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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Jul 22. 2021

KT '잘나가게'의 상권분석은 추가매출로 돌아온다

[해봤다]

"장사는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하는거야"
50대 여성 유동인구 많다는 분석을 믿고
옷가게에 생활용품도 구비...새로운 손님이 늘어났다


기자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의류 편집샵 '스타일픽스' 내부 모습. /사진=김경영 기자


엄마가 딱 내 나이였을 때, 그녀는 잘나가는 프로그래머였다. 나와 내 남동생이 태어난 이후로는 자녀 교육에 올인하다 내가 스무살이 되던 해, 엄마는 갑자기 새로운 꿈을 찾아나서겠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


"나 옷가게 차릴거야. 벌써 위치도 다 알아봤고, 계약금도 걸고 오는 길이야."


아무리 '대구 여자가 세다'라는 속설이 있긴 해도 이건 너무 갑작스럽지 않은가. 가족과 상의도 없이 이렇게 갑자기... 걱정부터 앞섰다. 엄마가 아무리 옷을 좋아하고 잘 입긴 해도 요즘 같이 유례없는 불경기에 뜬금 없이 옷가게 창업이라니...


어찌 됐든, 엄마가 대구 수성구 두산동 노른자 땅 위에 '스타일픽스'라는 옷 가게를 차린지도 벌써 4년이 지났다. 그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아직까지 잘 버티며 유지하는게 어디냐. 먼 곳에서 찾아오는 단골 손님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장사는 '감'이 아닌 '데이터'로 하는거야


창업을 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상권분석'이다. 옷가게, 음식점, PC방 가릴 것 없이 입지가 좋은 상권을 발견하기 위해 예전에는 직접 발품을 팔며 부동산 관계자에게 정보를 얻거나, 본인의 촉(?)을 믿곤 했다. 하지만 요즘은 창업도 '똑똑하게' 하는 시대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구체적인 상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KT '잘나가게'가 나왔기 때문이다. 


대구광역시 수성구 두산동에 위치한 옷가게 골목. /사진=김경영 기자


KT '잘나가게'는 상권분석에 어려움을 느끼는 소상공인들의 고민을 덜어주고, 이들이 효과적으로 가게를 운영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출시된 서비스다. 잘나가게는 통신 데이터를 토대로 예측한 유동·거주 인구 분석 정보와 카드 결제 정보 등을 합치는 등의 '데이터 통합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데이터 정확도가 90%가 넘는다. 


특히 KT 잘나가게는 가게 주변 상권을 블록이 아닌 개별 건물 중심으로 분석해 제공한다. 예를 들어, 이용자의 가게를 찾는 고객이 주로 어느 방향에서 오는지, 몇 미터(m) 안에 있는 사람들이 이용자의 가게를 이용하는지 등 고객 이동 파악 및 영업반경 정보를 실제 지도와 함께 보여준다.


엄마의 '고군분투'도 나름 의미가 있었네


이렇게 좋은 서비스를 놔두고 혼자 끙끙대며 상권 분석을 했을 엄마에게 물어봤다. 이곳에 가게를 차린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고. 결코 후회하지 않는단다. 과연 엄마의 감이 실제 KT가 알려주는 내 가게 상권 빅데이터와 얼마나 일치하는지 궁금했다. 


의류편집샵 '스타일픽스'의 내 가게 상권 분석 지도. /사진=KT 잘나가게 캡쳐


"2021년 7월 사장님 가게는 주로 남쪽에서 오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고 있어요. 가게를 기준으로 도보 최대 1281m 안에 있는 사람들이 잠재고객이며, 내 가게 상권의 총 면적은 72만4105㎡입니다."


지도에서 빨간색으로 칠해진 부분을 보면 우리 가게로 오는 잠재 고객들이 주로 어느 방향에서 오는지, 몇 미터 안에 있는 사람들이 이용하는지 알 수 있다. 시내 한복판이 아닌 주거 밀집 지역을 공략한만큼, 지하철에서 내려 아파트 단지로 걸어서 이동하는 고객들이 많아보였다. 


특히 우리 가게 상권을 지나친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로,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간 것으로 보인다. 또 토요일과 일요일 등 주말에 우리 가게 주변의 유동인구가 평일보다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엄마에게 물어보니 잘나가게가 알려준 빅데이터 정보가 거의 일치하다고 했다. 


'내업종매출'에 들어가면 나와 같은 업종을 하고 있는 가게의 월 평균 매출과 평균 결제금액이 뜬다. 여기서 뜨는 매출액은 대형 브랜드 가게에서 발생한 매출액도 모두 포함된 금액이니, 내 가게와 매출액 차이가 크게 난다고 해서 그리 놀라지 않아도 된다. 다만 우리 가게가 타 가게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의 수입을 거두고 있는지 대충 비교는 가능하다. (엄마 가게 월 평균 매출이 약 1000만원이길래 짐싸고 대구로 내려갈 뻔 했다.)


잘나가게가 알려주는 '팁'으로 추가 매출 올려 보자!


"사장님의 상권은 직장 인구보다 거주 인구가 많은 주거밀집 상권이에요. 유동인구는 50대 여성이 많습니다. 30대 직장인을 위한 단정한 스타일의 제품을 판매해보세요."


잘나가게는 이처럼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 조언도 해준다. 실제 전문가가 알려주는 영업 컨설팅은 상당한 비용이 드는 반면, 놀랍게도 이 모든 서비스는 '무료'다. 그야말로 '꿀팁'이 아닐 수가 없다. 


최근 엄마는 잘나가게가 알려준 팁을 바탕으로 새로운 영업전략을 짰다. 주로 50대 여성이 유동인구인 것을 고려해, 주방이나 실생활에 쓰일 수 있는 생활 용품들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실제로 가게를 지나가다 의류가 아닌 생활 용품을 보고 들어온 50~60대 주부들이 늘어 매출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기자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의류 편집샵 '스타일픽스' 내부 모습. /사진=김경영 기자


최준기 KT AI·빅데이터 사업본부장(상무)은 "KT 잘나가게는 소상공인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소상공인 대표 플랫폼으로 발전해갈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AI, 빅데이터 역량을 활용해 소상공인과 함께 상생해나가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KT 잘나가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자영업자들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서비스가 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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