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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May 18. 2020

팬데믹 속 살아남고 살아남지 못한 자의 차이는?


안녕하세요 ^ ^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테크M 신지은입니다. 


지난 10년 간 미디어 산업에 종사하면서 트렌드가 너무 빨리 변했다는 말씀 지난번에 드렸었는데요. 개인적으론(이미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계시겠지만) 이번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변화가 더 압축적으로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트렌드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트렌드에 맞춰 발빠르게 움직인 기업들은 살아남고 그렇지 않으면 도태되겠죠. 스타트업의 일원으로 정말 놓칠 수 없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미디어도 그렇겠지만 다른 산업에서도 이미 코로나 이전부터 이미 변화를 꾀한 기업들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을 지극히 개인적인 선호도로 몇 개 꼽아보자면, 먼저 스타벅스를 꼽고 싶네요. 요즘 인싸들은 스타벅스에서 줄 안선다고 하죠?! 스타벅스에서 앱으로 미리 주문에서 결제까지 하는 ‘사이렌 오더’ 를 도입한 지가 꽤 됐습니다. 빅데이터 기반으로 메뉴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로는 주문량이 꽤 늘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나온 지 오래고요. 저희 테크M에서 이미 관련 기사가 있으니 살짝 아래에 추천해두겠습니다.  영국 명품브랜드 버버리 매장에 있는 제품에는 RFID 태그가 붙어 있다고 해요. 스마트폰을 통해 제품 생산 정보, 관리법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기 위해서죠. 트위터로 패션쇼 라이브를 중계하고 매장에 태블릿 PC를 마련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던 버버리는 1856년에 창업한, 굉장히 오래된 패션 회사죠. 요즘은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짝퉁을 판별하는 데도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 창업한 지 150년 넘은 회사가 '이 구역의 주인은 나야' 폼만 재고 있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디지털 조류에 휩쓸리고(?) 있다는 점이 존경스럽기까지 하네요. 


이런 상황에서 팬데믹이 발생했습니다. 사실 과거 사례들을 보았을 때 팬데믹은  물론 보건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쳤지만 정치적인 역사 혹은 부의 균형까지도 바꾼 경우가 많습니다. 


출처 : Wikimedia Commons


14세기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앗아간 흑사병, 페스트는 인구 급감으로 노동자가 귀해지는 시대를 만들었고 곧 자본주의를 가져왔습니다. 16세기를 휩쓴 천연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휩쓸어 버렸던  비결이었던 건 총, 칼 대신 천연두였죠. 아이러니하게 천연두 덕분에 막대한 양의 금, 은은 다 유럽 것이 됐죠. 그 당시 유럽이 세계의 패권을 잡은 여러 이유중 하나가 전염병인 것입니다. 이 유럽 중심의 자본주의의 공이 미국으로 넘어간 게 또 하필 스페인 독감 때에요. 이 스페인 독감이 시작된 건 사실 미국이었거든요. 1차 세계대전이랑 딱 겹치면서 독감이 유럽으로 넘어가버렸죠. 유럽에 쫙 퍼지면서 5000만 명의 유럽 인구가 독감으로 죽었어요. 대영제국이 쇠퇴한 계기가 됐고 이게 아이러니하게 상대적으로 미국을 키우는 계기가 됐어요. 물론 미국이 세계 최고의 부국이 된 것에는 하나의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독감이 정치든 경제든 지형을 바꾼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살아있었던 시기에도 가까이서 전염병에 따른 부의 이동을 경험한 적이 있죠. 중국에서 사스 때 인터넷 쇼핑이 확 뜨면서 알리바바가 어마어마하게 컸고 우리나라에서 메르스 때 쿠팡이 컸고요. 


팬데믹이 이번에도 부의 지형을 바꿔버릴 수 있을까요? 실제로 지금 당장 오프라인과 관련된 여행, 쇼핑, 운송 등의 분야는 정말 울상입니다. 반면에 게임이나 이커머스, 온라인 영상/교육 플랫폼 등 거대 IT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언택트 분야는 뜨고 있는데요. 한마디로 오프라인 기반의 노동집약적 산업들, 직업을 많이 만들어내는 산업들은 실업 공포에 떨고 있는 반면 기계와 컴퓨터 들이 열심히 일을 해주고 있는 소수의 테크 기업들 위주로 돌아가는 산업들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이 현상이 뉴노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겠죠? 


실제로 디지털화로 서서히 흘러오던 조류가 이번 팬더믹을 만나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지금 이야기 나오는 언택트 시장은 이미 2018년부터 한국 소비 트렌드로 주목을 받아왔죠. 현대카드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매년 언택트 소비는 꾸준히 늘어왔고 20~30대는 물론 40대까지도 2년 사이 500% 사용률이 늘 정도로 언택트 소비에 익숙해져왔죠. 기업 인건비 상승과 인터넷과 개인화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 트렌드를 반영해 일찍부터 키오스크를 통한 무인 주문, 셀프 계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온 기업들의 매출은 언택트 시대에도 흔들림 없이 지켜지고 있다고 해요. 이런 트렌드는 이 위기가 끝나도 계속될 것 같고요.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남은 상위업체들의 점유율 확대가 가속화될 것 같습니다. 딜로이트는 20세기 시장이 규모와 효율성을 따랐다면 지금 우리 시대의 시장은 기술, 역동성, 블랙스완과 같은 빅 이벤트로 정의해야 한다고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디지털화에 대비하지 못한 코닥, 디지털세상에 빨리 자리잡았지만 실패한 노키아나 블랙베리 그리고 성공적으로 정착해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는 아마존, 넷플릭스. 결국 이런 기업들의 진가는 블랙스완 같은 급작스런 변화가 일어날 때 진가가 드러나는 것 같아요. 개인도 마찬가지잖아요. 위기 속에 기회를 찾는 사람이 있고 위기 때 진짜 위기를 맞는 사람이 있듯 말이죠.




찰스 다윈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가장 강하거나 똑똑한 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맞게 적응 하는자가 살아남는다"고요. 


지금 이 사태를 보면 찰스 다윈의 말이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과연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그리고 그 미래의 변화에 어떤 기업들이 잘 적응해서 살아남을지 궁금해지는데요. 미디어 스타트업인 테크M도 잘나간다고(농담이자 바람입니다 ㅎㅎ) 자만하지 않고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습니다!


개인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위기 속에 진짜 위기를 만나는 사람이 아닌, 위기 속에 기회를 찾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스타벅스 관련 기사=>

https://www.techm.kr/news/articleView.html?idxno=7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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