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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Aug 26. 2021

[FreeView] 폴더블 '방패' 펼친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선보인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가 업계 예상치를 뛰어 넘은 92만대의 예약판매량을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이는 '갤럭시 노트 20'의 1.3배, '갤럭시 S21'의 1.8배 수준으로 '갤럭시 Z' 시리즈가 삼성전자의 새로운 간판 플래그십으로 자리를 잡는 모습입니다.



이젠 폴더블이 '대세'…MZ세대까지 끌어들였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사전 예약자 개통 첫 날인 지난 24일 갤럭시 Z 폴드3·플립3 개통량은 약 27만대로 역대 삼성전자의 국내 개통 첫 날 기준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습니다. 지금까지 성적만 보면 삼성전자의 '폴더블 대세화' 공언이 괜한 자신감에서 나온게 아니었다는 분위기 입니다.


실물이 공개된 이후 제품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두 제품 모두 전반적인 마감이나 내구성 등이 강화됐고, 폴더블폰 최초로 방수까지 지원하며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여기에 폴드3는 S펜 지원과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탑재 등 다양한 혁신을 구현했고, 플립3는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MZ세대의 높은 호응을 이끌고 있습니다.


갤럭시 Z 플립3 / 사진=남도영 기자 hyun@


무엇보다 가격이 약 40만원 낮아진 점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최대 50만원의 공시지원금이 실린 갤럭시 Z 플립3이 약 70%를 차지하며 판매량을 이끌었으며, 전체 물량의 약 19%를 차지한 자급제 모델도 일부 모델이 조기에 품절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특히 플립3 예약자의 35% 이상이 2030 여성으로 나타나며 그동안 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전통적인 지지층인 3040 남성을 벗어난 점도 주목됩니다. 이런 호응을 이끈 건 플립3의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크림, 라벤더 등 다채로운 컬러를 입힌 모델의 선호도가 특히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아이폰13' 출시 변수…'애플팬' 잡을 수 있을까


순풍을 맞으며 돛을 올린 갤럭시 Z 폴드3·플립3지만, 다음달 애플 '아이폰13' 출시가 변곡점이 될 전망입니다. 올 초 출시된 '갤럭시 S21' 역시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으나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시리즈에 밀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판매량이 급감한 갤럭시 S20 보다도 못한 성적표를 받기도 했습니다.


애플은 다음달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아이폰13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번 아이폰 신제품은 새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5'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리즈 최초로 120Hz 고주사율을 지원하고 전면 노치 크기가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업그레이드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아이폰12 프로 /사진 = 애플 제공


아이폰 신제품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만큼 '혁신적'이라 말 할 수 있는 요소는 많지 않지만 압도적인 브랜드 충성도와 독자적인 생태계 등 기존의 강점들을 유지하며 다시 한 번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도 이런 자신감으로 초기 생산량을 기존 7500만대 수준에서 9000만대까지 확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애플은 그동안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한국 시장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애플은 올해 초 플래그십 매장인 '애플스토어' 2호점을 여의도에 연 데 이어, 추가 출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와 손잡고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의 판매를 시작해 오프라인 접점을 크게 늘렸습니다.


갤럭시 텃밭이던 한국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애플이 아이폰13을 내놓은 이후에도 갤럭시 Z 폴드3·플립3 형제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가 올해 '폴더블 대세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거침없는 샤오미, 폴더블 '초격차'로 막아낼까


국내에선 존재감이 미약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샤오미도 폴더블폰 시장의 경쟁자로 꼽힙니다.


샤오미는 지난 3월 100만원대 폴더블폰 '미믹스 폴드'를 선보이며 이미 한 번 맞불을 놓기도 했습니다. '갤럭시 폴드' 제품과 꼭 닮은 모습의 미믹스 폴드는 펼치면 8인치 크기로 현존 제품 중 가장 크기가 크고, 스마트폰 최초로 액체렌즈 기술을 적용한 카메라를 탑재하는 등 다양한 혁신을 선보였습니다. 샤오미는 연내 폴더블폰 신제품을 추가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샤오미 '미믹스4' / 사진=샤오미


최근 공개한 '미믹스4'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 Z 폴드3에 최초로 적용한 UDC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샤오미는 벌써 3세대 UDC 기술이라며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샤오미는 기존에 강점을 보이던 중저가폰 시장은 물론,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삼성전자에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폴더블폰 시장에서 '초격차'를 유지해야 샤오미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갤럭시 Z 폴드3·플립3가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 지는 앞으로 샤오미와의 경쟁 구도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입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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