳐 계산한 수치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기준 팬덤 경제의 시장 규모가 7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키트앨범부터 AR포토카드까지...첨단 진화


팬들이 돈을 쓰자 기업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근엔 첨단 정보기술(IT)이 더해져 다양한 산업을 창출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는 일명 '키트앨범'이다.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와 직접 연결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차세대 음반이다. 현재는 오디오 단자가 사라지고 버튼을 클릭하는 버튼 타입 키트앨범으로 출시 되고 있다. 단순히 음원 뿐만 아니라 사진, 동영상 등을 제공하고 직접 뮤직비디오 작업도 할 수 있다.

반올림피자 아이유 포토카트 / 사진 = 이영아 기자


증강현실(AR) 포토카트 산업도 생겨났다. 포토카드를 모바일 앱을 통해 스캔하면 움직이는 AR 영상으로 재생되는 기술이다. 마치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카드처럼 말이다. AR 포토카드는 단순 판매 뿐 아니라 마케팅 영역에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가수 아이유를 모델로 한 반올림 피자샵은 최근 아이유의 AR 포토카드를 경품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크게 화제가 됐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지니뮤직은 실감음악콘텐츠 'Virtual Play(VP)' 앨범을 출시했다. 3D VFX(시각효과기술)을 활용, 아티스트의 공연 영상을 가상현실(VR)로 구현한 앨범이다. 이용자들은 360도 가상의 초현실 공간을 자유롭게 둘러보며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아티스트의 라이브 퍼포먼스를 모바일 앱을 통해 초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현재 아이돌 그룹 마마무와 SF9 앨범이 출시된 상태다.


팬 전용 앱부터 플랫폼까지...팬덤경제 위상 '쑥'


팬덤 경제의 부상으로 위상이 높아진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며 활항 중이다. 우선, 팬덤의 커뮤니티를 회사 차원에서 흡수하기 시작했다. 기존엔 포털의 '카페' 서비스를 활용해 구축해왔다면, 이젠 직접 팬 카페, 아니 팬 앱을 만들기 시작했다. 최근 솔로 가수 '강다니엘'의 소속사는 팬 전용 공식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아이돌 그룹 NCT 역시 팬덤 전용 모바일 앱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활용,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팬덤 플랫폼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이브(과거 빅히트) 팬덤 플랫폼 '위버스'는 작년 연간 매출액 328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41.2%를 차지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위버스 매출 비중이 49.6%로 과반에 육박했다. 온라인 콘서트와 콘텐츠 라이브러리가 증가할수록 위버스 매출도 늘어나는 구조다.

아티스트와 나만의 1대1 대화 /사진=유니버스 제공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버스에 관해 "팬과 스타와의 소통 공간 및 경험이 확대되고, 이는 공연 예매 및 관람뿐 아니라 세분화된 팬덤을 대상으로 한 타겟 광고로까지 연결된다"며 "자연스럽게 시기별, 팬덤 소비별 다양한 콘텐츠와 굿즈 커머스를 항시 노출해 팬덤 수익 모델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굴지의 게임사 엔씨소프트도 올해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출시했다. 지난달 25일 유니버스 다운로드 수는 500만건을 돌파했다. 전세계 134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지 약 2개월 만이다. 팬들은 아티스트별 플래닛에서 음원, 뮤직비디오, 예능, 화보 등 유니버스가 공개한 독점 콘텐츠들을 즐길 수 있다. 유니버스가 1월 말 출시부터 지난 3월 24일까지 공개한 독점 콘텐츠는 총 692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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