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테크M Sep 08. 2020

불안하다, 첫 5G 아이폰

아이폰12 렌더링 이미지 /사진= 폰아레나



#코로나19에도 끄떡없는 아이폰

#첫 5G폰 '아이폰12' 출격 준비

#5G 거북이가 토끼 이길까?

이르면 다음달 차세대 아이폰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번 '아이폰12'(가칭)는 아이폰 최초의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모델로 기대감이 남다르다. 업계에선 아이폰12가 5G 시대를 본격적으로 여는 기폭제가 될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하지만 지금까지 노출된 사양을 살펴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요소들도 눈에 띈다.


아이폰 전성시대


6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올가을 4종류의 아이폰12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5.4형 '아이폰12' ▲6.1형 '아이폰12 맥스' ▲6.1형 '아이폰12 프로' ▲6.7형 '아이폰12 프로 맥스'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전작 아이폰11 시리즈가 '아이폰11' '아이폰11 프로' '아이폰11 프로 맥스' 등 3종으로 출시된 것과 비교해 모델을 한 종 더 늘렸다. 이는 보다 세분화된 소비자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를 올해 말까지 최소 7500만대, 최대 8000만대를 출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1의 4분기 출하량보다 최대 700만대가 늘어난 수치다. 애플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이폰12 출시 일정까지 미뤄진 상황임에도 여전히 넘치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 / 자료 = 옴디아


이런 자신감은 코로나19 사태에도 굳건한 아이폰의 저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아이폰11으로, 총 3770만대가 팔렸다. 2위 삼성 '갤럭시 A51'(1140만대) 보다 3배 이상 앞선 압도적인 선두다. 애플은 상위 10위권 내에 아이폰 시리즈 5개 제품을 올려 놓으며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5G 늦둥이


아이폰12는 이런 아이폰 시리즈의 인기를 새로 견인할 기대작이다. 최초로 5G 통신을 지원하고, 전 모델 OLED 디스플레이 탑재와 디자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사실 애플은 5G 대응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지난해 4월 이미 삼성전자가 최초의 5G 스마트폰 '갤럭시 S10'을 선보였으나, 같은 해 9월 출시된 아이폰11 시리즈는 4G LTE 모델로만 출시됐다. 현재까지 삼성은 물론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도 앞다퉈 5G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지만, 애플은 아직 단 한 제품도 선보이지 못했다.


애플 '아이폰11 프로' / 사진 = 애플



애플의 5G 대응이 늦은 건 5G 모뎀 칩셋 수급이 늦어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5G 모뎀을 생산하는 업체는 퀄컴, 삼성전자, 화웨이 뿐인데, 특히 지난해 퀄컴과 특허 소송을 벌이며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전자는 물량 문제로 5G 모뎀 공급을 거절했고, 화웨이는 보안 우려로 애플이 의뢰하지 않았다.


다급해진 애플은 인텔의 모뎀 사업부를 인수하고 올해 퀄컴과의 소송을 마무리하며 뒤늦게 5G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이번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공급망 차질이 발목을 잡았다. 애플은 결국 지난 7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아이폰12 출시가 예년보다 수주 늦어질 거이라며 연기를 공식화했다. 일각에선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2 프로 맥스의 경우 다른 모델보다도 더 늦게 공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스펙에서 발견된 헛점


5G를 향한 산통 끝에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는 아이폰12는 아직까지 큰 차별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도 '원 모어 띵'(one more thing)은 보기 어려울 공산이 크다.


최근 애플이 공을 들이고 있는 카메라의 경우 센서 크기를 확대하고 손떨림 방지 기능을 강화할 전망이다. 다만 화소수는 1200만 화소를 유지하고, 광학 줌도 최대 3배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최대 1억800만 화소와 5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삼성 '갤럭시 노트20 울트라'에 비해 낮은 사양이다.


아이폰12 예상 랜더링 이미지 / 사진=gsmarena



아이폰12는 전작보다 줄어든 배터리 용량도 우려를 낳고 있다. 인증 과정에서 드러난 아이폰12 시리즈의 배터리 용량은 모델별로 2227~3687mAh 수준으로,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 대부분이 4000mAh 이상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과 비교하면 낮은 용량이다. 특히 LTE 보다 전력 소모가 큰 5G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전작보다 배터리 용량을 줄인 건 이례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잡기 시작한 120Hz 주사율 지원도 안갯속이다. 120Hz 주사율은 1초에 보여지는 장면 수가 기존 60Hz 주사율의 2배로, 보다 부드러운 화면 전환을 제공한다. 아이폰12의 120Hz 주사율 지원 여부를 두고 IT 팁스터(유출가)들의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지원하더라도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2 프로 맥스 모델에만 탑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도 역시 아이폰?


스펙상으론 아이폰12가 '5G 우등생'인 삼성전자에 밀리는 감이 있다. 삼성은 갤럭시 노트20을 필두로 '갤럭시Z 폴드2 5G' '갤럭시Z 플립 5G' 등 폴더블폰까지 5G로 선보이고 있다.


아이폰12의 혁신은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2 프로 맥스에 몰아줄 모양이다. '진짜 5G'로 불리는 28㎓ 고주파수 대역 지원과 라이다(LiDAR) 센서, 120Hz 주사율 등은 아이폰12 프로 맥스에서만 지원한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아쉬운 스펙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의 '기본기'는 무시하지 못할 전망이다. 아이폰의 공력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능가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성능과 소프트웨어 최적화에서 나온다.


아이폰12에는 TSMC의 5나노미터(㎚·10억 분의 1m) 공정으로 양산한 'A14' 칩셋 탑재가 전망된다. 이 칩셋은 전작보다 성능은 15% 향상되고 배터리 소모량은 30% 가량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6월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선보인 'iOS 14'도 홈 화면부터 확 달라진 모습으로 아이폰12를 장식할 예정이다.


아이폰12 렌더링 이미지 / 사진 = EverythingApplePro 트위터



아이폰의 무시 못 할 경쟁력 중 하나는 디자인이다. 아이폰12는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되는 '아이폰5'의 각진 디자인으로 회귀한다. 이와 함께 새로운 '네이비블루' 색상이 추가될 것이란 전망도 전해진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이후 스마트폰 판매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가격'을 전작 대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11 가격을 전작보다 낮춰 흥행에 성공한 만큼, 이번 아이폰12도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할 가능성이 크다.


아이폰12의 무기는 결국 5G가 될 공산이 크다. 전문가들은  4G에서 5G로 이동하는 수요가 아이폰 교체 수요와 만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아이폰이 5G 무대에 한발 늦게 발을 내디뎠지만, 결국 5G 시장 자체를 키울 무기는 아이폰밖에 없다는 얘기다. 다만 애플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인 중국 시장이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중국인의 생활 필수앱인 '위챗'을 아이폰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애플의 첫 5G 도전이 끝까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사작성=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매거진의 이전글 "갤럭시=패셔니스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