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테크M Jul 21. 2021

[카카오뱅크 IPO] 카카오뱅크, 기존 은행과 다르다

오늘부터 기관 수요예측 돌입...IPO 간담회서 은행과의 차별화 역설
윤호영 CEO "은행인 동시에 플랫폼" 새로운 길 연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사진=카카오뱅크


'플랫폼 기업이냐, 은행이냐'를 두고 논란의 중심에 선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IPO)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거듭 "기존 은행과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1. 카카오뱅크는 은행이자, 인터넷 플랫폼이다. 


20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카카오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거듭 기존 은행과의 차별점을 설명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은행사업자들과의 비교를 통해 기업가치를 깎으려는 '여의도 금융권'의 견제구를 피하겠다는 의지다.


이날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의 주 사업은 크게 두 파트로, 뱅킹과 플랫폼으로 나눠진다"며 은행 서비스 외 플랫폼이 지니는 가치에 대해 주목했다. 금융상품을 만들고 운용하는 뱅킹 외 플랫폼 사업부를 별도로 둬 '모바일 온리 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플랫폼 비즈니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윤 대표는 "모바일 온리의 경우, 높은 MAU를 통해 플랫폼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는 오프라인 지점을 통해 대부분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존 은행 비즈니스와는 확연히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쉽게 말해 기존 은행산업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인 만큼, 그들의 시각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해선 안된다는 의미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국내 경제활동 인구 대비 57%인 1615만명이 사용하는 모바일은행으로 금융 모바일앱 부문에서 MAU 1335만명(닐슨미디어 디지털 데이터 기준)을 기록, 압도적인 1위에 올라있다. 모바일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전체 직원 수의 약 절반이 개발자다. 영업 파트에 주력하는 기존 은행과 직원 구성 면에서 완연히 다르다. 


윤 대표는 "우리는 영업이익 구조도 기존 은행과 다르고, 비즈니스 확장성도 엄연히 다르다"며 "차별화된 펀더멘탈과 성장세를 갖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대부분 자체기술로 성능을 끌어올리고 있고, 기술 중심 전략은 타 은행이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라며 "추후에는 뱅킹 기술을 활용, B2B 시장으로도 사세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카카오뱅크

2.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패밀리의 핵심 축이다. 


지난 2017년 출시된 카카오뱅크는 기존 카카오 서비스들과 달리, 별도앱으로 사업을 영위해왔다. 카카오의 수평적 조직 문화와 윤호영 대표라는 호칭 대신, 영어이름으로 부르는 방식이 그나마 카카오로부터 가져온 기업문화였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IPO를 계기로 카카오 생태계에 더 빠르게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은행업 라이선스를 확보, 기존 은행과의 차별화에 성공한 만큼 이제 더 깊게 플랫폼 역량을 키우겠다는 의지다. 윤 대표는 "사실 지난 4년간 카카오톡의 큰 도움을 받지 않고 되도록 혼자 성장하는데 주력했지만 이제는 카카오 에코시스템 적극 활용, 고객 확장에 총력전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목표는 리테일 넘버원 은행으로, 전통 관점에서의 에셋이 아닌 고객이 더 자주 쓰는 은행 비즈니스를 원하고 이를 위해선 플랫폼 비즈니스가 필수인 만큼 카카오의 생태계를 적극 활용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윤 대표는 3가지 확장 방식을 꼽았다. 먼저 ▲신용카드와 보험 등 기존 금융 플레이어 확보에 나서는 한편 ▲펀드와 외환 등 새로운 금융 콘텐츠 접근 ▲마이데이터와 고객 혜택을 키우는 광고 비즈니스 등이다. 윤 대표는 "추후 마이데이터 사업도 추진 중이며 26주 적금과 같은 새로운 수신상품 뿐만 아니라 개인사업자와 외국인 등 기존에 없던 타깃 전략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카카오페이와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은행 라이선스를 따냈고, 카카오페이는 보험-증권 라이선스를 갖고 있어 우리와는 가는 길이 다르다"며 "각각의 영역에서 경쟁과 협업을 통해 전통, 옛 금융시장을 모바일로 옮겨오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카카오뱅크

3. "은행을 왜 가?" 미래 금융혁신은 카카오뱅크의 몫 


이날 윤 대표는 질의응답에 답하면서 금융 혁신을 향후 목표로 꼽았다. 추상적인 미사여구 대신 "현재의 금융고객이 겪고 있는 불편을 빠르게 해소하겠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카카오뱅크의 MAU는 보통 주담대 등 여신상품이 등장하면 급증해왔다"며 "전월세담보대출의 경우, 지난 2018년 당시 모바일 비대면으로 상품을 취급하는 곳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표는 "우리는 이를 100% 모바일로 구현했고, 기존 3.5회 은행 대면 방식을 완전히 바꿔 고객들의 불편함을 없앴다"고 강조했다.


실제 카카오뱅크 등장 후,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에 줄을 서고, 영업점에서 갖은 서류를 제출했던 일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여전히 기업대출과 고가의 주택담보대출은 이같은 불편함이 남아있지만, 윤 대표는 이 역시 빠르게 없애겠다는 각오다.


윤 대표는 "주담대를 비롯, 앞으로 서류제출 전에도 금리한도 다 조회하고 간단한 심사, 회신이 가능하도록 편리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를 가능하게 할 코어기술은 꾸준히 개발되고 있고, 금융 스탠더드가 모바일 중심, 유저 중심으로 바뀌는데 있어 시너지를 내며 빠른 속도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가들의 놀이터, 테크M에서 관련 정보 보기

매거진의 이전글 [뉴머니임팩트] ③쿠팡, 기업가치 '넘사벽' 된 이유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