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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판교경제학자 Dec 21. 2022

과거의 나에게 상처받은 사람에게 사과할 수 있는 용기

EBS '지식채널 e' 보다 더 좋은 EO의 리얼밸리 

우연히 알고리즘의 안내로 보게 된 유튜브 영상에서 많은 영감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오늘이 그랬다. 아래 영상을 보고서...

https://www.youtube.com/watch?v=Nt_l9o7ZdfY


실리콘 밸리에 있는 한국인을 인터뷰하는 EO의 리얼밸리라는 영상이 있는데,
이번에 Swit의 CEO인 이주환(조쉬)님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스토리는 여느 유명인의 성공담(실패담) 인터뷰와 크게 다를 바 없긴 했다.

좋은 시절이 있었고, 나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엄청난 도전을 했다가 쓴맛을 보았고, 깨닫고 재도전해서 이렇게 인터뷰(할 만큼 성공했다)한다.


그런데 중간에 인상 깊은 대목이 있었다.

그가 2번의 사업을 실패하면서 느낀 것이었다.


한마디로 '스타트업 트라우마'였는데, 중간중간 중요한 인사이트들이 많다.

대략적으로 노트 테이킹해보면...


- 삶의 가장 중요한 것에 내 삶의 시간을 쏟아야 한다. 그래서 창업.

- 실패 후에 과감하게 주력했던 도메인이었던 교육을 과감히 버렸다.

- 대표여야 한다. 대표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

- 결국 ENFP였던 성격이 ENTJ로 바뀌었다.

- 남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없었다.

- 과거의 같이 일했던 사람들에게 과거의 내가 그런 CEO(인간)였음을 용서해 달라

- 나처럼 나의 삶을 올인할 수 있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커리어 스텝일 수 있다. 가족 부양을 위한 목적도 있다. 삶의 중요한 무엇인 것처럼 회사에 올인하지 말자.

- 낮밤 없고, 집에서도 일하고, 자면서도 일하고, 일주일에 토요일만 딸을 보고... 가정을 너무 희생

- 결국은 회사와 나를 분리하지 못하면서 발생한 것.

- 가정을 더 잘 돌보고, 더 건강한 자아를 가지고, 더 좋은 사람이 되어서 좋은 회사 문화를 만들어서 성장하는 것이 좋은 CEO라는 말과 함께 영상은 끝난다.



우습게도 내가 요즘 와이프에게 자주 듣는 소리가 "왜 그렇게 회사에 올인해?"여서 유독 인상에 깊었다. 인터뷰의 조쉬는 본인이 창업한 회사의 CEO이고, 나는 한갓 회사 월급쟁이에 불과한데, 너무 일만 바라만 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과거의 나로 인해서 상처받은 사람에게 사과하는 용기.

모두가 나같이 않다. 나처럼 삶의 미션으로 회사를 창업하고, 삶을 바칠 준비가 된 사람은 거의 없다. 누구는 단순히 커리어의 한 단계로 회사에 조인했을 수 있고, 누구는 단순히 현재 가정의 부양이 필요해서 소득을 위해서 올 수도 있다. 그런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회사로 와서 일한다는 것을 언제나 기억하자.


그것을 깨닫고 난 뒤에 그는 미국에서 한국에 방문할 때마다 부산, 대구 등 과거에 자신과 같이 일했던 사람들에게 사과하러 간다고 한다. "과거에 내가 이런 CEO였다는 것을 사과한다"고...


이것은 결국 완벽한 인간은 없다. 너무 이상적인 자아를 의식하고 '있는 체하지 말고', 본인 자신을 더 솔직하게 보여주고, 커뮤니케이션하는게 필요하다.


이것은 작은 팀의 리더가 되든, 거대한 회사의 대표가 되는 필요한 마인드셋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언제가 되겠지만, 내가 원하는 삶의 가치를 위해서 나의 회사를 만든다면 결국은 저런 시행착오를 겪게 될 것이고... 더 고민하고 성숙한 사람이 되어야 회사를 운영할 수 있겠구나하고 생각하게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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