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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Jun 17. 2021

[써봤다] '미친 가성비'로 다시 찾아온'미밴드6'

샤오미 '미밴드 6' / 사진=남도영 기자 hyun@techm.kr


얼마 전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선 억지로 운동하고 냉동식품 즐겨 먹던 전현무 씨가 스스로 필라테스로 몸을 풀고 해독주스로 아침을 먹는 모습이 비쳤다. 40대에 들어서면서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몸으로 느꼈다는 게 라이프 스타일 변화의 이유였다.


내일이면 40대인지라 오랜만에 '폭풍공감'을 하며 전현무 씨의 모습을 지켜봤다. 만으로는 아직 38세라 스스로를 위로해보지만, 몸은 거짓말을 못한다. 거울에 비친 뱃살이 숫자보다 더 정확하게  나이 들어 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젠 관리가 필요한 시간이라고 온몸이 부르짖는다. 마침 좋은 타이밍에 피트니스 밴드 '미밴드 6'를 만나게 됐다. 전에도 '핏빗'으로 다이어트에 (잠시) 성공한 기억이 있어 미밴드 6를 보자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샘솟았다.


'미밴드' 하면 역시 '미친 가성비'


샤오미의 미밴드 시리즈는 이미 국내에서 가성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신제품인 미밴드 6 역시 4만9900원이란 가격부터 가성비로는 이미 안 먹어도 배부른 수준이다. 한 때 웨어러블 시장을 주름 잡던 핏빗의 '알타 HR'은 2018년 구매 당시 19만9900원이었다. 다음으로 구매한 '애플워치 시리즈3'은 42만9000원이었다. 실제 쓰는 기능들은 비슷하기 때문에 가성비만 놓고 보면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샤오미 '미밴드 6' / 사진=남도영 기자 hyun@techm.kr


저렴한 가격에도 기능은 갖출만큼 갖췄다. 그동안 웨어러블 기기를 쓰면서 가장 요긴한 기능은 두 가지, 스마트폰 알림과 운동 기록이다. 미밴드 6를 써보니 스마트폰과 떨어져 있어도 전화, 문자, 메일 등 기본적인 알림 외에 카카오톡, 네이버웍스 등 각종 메신저 앱도 문제없이 연동됐다. 특히 화면 해상도가 높아진 만큼 한글도 깔끔하게 지원돼 각종 메시지를 확인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핵심 기능인 운동 기록은 30가지 종류의 운동을 지원하는 데, 스트레칭이나 필라테스, 인터벌 트레이닝 등 실내 운동은 물론 줌바, 스트리트 댄스 같은 격렬한 운동도 포함됐다. 건강 상태 추적 기능은 혈중 산소 포화도(SpO2) 측정, 심박수 모니터링, 스트레스 측정 등을 비롯해 REM 수면 감지, 수면 호흡 품질 측정 등 다양한 수면 추적 기능까지 지원한다. 지원되는 목록만 놓고 보면 애플이 부럽지 않은 구성이다.


선명한 화질에 주중엔 충전이 필요없는 편리함


미밴드 6는 1.56인치 풀스크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터치 디스플레이로 높은 시안성을 확보한 게 이전 시리즈와 차별화 된 부분이다. 화면 밀도가 326PPI(1인치 당 화소 수)에 달해 실제로 보면 왠만한 고가의 스마트 워치보다 나은 '때깔'을 보여준다.


화면이 크진 않지만 이용자가 원하는 항목(칼로리, 걸음수, 심박수, 날씨, 배터리 잔량 등)들을 골라 배치할 수 있고, 밴드 페이스도 60개 이상을 지원한다. 작동 속도가 아주 빠릿한 수준은 아니지만, 큰 불편함 없이 작동되며 터치 인식도 잘 되는 편이었다.


샤오미 '미밴드 6' / 사진=남도영 기자 hyun@techm.kr


실제 사용하며 가장 좋았던 건 가볍고 배터리가 오래 간다는 점이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애플워치의 경우 매일 배터리를 충전해야 하기 때문에 실수로 충전을 잊은 날은 못쓰는 경우도 있고, 출장 때도 따로 충전기를 챙겨야하는 부담이 있었다.


미밴드 6의 경우 하루 배터리 소모량이 각종 측정 기능 활성화에 따라 10~20% 수준이라 최소 주중에는 충전 없이도 너끈히 사용할 수 있다. 방수도 지원돼 물놀이나 샤워를 할 때도 착용 가능하다는 점도 여행 시 편한 점이었다.


시계 보듯 걸음수를 보면 다이어트에 도움된다


자신의 하루 걸음수나 운동량을 기록하고 추이를 살펴보는 건 경험상 다이어트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 매번 요요현상으로 이전 체중으로 돌아갈 때마다 피트니스 밴드나 스마트 워치를 다시 꺼내드는 이유다. 시간을 볼 때마다 걸음수를 확인하면 한 발자국이라도 더 움직이게 되는 법이다.


부쩍 무거워진 몸 때문에 다시 움직여보려고 하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다. 하루 1만 보 걷기 목표를 아직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다. 그래도 얼마나 움직였는지 아는 것과 모르는 건 천지차이다. 목표를 두고 그 목표에 현재 자신이 어느 위치까지 도달했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건 운동에서나 인생에서나 매우 도움이 되는 일이다.


/사진=미밴드 앱 캡쳐


미밴드 앱에선 걸음 수와 스트레스, 수면 상태 등을 날짜, 시간대별로 체크할 수 있다. 특히 수면 측정은 꽤 인상적이었다. 잘 못자는 줄 알았는 데, 생각보다 잘 잤다. 스트레스 역시 생각보다 너무 안 받는 걸로 나와서 이 또한 인상적이었다. 왠지 눈으로 확인하니 맘이 한결 편해졌다.


혈중 산소포화도나 심박수 측정은 사실 일상생활에선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의료용이 아니라 참고용으로만 볼 수 있는 수준이다. 애플워치 같은 스마트 워치에선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고 앱과 연동해 실제 생명을 구한 사례들도 나오고 있지만, 그런 용도를 바라긴 어렵다. 소비자 입장에선 이런 애매한 기능은 빼고 가격을 더 낮추는 게 더 도움이 될 듯하다.


자, 이제 부지런히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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