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테크M Sep 06. 2021

11번가 아마존 해외직구,아마존 직접구매보다 쌀까

'복잡하고, 배송기간이 오래 걸리고, 까다로운 결제'


기자가 그간 해외직구를 하지 않았던 이유다. 한국에 들어오지 않은 제품을 해외에서 구매하기 위해 아마존 홈페이지에 갔다가도, 제품 상세 페이지에 적힌 자잘한 영어를 보면 나도 모르게 홈페이지를 닫곤 했다. 


그런데 지난달 31일, 아마존이 11번가와 손잡고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게다가 첫달에는 오픈 이벤트로 해외직구 무료 배송 서비스까지 진행하고 있다. 딱히 써보지 않을 이유가 있나...


기존 아마존 홈페이지에서 직접 구매할 때와 11번가를 통해 아마존 상품을 구매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자세히 따져봤다. 


즉석 카메라, 11번가 내 아마존서 사면 9000원 더 싸다


PC로 11번가 사이트를 열었더니, 홈 메뉴의 로그인 탭 바로 옆에 '아마존', '아마존 베스트', '아마존 딜' 메뉴가 추가된 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마존 탭을 누르자, 가장 먼저 '아마존 딜' 상품이 홈페이지 상단에 위치했고, 그 아래로 '아마존 핫딜', '실시간 구매 상품', 'MD 추천 인기상품' 등이 차례로 나왔다.


잠깐 둘러보기만 해도 해외직구 사이트가 아닌 기존 11번가 한국 사이트와 다를 게 없었다. 또 별도로 번역 앱을 거치지 않아도 모든 상품명이나 상품 소개글, 소비자 리뷰 등이 한국어로 번역돼 있어 상품을 둘러보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특히 상품 상세페이지 사진에 들어가는 문구까지 모두 한국어로 바꾸는 작업을 한 것 같았다. 


/사진=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캡쳐


이제 물건을 주문할 차례다. 기자는 아마존 핫딜 상품 중 인기 상품인 '후지필름 인스탁스 미니 11 즉석 카메라 스카이 블루' 제품을 선택했다. 현재 오픈 기념 이벤트로 배송비는 따로 내지 않아도 되고, 관부가세(통관대행수수료)도 붙지 않아 최종 구매가는 6만7490원으로 구매 가능했다. 배송 예정일은 현재 주문량 증가로 10~15일 내 도착예정이라고 공지된 상태다. 


아마존에서 직구를 했었으면 같은 제품을 얼마에 구매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 아마존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해외 사이트인만큼, 모든 제품 설명이 영어로 되어있다. 검색창에 'Fujifilm Instax Mini 11 Instant Camera - Sky Blue'를 입력하니, 이 상품을 같은 조건으로 55.95달러에 살 수 있었다. 이는 환율을 따져봤을 때 한화 약 6만4710원 정도 된다. 


여기까지는 11번가로 구매했을 때보다 싼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배송비가 포함된 금액은 63.57달러로, 이는 한화로 약 7만3530원이다. 해외직구인만큼 배송비가 7.62달러로 약 8800원 가량 붙게 되는 것이다. 나아가 배송 예정일은 주문한 날로부터 16~17일 정도로 11번가에서 주문했을 때보다 더 오래 걸리는 편이다.         


/사진=아마존 사이트 캡쳐


해외 직구 문턱 낮춘 SKT, 물품 수 늘리기는 '과제'


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해외직구 상품임에도 불구, 통상 2주가량 소요되던 배송 기간 단축에도 공들이고 있다. 


이상호 11번가 대표는 "(배송 기간 단축을 위해) 미국 서부에 있는 전용 물류센터에 특별 셀렉션 상품을 이동시켰다"며 "직구를 위한 별도 물류센터에 상품을 옮겼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11번가는 배송 기간을 영업일 기준 평균 6~10일까지 단축시켰으며, 몇몇 제품들은 빠르면 4~6일 내 배송될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지만 11번가 내 입점된 아마존 상품이라고 모든 제품이 다 저렴한 것은 아니다. 해외 통관세까지 붙는 일부 상품의 경우는 오히려 국내가 더 쌀 때가 있어 자신이 구매하려는 제품 특성에 맞는 소비자들의 꼼꼼한 가격 비교가 필요해 보인다. 지금은 오픈 이벤트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해외 배송비 무료도 언제까지 진행될지 모른다. 계속해서 무료 배송을 이용하려면 최저 월 4900원의 '우주패스' 정기구독 서비스에 가입해야만 한다.


11번가 아마존 스토어에서는 아직까지 살 수 있는 상품 수도 그리 많지 않다. 국내에서 찾기 힘든 빅사이즈 의류, 신발, 유니크한 아이템 등 해외직구로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찾는 상품이 없으면 굳이 국내 아마존 스토어를 이용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사진=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캡쳐


다만, '아마존 핫딜' 상품 등 11번가 아마존 스토어에서 일정 기간동안 저렴하게 판매하는 상품을 이용하거나, 해외통관수수료가 붙지 않는 제품을 구매하는 해외직구족에게는 이번 11번가 아마존 스토어 오픈이 충분히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오랜 배송기간과 반품, 환불 과정의 복잡함으로 해외직구를 멀리했던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직구 진입장벽은 사실상 거의 무너진 것이나 다름없다.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11번가 고객들은 국가와 언어 등 장벽 없이 편리하게 아마존 쇼핑을 즐길 수 있다"며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국내 해외직구 시장의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매거진의 이전글 SKT 구독전문매장에 가봤다, 구독 추천 '굿'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