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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Oct 05. 2020

글로벌 경영진 89% "디지털자산 자국산업에 중요하다"


#블록체인 유망 기술→혁신의 필수요소

#글로벌 기업 '디지털자산'도 주목

#초국가적인 규제 준수 과제 + 완전한 채택은 시간 필요


블록체인 기술이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적 사고에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2018년에만 해도 단순 계획 단계에만 머물렀던 블록체인 기술이 이제는 산업과 지역 전반에 걸쳐 실제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자산을 주목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한국 딜로이트그룹이 내놓은 '2020 딜로이트 블록체인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경영진들은 '블록체인'을 유망한 미래 기술로만 여기는 데서 벗어나 이제 이를 조직 혁신의 '필수 요소'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미국, 중국, 영국 등 14개국의 고위 경영진과 실무자 14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블록체인은 유망기술이 아닌 조직혁신의 '필수요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절반 이상의 설문 응답자(55%)가 블록체인이 매우 중요하며 5대 전략 우선순위에 안에 든다고 답했다. 특히 블록체인을 광범위하게 확장 가능한 기술로 인식하는 응답자 비중이 올해엔 88%까지 증가했다. 


또 블록체인을 도입하지 않으면 경쟁우위를 잃게 될 것이라는 응답 또한 83% 달했다. 블록체인이 설득력 있는 비즈니스 사례를 제공한다는 응답 또한 2018년 74% 수준에서 증가 추세를 보이더니 올해 86%까지 늘었다. 


글로벌 경영진 55%가 블록체인이 5대 전략 우선순위에 들 것이라고 답했다. / 사진=딜로이트 보고서



전반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됐지만, 일부 영역의 응답에서는 이와 일관되지 않았다. 일례로 블록체인을 사실상 '과대평가 됐다'고 생각하는 응답자 비중은 늘었기 때문이다. 2019년 43%에서 올해에는 54%를 기록했다. 또 IT 시스템보다 보안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는 응답 비중은 2019년 71%에서 올해 64%로 하락했다. 


그럼에도 새로운 블록체인 구현을 위한 시도는 지속되고 있다. 딜로이트 측은 "블록체인 도입을 통해 지역과 산업 전반에 있는 비즈니스 수행 방법에 블록체인이 가시적인 차이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리브라(Libra)를 사례로 들었다. 딜로이트는 "리브라는 글로벌 자금 이동과 상거래를 단순하게 만들고, 은행 서비스 이용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을 금융 시스템 안으로 포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새로운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인프라를 대표한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4월 리브라 2.0 백서를 공개하고 단일 법정화폐에 기반한 스테이블코인을 연내 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경영진 89% "디지털자산 중요하다" 


글로벌 경영진들은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을 포함 토큰화된 자본 등을 아우르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도 상당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89%에 가까운 응답자가 향후 3년간 디지털 자산이 자국 산업에 매우 또는 다소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53%는 디지털 자산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글로벌 경영진 83%가 향후 최대 10년 이내에 디지털자산이 명목화폐를 대체하거나 대안이 될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 사진=딜로이트 보고서


딜로이트는 '디지털 자산'을 '내재 가치 또는 취득 가치가 있고 디지털 형태로 표현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에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 외에도 토지나 상품, 금융 통화의 디지털 표시부터 토큰화된 부채 또는 자본, 금융상품 등을 포함했다. 


일례로 주식이나 부동산, 예술품 등의 자산을 지분처럼 쪼개 토큰화해 디지털 거래를 가능케 하는 증권형토큰발행(STO)도 있다. 보고서는 "디지털 자산들은 크고 분리할 수 없는 자산을 분할시킬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더 포괄적이고 쉬운 거래 생태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적재산권 관리에서부터 추적의 용이성, 지분상품의 가상 표시 등에 이르는 일련의 활용 사례가 디지털 자산의 중요성을 증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응답자의 83%는 향후 5년에서 10년 이내에 디지털 자산이 현재 사용되는 화폐의 대안적 지위를 갖게 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이 수치가 94%에 달했다. 중국은 일찍이 인민은행이 나서 CBDC(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 개발에 나섰고, 이를 'DCEP(Digital Currency Electronic Payment 디지털화폐 전자결제)'라고 부르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일부 도시에서 DCEP 시범사업이 진행된 바 있다.  


다만 보고서는 "진화를 거듭해 가는 디지털 자산을 채택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초국가적인 규제 준수 및 전문 지침 과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 우려가 있다"며 "또 디지털 자산을 완전한 채택 수준까지 도달하기까지 갈 길이 멀고, 이에 대한 사고방식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정은 기자 m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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