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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Apr 28. 2021

[부동산, 기술이 바꾼다]⑤변화, 이제 시작이다

조인혜 한국프롭테크포럼 사무처장 인터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프롭테크는 시장 파이를 키웠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프롭테크 기업은 총 236개사로 2019년 말 대비 99개사가 증가했다. 1년 새 72% 훌쩍 뛰어오른 것.


조인혜 한국프롭테크포럼 사무처장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잠재성으로만 존재하던 프롭테크의 가치가 전 영역에서 수용되고 있고, 코로나19 이후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인혜 한국프롭테크포럼 사무처장 / 사진 = 한국프롭테크포럼 제공



"프롭테크, 부동산 시장 바꿀 게임체인저"


조인혜 사무처장은 프롭테크가 부동산 시장을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부동산은 지난 수십년간 사회적으로 진행된 디지털 전환 추세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토지라는 한정된 자원의 활용과 대규모 자금 투입의 필요성으로 인해 철저하게 공급자 중심 시장이었기 때문"이라며 "2015년을 전후로 직방, 다방, 호갱노노와 같은 부동산 앱들이 나타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프롭테크 분야에도 일시적인 위축은 있었지만, 오히려 비대면화 요구가 늘어나면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상현실(VR)을 통해 모델하우스를 구경하고 인테리어를 꾸며보는 작업, 드론으로 건설 현장의 자료를 수집하는 것,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를 통해 해당 지역의 상권을 분석하고 토지 개발을 최적화하는 작업 등 다양한 영역이 골고루 조망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프롭테크는 공간과 관련된 모든 정보기술, 인프라 운영기술, 서비스기술이라고 폭넓게 해석할 수 있다. 프롭테크로 인한 부동산 시장 변화는 이제 시작일 뿐 앞으로 훨씬 더 큰 폭의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변화의 주체는 공급자 영역에서는 스타트업, 소비자 영역에서는 MZ세대(1980~2000년생 밀레니얼 세대와 1995~2004년생 Z세대)가 될 것"이라며 "또 최근 부동산 거래 질서의 투명성이나 공정성 이슈도 부각되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도 프롭테크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크 애니웨어' 문화에 맞춰 직원들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공유오피스에서 근무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성공 사례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


그는 산업 성장을 위해선 프롭테크가 적용돼 실제로 효과를 보는 참조 사례가 각 영역별로 나타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인혜 사무처장은 "지금은 미래 가치를 염두에 둔 초기 투자 시장이 주도하고 있지만 실제 프로젝트 성공 사례와 서비스 모델의 정착, 매출 성과 등이 이어지면 시장이 큰 폭으로 개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관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분야에서는 어느 정도 소비자 호응을 얻고,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시행, 시공, 분양 등 부동산 시장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B2B(기업 간 거래) 분야에서는 아직 디지털 전환이 미미하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이는 달리 말하면 디지털 기회시장이 크게 열릴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며 "이 부분에서 메이저 시행사, 건설사와 프롭테크 스타트업의 협업이 매우 중요한 성공 요소라고 말할 수 있고 이를 집중적으로 준비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인혜 처장은 "특히 지난해 말부터는 우리나라에서 취약했던 부동산 관리 솔루션들이 급증하고 있다. 포럼 회원사만 해도 30개에 가까운 스타트업이 임대, 커뮤니티, 하자보수, 청소, 보안 등 부동산 관리 시장의 다양한 영역을 커버하고 있다"며 "또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상황은 P2P(개인 간 거래)나 블록체인 기반의 부동산 자산 유동화 흐름도 더욱 가속화시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는 '제1차 부동산서비스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 사진 = 국토교통부 공식 블로그



"정부와 시장의 균형적 역할이 필수적"


아울러 조인혜 사무처장은 프롭테크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와 시장의 역할도 강조했다. 조 처장은 "정부는 직접 시장에 개입하기보다는 어떤 산업이 태동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아주고 판을 잘 깔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국토교통부의 부동산서비스산업 진흥계획은 부동산 시장에서 혁신 성장이 필요하고, 그 주역이 프롭테크 기술과 스타트업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토부가 모태펀드에 참여한 것이나 기업성장지원팀을 신설해 벤처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중소기업인력지원특별법 등 여러 가지 법률이나 규정을 개정하도록 노력을 기울여주고 있다"면서 "다만 부동산이 규제 산업, 정책이 중요한 분야이다 보니 어떤 부동산 대책이나 정책이 나올 때마다 의도하지 않게 프롭테크 기업들이 영향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어떤 정책을 만들 때 이제 갓 시작하는 스타트업이 타격을 받지 않도록 업계 의견 수렴이나 사전 영향 평가 등이 미리 이뤄지면 어떨까 한다. 또 정책 영역과 시장 영역은 시각과 온도 차가 나기 마련이다. 지속해서 상호 의견을 교환하는 채널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부동산 산업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신구 구성원들이 프롭테크 기술을 더 잘 이해하고 적용하고 그 성과를 함께 누릴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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