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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May 10. 2021

[FreeView] 8월의 갤럭시

삼성전자 8월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전망
'폴더블폰'으로 위기 돌파 가능할 지 주목


/사진=레츠고디지털


올해 '갤럭시'의 시계는 예년보다 빨리 돌아가고 있다. 간판 플래그십 '갤럭시 S21'이 1월에 조기출시됐고, 하반기 신제품도 가을에서 여름으로 공개 시기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그만큼 시장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올해는 갤럭시 스마트폰은 제품 라인업에서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상반기엔 '갤럭시A' 시리즈도 언팩 행사를 열어 중저가폰 이상의 가치를 각인시켰다. 특히 올해는 2011년 이후 하반기를 지켜온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출시 되지 않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갤럭시 노트의 불참으로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향방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제품은 '갤럭시Z' 시리즈가 됐다. 2019년 '갤럭시 폴드'로 데뷔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라인업은 지난해 '갤럭시 Z 폴드2'와 '갤럭시 Z 플립'으로 분화한 후, 올해부터 본격적인 갤럭시 스마트폰의 주력 제품군으로 자리매김을 노리고 있다.


특히 갤럭시Z 시리즈는 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갤럭시Z 시리즈는 애플 '아이폰'과 견줄만한 갤럭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되살리고 중국 제조사들과 기술력에서 차별화를 이룰 유일한 돌파구로 꼽히고 있다.


흔들리는 글로벌 스마트폰 왕좌


최근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은 간신히 지켜내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경쟁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020년 IM사업부 매출은 99조5900억원으로 2011년 이후 10년 만에 100조원을 밑돌았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도 연간 단위로는 선두를 지켰으나, 분기별로 보면 화웨이와 애플 등 경쟁사들에게 한번씩 자리를 내주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사진 = 삼성전자


최근 갤럭시 스마트폰 행보에서 가장 아쉬운 대목으론 플래그십 제품의 부진이 꼽힌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갤럭시 S20'의 판매 부진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큰 충격을 줬다. 갤럭시 S20은 코로나19의 가장 큰 피해자일 뿐만 아니라, 제품 자체로도 뚜렷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단 평이 많았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 S21 역시 100만원대 이하의 파격적인 가격 책정으로 전작의 부진을 다소 만회하긴 했으나 전성기 시절 연간 4000만대 수준은 물론, 3000만대 달성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애플 브랜드에 밀린 플래그십 경쟁력


갤럭시 스마트폰과 시장을 양분해 온 애플은 여전히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를 무기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의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애플은 삼성전자보다 2년 늦은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 12'로 올 1분기 매출 기준 42%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출하량 기준 21.7% 점유율로 선두를 달렸으나, 매출 점유율은 17.5%에 그쳤다. 특히 5G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선 애플은 물론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에도 밀리며 4위로 내려 앉았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출시 후광으로 선두를 달리던 삼성은 불과 1년 만에 후발주자들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애플 '아이폰12 프로' / 사진 = 애플 제공


'아이폰'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고수하고 있는 애플과 달리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은 100만원대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부터 10만원대 저가 제품까지 모든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갤럭시'란 브랜드는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가장 혁신적인 스마트폰을 만든다는 이미지와 동시에 저렴한 스마트폰이라는 이미지도 갖고 있는 셈이다.


이런 혼재된 브랜드 전략은 갤럭시의 브랜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특히 주력 소비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는 지난 10여 년 간 중저가폰으로 갤럭시 제품을 처음 접한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갤럭시 브랜드가 저렴하거나 올드한 이미지로 비쳐지고 있다는 점이 브랜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 업체 쉘셀(SellCell)이 올해 스마트폰 사용자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애플의 브랜드 충성도는 2019년 90.5%에서 올해 92%로 상승한 반면, 삼성은 85.7%에서 74%로 떨어졌다.


중국 제조사의 맹추격


올 2분기 갤럭시 S21 등 신제품 출시 효과가 떨어지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A' '갤럭시 M' 등의 중저가폰 판매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세계적인 부품 부족 현상까지 겹치며 2분기 IM부문의 영업이익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화웨이의 공백을 메우며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는 샤오미, 오포, 비보와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


샤오미 '미11 울트라' / 사진 = 샤오미


중국 제조사들은 기존에 강점이던 가격 경쟁력은 물론이고, 하드웨어 스펙과 디자인 수준을 끌어올린 플래그십 스마트폰까지 선보이며 삼성전자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들은 심지어 삼성전자가 기술 리더십을 발휘한 폴더블폰 시장에도 속속 진입 중이다.


삼성전자는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이라는 점에서 중국 제조사들과 큰 차별화를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다. 디스플레이, 카메라, 배터리 등 하드웨어 성능은 이미 스펙상으론 큰 차별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미 중국 제조사들은 인도, 베트남, 러시아 등 개도국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접전을 펼치고 있고, 유럽에서도 맹추격 중이다.


유일한 돌파구는 폴더블폰


플래그십 시장에서 애플에, 중저가폰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에게 끼어 샌드위치 신세가 된 삼성전자는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가장 가시화된 전략은 폴더블폰의 '대세화'와 '대중화'다.


최근 중국 제조사들의 폴더블폰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으나, 기술 수준으로 봤을 때 아직 삼성전자보다 1~2세대 뒤쳐진 제품력을 보이고 있다. 애플 역시 폴더블폰 카드를 만지작거리고는 있으나, 실제 제품화는 2023년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갤럭시 Z 폴드3 예상 렌더링 / 사진=샘모바일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내놓을 '갤럭시 Z 폴드3'는 폴더블폰의 '완성형'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폴더블폰 제품에서 아쉬웠던 방수방진 등을 보완하고, S펜과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지원 등으로 선도적 기술력을 보여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실제 이런 기능들이 구현된다면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핵심인 힌지 기술과 디스플레이 내구성 등에 있어 한 차원 진일보한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된다. 이는 중국 제조사들과 확실한 격차로 작용할 전망이다.


갤럭시 Z 플립3 예상 렌더링 / 사진=레츠고디지털


폴더블폰의 문턱을 낮출 '대중화'는 '갤럭시 Z 플립3'가 담당한다. 현재 노출된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 Z 플립3는 외부 디스플레이를 확대하고 투톤 스타일의 새로운 디자인과 더 다양한 색상을 선보일 전망이다. 대중화의 관건은 가격으로, 전작보다 저렴한 미국 기준 990달러~1199달러(110만원~134만원)에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원가를 고려했을 때 큰 폭의 가격 절감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가격 인하 대신 보상판매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전작처럼 출시 이후 단계적 가격 인하를 통해 문턱을 낮출 가능성도 남아있다.


최근 IT 팁스터(유출자)들에 따르면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 갤럭시 S21 FE까지 오는 8월 동시에 공개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올해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단기 실적 뿐만 아니라 향후 10년의 방향을 재설계하는 해인 만큼,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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