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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Apr 26. 2021

e심 활성화, 정부가 나서나...

과기정통부 "e심 인프라 더뎌, 관련 정책 검토"

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5년, 전체 스마트폰 절반에 e심 탑재"
한국 이통사는 아무도 e심 지원 안해...알뜰폰 '티플러스'만 제공

/사진=티플러스 공식 홈페이지


글로벌 이동통신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e심(eSIM)'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e심을 찾는 수요가 많지만 인프라 구축이 더디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글로벌 트레드와 달리 국내 e심 인프라 구축이 더디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사업자 의견 등을 수렴해 e심 활성화 정책 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25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글로벌 e심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2년에는 전세계 5억개 이상, 오는 2025년에는 24억개 이상의 스마트폰이 e심에 연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또한 오는 2025년까지 전체 스마트폰의 50%에 e심이 탑재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e심은 스마트폰을 처음 개통할 때 받는 유심(USIM) 이외에 전자 방식의 심(SIM)을 추가로 제공해 사용하는 '내장형 가입자 식별모듈'을 뜻한다. 


e심이 뭐길래…장점은?


e심은 지난 2018년부터 스마트폰에 도입되기 시작한 '내장형 가입자 식별 모듈'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단말기에 직접 끼워서 사용하는 기존 유심칩과는 달리, e심은 스마트폰 내부에 이미 내장돼 있다. 따라서 개통 당시 이통사가 이용자 정보를 직접 기기에 내려받기만 하면 별도 유심을 끼울 필요 없이 개통이 끝난다. 


특히 e심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소비자들은 '듀얼심' 기능도 쓸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두개의 번호나 두개의 이통사, 알뜰폰이나 이통사 요금제 등 두개의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때문에 업무와 사생활을 분리해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다. 


또 땅이 넓어 지역별 통신 상태의 편차가 큰 글로벌 국가들은 전화를 걸거나 받을 때나 데이터 이용 시 선택적으로 번호를 사용하기 위해 e심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e심이 활성화되면 이용자들이 해외 여행 시 별도 유심칩을 구매하지 않아도 되고, 잃어버릴 일도 없다. 이용자가 번호이동을 하고자할 때도 이통사를 찾을 필요없이 가입이나 해지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용자에게 통신 요금제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도 있다. 통신사(MNO) 요금제와 알뜰폰(MVNO) 요금제 2개를 잘 조합하면 지금과 같은 수준의 통신 서비스를 더 싼값에 이용할 수 있다. 또 앞으로 듀얼심 지원 기기가 많아지면 소비자들은 기본 회선만 유치한 채 자유롭게 더 싼 요금제를 내놓은 통신사를 선택할 수도 있게 된다. 요금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만 유독 e심 인프라 구축 더뎌...정부 "활성화 정책 검토할 것"


이처럼 e심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e심을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늘어나는 추세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스마트폰에서 e심을 지원하는 이통사가 없다. 국내에서는 알뜰폰 업체 '티플러스' 한 곳만 e심 서비스를 출시한 상황이다. 


이통사는 현재 애플워치나 등의 웨어러블 기기 등에서만 한정적으로 e심을 지원하고 있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e심 도입 시, 당장 유심 판매 수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지금은 신규가입이든 번호이동이든 스마트폰을 바꿀 때마다(유심 기기변경은 제외) 새로운 유심을 사야 하고 이는 곧 이통사의 매출이 된다. 일각에서 이통사가 고의적으로 e심 도입을 늦추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전세계적인 흐름이 e심 활성화 추세로 흐르고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있다. 사업자들과 만나 e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트렌드가 e심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비해 국내에서는 e심 인프라 구축이 더딘 편은 맞다"며 "정부에서도 사업자 의겸 수렴 등을 거치는 등 e심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여전히 미온적인 반응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실제로 일반인들이 유심을 뺐다 꼈다할 일이 스마트폰을 개통하거나 해외 여행을 갈 때 빼고 별로 없다. e심이 유심칩의 번거로움을 얼마나 덜어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e심 도입은 이통사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문제는 아니고 제조사와 함께 이야기해봐야 한다"고 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모든 것들이 전자화되면서 몇년 뒤에는 대다수 스마트폰에 e심이 내장돼 있는 형태로 갈 것 같긴 하다"며 "하지만 e심이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엄청난 필요성을 요구하는 추세는 아니다보니 대중화가 더딘 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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