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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Sep 28. 2021

개성 따라 고르는 스마트폰 구매 가이드

삼성,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하반기 전략 신제품을 속속 시장에 선보이며 각기 다른 매력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추석 명절을 맞아 스마트폰 구매나 교체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꼭 맞는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매력 포인트를 꼽아봤다.


"대세는 폴더블"…삼성 '갤럭시 Z' 시리즈


새 옷을 사거나 헤어스타일을 바꿨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섭섭하다면, 요즘 스마트폰을 바꿀 때도 비슷한 감정을 느낄 것이다. 스마트폰 성능과 디자인이 정형화되면서 새 폰인지 헌 폰인지 알아보기가 점점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갤럭시 Z 폴드3 / 사진=남도영 기자 hyun@

하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는 다르다. 두 제품을 구매하면 분명 사람들로부터 "새 폰 사셨네요"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얼리어답터 기질이 있거나 트렌드에 민감하다면 폴더블폰을 주목하자.


작년까지 폴더블폰은 '값비싼 실험작'이란 인상이 강했다. 하지만 올해 출시된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는 완성도를 높이고 출고가는 40만원씩 내려 문턱을 크게 낮췄다. 지난달 출시 이후 물량 부족 현상을 겪을 정도로 이미 반응이 뜨겁다.

갤럭시 Z 플립3 / 사진=남도영 기자 hyun@

폴더블폰 구매를 고려할 때 가장 고민되는 점은 '굳이 왜 접어야 하는가'이다. 접는 데 매력을 못 느낀다면 비싼 폴더블폰을 살 이유가 없다. 갤럭시 Z 폴드3의 경우 펼치면 대화면이라는 점이, 갤럭시 Z 플립3의 경우 접으면 작아진다는 점이 상반된 매력 포인트다.


갤럭시 Z 폴드3의 펼친 화면을 경험하면 그동한 나름 대화면이라 불리던 스마트폰들이 시시하게 느껴진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꺼낸 '패블릿(폰+태블릿)'이란 단어가 드디어 제 주인을 만났다. '역대급 디자인'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갤럭시 Z 플립3는 과거 폴더폰의 레트로한 감성과 '폰꾸(폰꾸미기)' 욕구를 자극하며 애플팬들마저 변절하게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모바일 제품군 / 사진=남도영 기자 hyun@

아직 폴더블폰이 완벽하다고 말하기엔 부족한 점이 눈에 띈다. 갤럭시 Z 폴드3는 접어도 좀 크고 무겁다. 갤럭시 Z 플립3는 매번 펼쳐 써야 할 요인이 애매하고 배터리도 힘이 부친다. 그럼에도 접어야만 얻을 수 있는 유니크한 매력들은 단점을 소소하게 보이게 만든다.


추천 : 트렌드에 민감한 당신, 유행에 뒤처지고 싶지 않다면

비추 : 스펙에 민감하거나 왜 접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다면


"아이폰은 아이폰이다"…애플 '아이폰13'


좋은 스마트폰이란 무엇일까. 세련된 디자인, 빠른 실행 속도, 강력한 카메라 성능, 신뢰할 수 있는 보안, 안정적인 업데이트 등 수많은 요소들이 있지만, 종합점수를 매긴다면 1등은 단연 '아이폰'이다.

아이폰 13 프로 / 사진=애플


애플이 최근 공개한 '아이폰13'은 전작에 비해 큰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그만큼 이미 아이폰은 완성형에 가깝기 때문에 큰 단점이 아닐 수 있다. 6개월 만에 1억대 이상을 팔아치운 '아이폰12'의 DNA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만큼, 이번 신제품 역시 만만치 않게 팔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이폰13은 전작의 다소 아쉬웠던 배터리 성능을 강화하고 120Hz 주사율을 도입하는 등 한 번 더 완성도를 가다듬었다. 이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선 새롭지는 않은 기능이고, 애플팬들도 질린 '노치' 디자인이 살짝 작아지는 데 그친 점 정도가 아쉬움이다.

아이폰 13 / 사진=애플

일반형 '아이폰13'과 소형 '아이폰13 미니'는 카메라 성능이 전작의 프로급으로 좋아졌고, 기본 용량이 128GB로 두 배 늘어났음에도 가격은 약 10만원 상승에 그쳐 가성비도 개선됐다.


고급형 '아이폰13 프로'와 플래그십 '아이폰 13 프로 맥스'는 영화 촬영장에서 쓸 수 있을만한 역대급 카메라 성능을 내세웠다. 애플의 독보적인 프로세서 성능과 소프트웨어 역량이 맞물려 전문가용 수준의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졌다.

아이폰 13 프로 / 사진=애플

아이폰13의 단점은 새롭지는 않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바꿀 때가 된 아이폰 사용자라면 고민할 여지 없이 바꾸면 된다. 특별한 감흥은 없어도 여전히 아이폰은 아이폰이고, 이를 완벽히 대체할만한 스마트폰은 아직 없다.


추천 : 모험보단 안정감, 완성도를 추구한다면

비추 : '노치'와 '인덕션' 디자인 지겹다면


가성비 '갑'…삼성 '갤럭시 A' 시리즈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하는가. 전화와 문자 외에 웹서핑과 동영상 시청 정도만 한다면 굳이 비싼 돈주고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살 이유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중저가 스마트폰도 스펙이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삼성 갤럭시 A52s 5G/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A' 시리즈를 대거 선보였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국내 중저가폰 시장에선 사실상 갤럭시 A 시리즈의 적수가 없다고 볼 수 있다.


갤럭시 A 시리즈 중에서도 인기 모델인 '갤럭시 A52s'의 경우 출고가 59만9000원에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AMOLED 디스플레이에 방수방진, 후면 쿼드카메라, 광학식 손떨림 방지, 25W 고속 충전 등 플래그십 못지 않은 고급 사양들을 대거 탑재했다.

KT 전용 스마트폰 '갤럭시 점프' /사진=KT 제공

통신사별로 특화된 중저가폰 제품을 출시한 점도 눈에 띈다. KT는 지난 5월 '갤럭시 A32'를 베이스로 한 전용 단말인 '갤럭시 점프'를 39만9300원에 선보였다. 이 제품은 6.5인치 대화면에 5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삼성페이, 지문인식 등의 편의기능을 지원한다.

LG유플러스 전용 스마트폰 '갤럭시 버디'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도 이달 '갤럭시 버디'를 출시했다. 기존 '갤럭시 A22' 제품을 5G 단말기로 리브랜딩한 제품으로, 6.6인치 대화면과 5000mAh 대용량 배터리 등을 탑재했고 출고가는 39만9300원으로 갤럭시 점프와 동일하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이 제품에 26만9000~39만9000원의 높은 공시지원금을 내걸었다. 

SK텔레콤 전용 스마트폰 '갤럭시 와이드5'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도 최근 40만원대 '갤럭시 와이드5'를 전용폰으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6.6인치 대화면과 5000mAh 대용량 배터리, 64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출고가는 44만9900원이다.


추천 : 오버 스펙에 돈 낭비하고 싶지 않다면

비추 : 모바일 게임 헤비 유저라면


삼성, 애플 다 싫은데 LG도 없다면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사실상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체제로 굳어지고 있다. 일부 중국제 스마트폰이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열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허나 여전히 이런저런 이유로 삼성과 애플 제품을 쓰고 싶지 않은 소비자도 있다. 이런 소비자라면 '제3 지대'에서 준비 중인, 국내 출시 가능성이 남아 있는 스마트폰들을 한 번 기다려보자.

구글 스마트폰 '픽셀6' 시리즈 / 사진=구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의 아버지 구글이 직접 만든 '픽셀6' 시리즈는 국내 출시설이 솔솔 흘러 나오고 있다. 그간 구글의 레퍼런스폰 정도의 의미였던 구글의 픽셀 시리즈가 이번 신제품에선 상당히 힘을 주고 있는 모양이라 해외에선 상당히 기대감이 높다.


픽셀6는 직사각형 모양의 독특한 후면 카메라 디자인을 비롯해 구글이 직접 만든 '텐서' 칩까지 흥미로운 요소들이 가득하다. 사진 및 동영상 처리, 번역, 문자 음성전환 등 구글이 특화시킨 인공지능(AI) 성능도 기대 요소다.

'샤오미 11T'와 '샤오미 11T 프로' / 사진=샤오미

삼성과 애플을 상대로 노골적인 도발을 펼치고 있는 샤오미가 최근 공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1T'와 '샤오미 11T 프로'도 특화된 기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샤오미 11T 프로 제품은 120와트(W) 고속 충전으로 5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17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스펙만 놓고 보면 경쟁사 플래그십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으나, 가격은 샤오미 11T 프로가 649유로(약 90만원), 샤오미 11T가 499유로(약 69만원)으로 높은 가성비를 자랑한다. 다만 아직 공식적인 한국 출시 계획은 없어 직구를 하거나 출시 일정을 좀 더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이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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