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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Apr 09. 2021

[써봤다] 가볍다, 예쁘다, 레드미노트10

샤오미 '레드미노트10' 시리즈 / 사진 =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요즘 맛집은 '맛'만 있어선 안된다. 사람들은 맛보다도 '사진'이 잘 나오는 '뷰 맛집' '인테리어 맛집' '비주얼 맛집'에 줄을 선다. 인스타그램에 남길 사진 한 장을 위해 후미진 구석에 숨은 맛집들을 찾아다니는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다.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이란 뜻의 이 조어는 새로운 소비의 기준을 얘기한다.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비주얼, 자랑하고 싶은 매력, 독창적인 개성을 가진 제품이 소비된다는 뜻이다.

샤오미 '레드미노트10' / 사진 =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이런 기준에서 보면 '레드미노트10' 시리즈는 꽤 '인스타그래머블'하다. 사실상 '공짜폰'으로 풀린 제품인데 겉보기에는 어디 꺼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비주얼을 보여준다. 사진을 찍히기에도,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스마트폰이다.


'LG폰' 빈자리 채우는 샤오미


'LG폰'이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이제 스마트폰을 고를 때 고민은 '아이폰'이냐 '갤럭시'냐 단 하나다. 둘 다 싫다면 마지막 선택지는 샤오미다. 국내 소비자들에겐 아직 낯설지만, 이미 샤오미는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다.

'레드미노트10 프로'(왼쪽)과 '레드미노트10'. 프로 제품은 6.67형 AMOLED 디스플레이를, 기본 제품은 6.43형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 사진=남도영기자


샤오미를 수식하는 '대륙의 실수'는 높은 가성비를 의미한다. 삼성이나 LG, 애플 제품에 비해 성능이나 디자인, 브랜드는 조금씩 못 미쳐도 전반적으로 쓸 만 한데다 가격이 절반, 혹은 3분의 1 밖에 안되니 '살 만 하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스마트밴드 등 이미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된 제품들도 꽤 된다.


이 공식은 샤오미 스마트폰에도 그대로 대입된다. 기본형 '레드미노트10' 출고가는 21만8900원, 고급형 '레드미노트10 프로'는 31만9000원이다. 동급 스펙의 삼성, 애플 제품의 절반 가격이다. 공시지원금이나 약정할인 혜택을 받으면 사실상 공짜폰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성능은 역시 쓸 만 했다.


샤오미 다운 가성비


샤오미 로봇청소기를 5년 가까이 쓰고 있다. 삼성, LG 제품은 100만원이 넘는 고가라 속는 셈 치고 구매했는데, 지금은 집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이제 충전도 시원찮고 소음도 커졌지만, 언제 바꿔도 부담이 없기에 또 샤오미 제품을 살 가능성이 크다.

샤오미 '레드미노트10' / 사진 =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레드미노트10 시리즈도 플래그십과 똑같은 수준의 고사양만 기대하지 않는다면 부담없이 쓸 만 하다. '원신' 같은 고사양 게임은 옵션에서 다소 양보를 해야 하지만, 못 할 수준은 아니다. 전체적인 앱 동작 속도가 빠릿하진 않아도 심하게 버벅대거나 거슬리진 않는다.


밝고 선명한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와 듀얼 스피커는 동영상을 감상하기에 나쁘지 않다. 카메라 성능도 선예도나 화각 측면에서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여줬다. 요즘 유행하는 '클론' 모드나 앞, 뒤 카메라를 동시에 촬영하는 '듀얼 동영상' 등 재미난 영상 촬영 기능들도 제공한다. SNS에 올릴 사진이나 숏폼 동영상을 촬영하기엔 딱 좋은 수준이다.


레드미노트10 프로 제품은 좀 더 만족도가 높다. 기본 모델보다 프로세서 성능이 좋고 램(RAM) 용량이 커서 좀 더 부드럽게 작동하고, 아이폰에도 없는 120Hz 주사율까지 지원한다. 삼성, 애플 제품에 비해 소프트웨어 완성도 등에서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하다.


의외로 디자인 맛집이네


레드미노트10 시리즈는 성능 보단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대부분 보급형 스마트폰은 밋밋한 디자인을 떠올리기 쉬운데, 레드미노트10 시리즈는 독특한 디자인의 카메라 모듈과 고급스러운 후면 재질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연상시킨다. 베젤이 두꺼운 편이긴 하지만 마감이나 완성도는 흠잡을 곳이 없다.

샤오미 '레드미노트10 프로' / 사진 =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아직 샤오미 스마트폰의 인지도가 높지 않아 대부분 알아보지 못하지만, 막상 보여주면 첫인상이 '괜찮다'에서 '멋지다'는 평까지 나온다. 선입견 없이 보면 어디 내놔서 부끄러울 수준은 절대 아니라는 얘기다.


레드미노트10은 '가벼운' 스마트폰이다. 무게도 가볍고, 가격도 가볍고, 그래서 쓰는 사람의 마음까지 가벼워진다. 언제 부모님에게 폰을 뺏길지 모르는 학생들, 세컨폰이 필요한 직장인들, 비싼 스마트폰 보험까지 들어 모시고 다니기 싫은 소비자, 삼성도 애플도 아닌 새로운 스마트폰이 써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천할 만 하다.


마지막 문턱은 '중국폰' 선입견


샤오미 '레드미노트10 프로' / 사진 =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이미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통화하고, 메시지 보내고, SNS에 사진 올리고, 게임하고, 동영상 보기에 넘치는 스펙을 갖고 있다. 특별히 어느 한 부분에 예민한 소비자가 아니라면 굳이 비싼 제품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이런 관점에서 레드미노트10 제품 자체는 분명 충분한 매력이 있다. 다만 '중국폰'에 대한 의구심이나 부정적인 인식은 풀어야 할 과제다. 샤오미는 과거 보안 이슈나 한복 테마 논란 등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 소비자의 신뢰만큼은 가성비로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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