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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Apr 28. 2021

[부동산, 기술이 바꾼다]④대세는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와 같은 공유오피스도 프롭테크의 주요 분야 중 하나다./그래픽=디미닛


③편에서 내집 꾸미기에 소매를 걷어붙인 김테크 (남, 35, 가명) 씨. 이사한 집에 나만의 홈카페를 만들며 로망 실현에 성공했다. 열심히 소비했다면 이제는 벌어야 할 때다. 그는 집 근처 공유 오피스에서 거래처와 대면 미팅을 진행하기로 했다. 테크 씨는 "거래처와 회사, 그리고 집 사이 거리가 멀어 힘들었는데 공유 오피스는 집과 가까워서 편한 것 같다"며 "주거지가 비슷한 사원들끼리는 공유 오피스에 소규모로 모여 업무를 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부동산에도 공유경제 바람이 불고 있다. 공유오피스 프롭테크는 일반 사옥의 편의성을 유지하면서도 합리적 비용을 경쟁력 삼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초기에는 공유오피스 업계에 악재로 받아 들어졌다. 하지만 앞선 테크 씨의 사례처럼 기업의 백업 오피스 계약으로 공유오피스 업계는 도리어 잠재적 가치를 다시 한번 인정 받게 됐다.  


합리적 비용에 편리함 더했다


공유오피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건물주에게 15~20년의 장기 임차를 한 뒤 1~2년 기간으로 고객에게 재임차하는 방식이다. 일반 사옥의 편의성을 유지하면서도 합리적 비용이 최대 경쟁력이다. 삼성증권리서치센터에 따르면 198.35m²(약 60평) 기준 신규 오피스 임대 시 약 3억원의 초기 비용이 들지만 공유오피스에 입주할 경우 1.9억원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패스트파이브 제공


코로나19로 공유오피스는 잠재적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재택근무로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와 달리 기업의 백업 오피스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대비해 사무공간을 분산함으로써 업무 공백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다수가 함께 집중 근무하는 기존 오피스와 달리, 공유오피스는 입주자별 공간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므로 인당 면적도 상대적으로 넓다.


실제로 지난해 공유오피스 시장 침투율은 떨어지기는커녕 도리어 증가했다. 코람코자산신탁에 따르면 국내 공유오피스 면적은 2018년 33만m²에서 2019년 43만m²로 32.9% 증가했다. 2020년 약 60만m²으로 훌쩍 뛰었다. 공유오피스는 앞으로도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향후 공유오피스 시장이 연평균 9.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유오피스 강국 한국...미용실부터 주차장까지


국내 프롭테크 시장에서 '공유오피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한국프롭테크포럼에 따르면 공유오피스 분야 회원사는 34개사로 전체 비중의 26.2%를 차지한다. 서비스 카테고리 역시 ▲주거(Residence) ▲지점(Retail) ▲오피스(Office) ▲주방(Kitchen) ▲주차(Parking)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사진 = 스파크플러스


주거(Residence)는 주로 쉐어하우스 운영 기업들로 구성되며, 우주와 스테이즈, 홈즈컴퍼니 등이 속해있다. 오피스(Office)는 스파크플러스, 패스트파이브, 마이워크스페이스 등 공유 오피스 기업들로 이뤄졌다. 주방(Kitchen)은 공유 주방 기업들로 배달 전문 주방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스트키친', 점포의 유휴 시간 공유 플랫폼 업체인 '나누다키친' 등이 포함된다.


주차(Parking)는 사물인터넷(IoT) 기술 기반 주차 공간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두의주차장, 파킹프렌즈, 파킹클라우드가 있다. 지점(Retail)은 개별 기업의 특성이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다. 파티룸이나 스터디 카페 등 중개를 하는 '앤스페이스', 유휴 공간 공유 플랫폼 '스위트스팟', 교육 공간 공유 서비스 '스마트러닝코리아', 세탁 솔루션 제공 업체 '코리아런드리', 공유 미용실 '팔레트에이치' 등이 포함됐다.


대기업도 공유오피스 눈독...수익 모델 '무궁무진'


소규모 스타트업이 공유오피스의 주요 임차인일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최근 공유오피스 임차인 중 대기업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패스트파이브의 입주사의 18%는 대기업의 TF나 기타 법인이다. 위워크는 약 20%의 고객이 엔터프라이즈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의 을지로점 입주, 320명인 GE코리아의 서울스퀘어점 입주 등이 그 사례다.


신세계인터내셔널 등 대기업이 직접 시장 진출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019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공유오피스 '스케일업 스페이스'를 열었다. 신세계그룹의 공유오피스 시장 진출은 '스케일업 스페이스'가 처음이다. 단순히 공간 임대가 목적이 아닌 유망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다. 

스파크플러스 강남4호점 오피스 공간 /사진=스파크플러스 제공


또한 국내 공유오피스 프롭테크는 증시 입성을 두드리며 연일 덩치를 불리고 있다. 스파크플러스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했다. 상반기 중 코스닥 입성을 추진한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해 7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자진철회했지만, 여전히 IPO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유오피스는 프롭테크의 대표주자로 단순 부동산 임대업 비즈니스를 넘어 솔루션 판매나 투자 연계 서비스, 창업 생태계, 외식업까지 다양한 연계가 가능하다"라며 "핵심 입지에 거점을 마련할 경우, 다양한 플랫폼 수익을 거둘 수 있어 최근 프롭테크 시장에서 가장 핫한 영역"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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