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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Apr 28. 2021

[부동산, 기술이 바꾼다]②내집 마련 돕는 '프롭테크'

밸류맵, 직방 등 내집 마련을 돕는 프롭테크 앱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래픽=디미닛


①편에서 이사 준비 중이던 김테크 (남, 35, 가명) 씨. '영끌'로 여차여차 자금마련에 성공했지만, 본격적인 집구하기는 지금부터다. 그는 '밸류맵'을 켜 이사갈 동네의 실거래 시세를 검토했다. '직방'에 들어가 매물을 확인하고 방문 예약을 남긴 그는 '플라이하이'를 통해 소유와 권리 관계·최종거래가격·시세 동향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테크씨는 "앞으로 오래 살게 될 내집이라 생각하고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테크 씨 사례와 같이, 사람들이 가장 쉽게 접하는 프롭테크는 '임대 및 중개' 분야다. 글로벌 공동 기준에 따라 프롭테크 산업 구성비를 비교했을 때, 한국의 경우 임대 및 중개 분야가 3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평균 투자유치금액도 519억원으로 전체 평균인 164억원보다 훨씬 높다.


최근엔 임대 및 중개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임대 및 중개 거래 시 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롭테크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 거래 영역도 개인의 임대 및 중개 등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에서 개발 및 건설 등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까지 확장되는 추세다.


정보 비대칭성 해소...내집 마련 돕는다


'직방', '다방' 등으로 유명한 임대 및 중개 프롭테크는 창업과 투자 역시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분야 중 하나다. 한국프롭테크포럼에 따르면 올해 3월 국내 프롭테크 기업의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약 1조5797억원이다. 그중 임대 및 중개 분야 투자액은 6747억5000만원으로 전체 투자금액 중 48.5%를 차지했다.


해당 분야가 주목받는 이유는 부동산 시장의 고질적인 약점인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결하기 때문이다. 임대 및 중개 분야 서비스 출시 이전에는 중개인과 공급자가 부동산 정보를 독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임대 및 중개 프롭테크 기업이 성장하고, 이를 통해 정보가 공개된 후 공급자 중심이었던 시장은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었다.

/사진 제공=다방


제공되는 정보 역시 다양하다. 주택 면적, 방 개수 등 전통적인 데이터뿐만 아니라 재산세, 범죄율, 학군 정보 등의 비전통적 데이터도 포함된다. 임대 및 중개 분야의 고질적 약점이었던 허위매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되고 있다. 실거래가 등 정보를 제공하고, 부동산 중개인의 직접 고용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 꾸준히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부동산은 공급자 중심으로 성장한 데다 지역마다 관행이 다른 '로컬 산업'의 특색이 강했다"며 "이같이 폐쇄적이던 시장에 출현한 프롭테크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소비자의 똑똑한 구매를 도우며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빅데이터와 AI로 전문성 확보


임대 및 중개 프롭테크의 정보 경쟁력은 데이터에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 다양한 부동산 정보를 수집·분석해 소비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기업은 약 10개사다. 평균 투자 유치 금액은 109억원으로 사업 성숙도가 높다.

/ 사진 = 픽사베이


'스페이스워크'는 빅데이터와 AI 분석 기술을 통해 한정된 토지 활용을 최대화하는 토지개발솔루션을 제공한다. '빅밸류'는 빅데이터, AI를 바탕으로 기존 부동산 가치산정 대상에서 제외됐던 연립 및 다세대 주택을 산정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부동산 시세 자동 산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노우즈'는 빅데이터, AI 기술을 기반으로 부동산 시장을 다양한 관점과 매트릭스로 분석해 부동산 투자를 돕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스크래핑 기술로 등기 정보를 빠르게 가져오는 '플라이하이'는 소유와 권리 관계·토지용도·공시지가·최종거래가격·시세 동향 등 정보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디스코, 부동산지인, 밸류쇼핑, 집펀드 등 다양한 기업들이 있다.


B2C 거래에서 B2B 거래까지


기술은 '개발 및 건설' 프롭테크 분야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콘테크'라 불리는 개발 및 건설 분야는 시공간의 한계를 벗어나 건설 및 설계 과정을 더욱 효율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3D 디지털 트윈 기술, 3D BIM 솔루션, 가상·증강현실(VR·AR) 등 기술이 활용된다.


3D 디지털 트윈이란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현실 속 사물의 3D 디지털 쌍둥이를 만드는 기술이다. 현실 사물이 작동할 때 생성되는 데이터 등을 디지털 쌍둥이와 동기화하며 시각적으로 표현해낸다. 3D BIM 솔루션은 데이터 기반으로 시설물의 생애주기를 표현한 3D 디지털 모형이다. VR·AR 기술 역시 생생한 건물 모델링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 사진 = 엔젤스윙


현재 한국의 개발 및 건설 프롭테크 기업은 15개사다. '엔젤스윙'은 드론으로 건설 현장을 촬영해 건설사에 현장 가상화 및 토공량 측정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큐픽스'의 경우 360도 파노라마 비디오 및 사진을 이용한 3D 디지털 트윈으로 건설 현장 원격 방문, 건축 시공과정 확인이 가능하다. '집뷰'는 3D VR 기술로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제공한다.


최근 들어 대형건설사들도 콘테크의 잠재성에 주목, 관심을 보이며 직접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SK건설은 '미트업데이'를 열고 건축주택 분야 공모를 진행했다. 동부건설도 드론 스타트업 '카르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에 협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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