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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Apr 08. 2021

궁금한 '외인·기관'의 게임주 장바구니

[테크M 오리지널]

#게임주로 부자되기#
2화. 정답은 아니지만 예의주시하라


개미를 늘 앞서는 존재가 있다. 바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그렇다고 늘 그들이 정답은 아니다. 남의 돈으로 투자하는 그들에게 '존버'는 불가능하다. 개미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연전연승한 무기도 바로 시간이다. 하지만 늘 한발 앞서는 외인과 기관의 단기 움직임은 예의주시해야한다. 시장의 큰 물줄기는 결국 그들 손아귀에 있다. 그래서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약 3개월간 외인&기관 움직임을 개별 게임사 사례로 분석해봤다.


# "대형주는 그냥 사자" 엔씨소프트-넷마블, 외국인의 간택을 받다 


합산 시가총액만 30조원에 육박하는 국내 게임주 투톱,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나란히 올 1~3월 해외투자자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글로벌 게임주 '피어그룹' 주가수익비율(PER) 20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뿐만 아니라, 기준 PER를 훌쩍 뛰어넘는 넷마블 모두 한국 대표 게임사라는 프리미엄을 누렸다.  


올 1분기 엔씨소프트의 3개월 누적 외인 순매수량은 약 55만주에 이른다. 특히 외인은 올 1월부터 지속적으로 매입, 블레이드&소울2를 비롯한 신작 연기와 관계없이 꾸준히 순매수를 이어갔다. 확률형아이템 논란이 불거진 3월에도 이와 무관하게 '저가 매수'를 실천했다. 지난 3월 외인의 순매도가 있었던 날은 단 3거래일에 불과하다. 매일 엔씨소프트를 샀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 고점대비 주가가 20% 가량 빠졌지만, 엔씨소프트 기업가치 우상향을 믿고 있는 것이다. 실제 엔씨소프트의 외국인 소진율은 업계 톱 수준인 51%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픽 = 테크M 편집국


반면 기관은 엔씨소프트가 주당 100만원선에 상당 기간 머문 2월을 기점 삼아 매도세로 전환, 규제 이슈가 불거진 3월부터는 4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매도세다. 단기 악재를 피해가겠다는 의중이 엿보인다. 


지난해말 세븐나이츠 IP 기반의 신작을 흥행시키며 재기에 성공한 넷마블 또한 1~3월 누적 외인순매수량은 100만주를 훌쩍 넘는다. 같은 기간 기관은 100만주 가량을 순매도하며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특히 외인들이 넷마블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시점은 지난 1월22일부터다. 세븐나이츠 IP의 위력이 가시화된 시점과 정확히 일치한다. 


# 모멘텀은 우리가 평가해...외인이 고른 '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 


올해 사실상 신작을 내놓기 어려워진 펄어비스. 그리고 야심작 '엘리온'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고개를 떨군 카카오게임즈는 정작 해외에서 기업가치를 증명해냈다. 


최근 석달새 주가 낙폭이 컸던 펄어비스는 지난 2월 들어 주당 40만원선을 터치한 후, 최근 30만원대로 조정을 마친 상태다. 지난 1월 이후 연일 1만주 가량을 순매수하던 기관는 아예 매도세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기관들은 펄어비스가 개발 중인 신작 '붉은사막'의 가능성을 믿고 지난 1월 말부터 연일 펄어비스를 담고 있다. 연말 즈음 가시적인 콘텐츠가 공개될 것으로 보이지만, 출시가 이뤄질 경우 글로벌 콘솔시장을 집어삼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모습이다.

펄어비스가 개발 중인 트리플 A급 대작 콘솔 게임 '붉은사막' /사진 = 펄어비스


사실 올 1분기 외인들이 좋아하는 토종 게임주로 '카카오게임즈'가 손꼽힌다. 지난 1월22일 이후, 외인의 순매수가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곳이 바로 카카오게임즈다. 2월 들어선 기관들도 매수 행렬에 합류하며 함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


4월 들어 기관 차익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외인은 카카오게임즈를 믿고 가져가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2~3월 내내 개인은 카카오게임즈를 팔아치웠다는 것. 단기 호재로 예상했던 '엘리온'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탓이다.


그런데 이는 '개미'들의 실수였다. 4월 들어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신작 '오딘'을 필두로 다량의 모멘텀을 내세우며 매수세를 결집시키고 있다. 골프부터 가상현실(VR), 블록체인까지 기대 먹거리만 수십여개에 이를 정도.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이 결합되면 그 어떤 모멘텀도 태풍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4월 들어선 시가총액 4조원도 회복하며 전고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그래픽 = 테크M 편집국

# '엇갈린 중국몽'...기관 vs. 외인 누가 웃을까


자신들은 부정할지 몰라도 웹젠과 넥슨지티는 '중국몽'에 먹고 사는 기업이다. 뮤의 지식재산권(IP) 수출을 이뤄낸 웹젠과 넥슨의 국내법인 중 가장 규모가 큰 넥슨지티는 텐센트가 사실상 주가의 키를 쥐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올초 들어 중국 텐센트의 '전민기적2' 출시 계획이 무르익자, 외인들은 웹젠 주식을 꾸준히 사모았다. 웹젠의 뮤 IP를 활용한 게임인 데다 중국인들이 기대하는 인기 신작인 탓에 웹젠에 돌아갈 반기 추정 로열티만 수백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다. 


반면 기관은 코로나19 재확산을 빌미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쉽게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증권가는 연일 웹젠 매수추천 리포트를 띄웠지만 정작 몸통이 같은 기관은 올해 내내 웹젠 주식을 내다 팔았다. 4월 들어선 외인들의 순매수세도 다소 꺾인 분위기다. 결국 관건은 텐센트의 약속에 달렸다. 최근 텐센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4월 셋째주, 전민기적2 출시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넥슨지티는 지난해 말 이후 출시가 이뤄지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장 여부가 중요하다. 내부 개발작과 무관하게 넥슨 호재를 뚜렷하게 반영해온 전례가 있기 때문. 다행히 올초부터 한국 대형게임사 인수설을 지핀 텐센트가 국내 비상장 중소게임사 지분을 연일 확보하고 있어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실제 3월 말 이후, 외인들은 꾸준히 넥슨지티 주식을 사모으며 3개월 누적 100만주에 가까운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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