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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Apr 27. 2021

애플-삼성, 이번엔 '노트북'으로 한 판 붙는다

갤럭시 북 프로 360 예상 렌더링 / 사진 = 에반 블레스 보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작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덕에 노트북PC는 선택이 아닌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지난해 연간 노트북 출하량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2억2680만대에 이르렀다.


노트북 시장이 부상하자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두고 다투는 삼성전자와 애플도 다시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삼성은 국내 1위 노트북 제조사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존재감이 미미했다. 애플 역시 노트북만 놓고 보면 레노버, HP, 델 등의 제조사보다 후순위에 놓여있다.


삼성과 애플은 모바일 기기에서 쌓은 노하우를 노트북에 전수해 강력한 성능과 이동성을 갖추고 새로운 폼팩터로 무장한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폰에서 노트북으로 넘어간 두 라이벌 간 경쟁이 노트북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M1'이 보여준 '애플 실리콘'의 미래


지난해 6월 애플은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2020)에서 자사 맥 PC에 ARM 아키텍처 기반의 자체 설계 칩 '애플 실리콘'을 탑재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15년 간 맥에 탑재됐던 인텔 칩을 버리고 PC 사업에서 독립을 선언한 것이다. 당시 애플은 향후 2년 내에 모든 맥에 애플 실리콘을 탑재할 것이라 선언했다.

M1 소개 /사진 = 애플


같은 해 11월 출시된 첫 애플 실리콘 칩 'M1'을 탑재한 맥북에어와 맥북프로, 맥미니가 출시됐다. M1은 5나노 공정 기술을 적용한 PC용 시스템온칩(SOC)으로, 통합 메모리 아키텍처를 통해 성능과 전력 효율을 극대화했다.


과연 애플의 '탈(脫) 인텔' 행보가 성공할 수 있을지 우려 섞인 시선 속에 등장한 M1 맥 제품들은 곧바로 놀라운 성능으로 시장의 불안을 잠재웠다. 첫 M1 맥은 기존 제품에 칩셋만 바뀌었을 뿐인데, 전혀 다른 제품 같이 움직였다. M1 칩셋의 장점인 빠른 부팅과 고성능, 저전력 기반은 PC에 아이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의 강점들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애플 월드'에 들어갈 것이냐 말 것이냐


기존에도 ARM 기반의 노트북 PC가 시도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반도체 기업 퀄컴도 주로 스마트폰에 탑재되던 '스냅드래곤'의 PC용 칩셋을 개발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ARM 기반의 윈도 운영체제(OS)를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하드웨어와 OS를 직접 개발하는 애플만이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장점을 결합한 제품을 내놓는 데 성공한 상황이다.

맥북 에어 / 사진 = 애플


애플은 최근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M1 칩을 탑재한 태블릿PC '아이패드 프로' 5세대 제품을 내놓으며 노트북과 태블릿의 경계마저 허물었다. 앞으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용 앱을 맥에서 구동하거나, 반대로 '파이널컷' 같은 맥용 소프트웨어를 아이패드 프로에서 구동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으로도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다른 애플 제품과의 뛰어난 호환성이 맥의 강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올 하반기나 내년 초에 M1 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12코어 기반의 'M1X' 칩셋을 탑재한 새로운 디자인의 맥북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첫 제품이 칩셋만 바꾼 프로토 타입 느낌이었다면, 이번 신제품은 본격적으로 애플 실리콘으로 완벽히 달라진 맥을 선보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4나노 기반의 'M2' 개발을 시작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맥은 애플 실리콘 탑재를 통해 강력한 성능과 저전력·저소음 등 노트북이 추구하던 이상적인 성능을 갖추게 됐다. 어도비,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발 빠르게 M1 기반으로 자사 제품들을 업데이트하면서 포토샵, 오피스 등 범용적인 소프트웨어에 대한 호환 문제도 해소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선 애플 특유의 폐쇄적인 생태계로 인해 향후에도 계속해서 애플 제품군을 사용할지를 고민해 봐야 하며, 특히 맥 점유율이 낮은 국내 환경에선 사내 프로그램 등 자신이 주로 사용하게 될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호환성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가장 강력한 갤럭시'가 모습을 드러낸다


삼성전자도 성장하는 노트북 시장을 겨냥해 오는 28일 처음으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신제품을 소개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이번에 공개할 제품에 대해 '가장 강력한 갤럭시'라고 운을 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 갤럭시 언팩 초대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 전문 매체 샘모바일 등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 북 고(Galaxy Book Go) ▲갤럭시 북 프로(Galaxy Book Pro) ▲갤럭시 북 프로 360(Galaxy Book Pro 360) 등 3개 제품을 소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급형부터 표준형, 고급형에 이르는 노트북 제품군 전반을 공략한다는 계획이 엿보인다.


'갤럭시 북 고'는 코로나19로 인해 교육용 장비로 수요가 늘고 있는 '크롬북'과 유사한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일반 노트북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인터넷 검색이나 문서 편집, 동영상 시청 등 기본적인 기능에 최적화한 '가벼운 노트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독일 IT 매체 윈퓨처에 따르면 갤럭시 북 고는 345달러로, 14인치 풀HD 해상도 디스플레이에 퀄컴 '스냅드래곤 7c'를 탑재하고 '윈도 10 온 ARM(Windows 10 on ARM)' 운영체제(OS)로 구동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4GB 램(RAM)과 128GB 저장용량을 갖췄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보다 사양이 높은 '스냅드래곤 8cx'와 5G(5세대) 이동통신 기능을 갖춘 제품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아직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맥북도 이건 못하지


전통적인 노트북 폼팩터 제품으로 알려진 갤럭시 북 프로는 13.3형과 15.6형 모델로 선보일 전망이다. 13.3형의 경우 인텔 11세대 i7 프로세서와 8GB 램, 512GB 저장용량을 갖춘 모델을 1199달러(약 133만원)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5.6형의 경우 인텔 i5 프로세서와 8GB 램, 512GB 저장용량을 탑재한 모델이 1099달러(약 122만원), 이보다 사양이 높여 인텔 i7 프로세서 및 16GB 램, 512GB 저장용량을 탑재한 모델은 1299달러(144만원)로 추정된다.

갤럭시 북 프로 360 예상 렌더링 / 사진 = 에반 블레스 보이스


이번 언팩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제품인 갤럭시 북 프로 360은 360도 회전하는 힌지와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 스타일러스 'S펜' 등을 갖춘 '갤럭시 북 플렉스' 시리즈의 후속작으로 알려졌다. 유명 IT 팁스터(유출자) 에반 블레스가 공개한 렌더링 이미지와 영상 등에 따르면 이 제품은 디스플레이 두께를 최대한 얇게 만들고 풀사이즈 키보드와 USB-C 포트, 마이크로 SD카드 슬롯 등을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북 프로 360의 경우 애플 맥북 제품과 확실한 폼팩터 차별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제품은 노트북의 생산성과 태블릿의 사용성을 동시에 갖췄으며, 다양한 포트 지원으로 업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윈도 OS 기반으로 맥북 제품보다 소프트웨어 호환성이 높고, 온라인 게임 등의 활용 범위도 더 넓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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